왜 비행기에서는 절대 음식을 먹지 말아야할까

블룸버그에서 출장 등으로 자주 비행기로 여행을 해야하는 사람들을 위한 팁을 정리 했습니다. Melissa Biggs Bradley 씨와의 인터뷰인데, 이 분은 거의 1년에 석달 반에서 넉달 정도를 출장다니고 거리는 20만 마일 (km로 하면 32만km 정도 되겠네요)을 날아다닌다고 합니다.

제목에서 말하는 대로 가장 중요한 팁은 비행하면서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입니다. 아주 장거리 비행을 할 때도 물 정도만 마셔야 한다고 하네요. 그의 말에 따르면, 실제로 고도가 아주 높은 곳에서는 소화기가 거의 기능을 멈춘다고 합니다. 그러니 비행기에서 무언가를 먹으면 소화되지 않은 채 먹는대로 뱃속에 남아있다가 (그래서 비행기에서 뭔가를 먹고나면 항상 속이 더부룩한가 봅니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나면 그 때서야 밀린 일을 처리하느라 무리하게 된다는 것이죠. 심지어 비행기 음식은 소금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나중에 전자레인지로 쉽게 뎊일 수 있게 만들어져서 그다지 좋은 음식은 못된다는 것입니다. 브래들리씨는 비행기에서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비행기에서 내리면 좋은 음식으로 그 도시에서의 일정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저는 아직 기내식을 포기하기가 조금 어렵네요. 기내식과 적당한 와인과 위스키가 비행하는 재미이지 않나요?)

그리고 그 만큼 중요한 것은 배탈약을 항상 챙겨다니는 것이죠. 저는 물이나 음식 바뀌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민감한 편이 아니어서 특별히 고생한 적은 없습니다. 그래도 집 떠나있을 때, 아픈 것 만큼 서러운 일은 없죠. 심지어 배탈이 심하게 나서 제대로 먹지도 못한 다면 그건 정말 큰 일입니다. 어쩌면 일정을 다 망치게 될지도 모르니까, 언제나 상비약은 챙겨서 가야죠.

앞으로도 해외 출장을 다닐 일이 많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올해에는 해외 출장을 꽤 많이 다녀봤습니다. 아마 다음 출장에 여기 있는 몇 가지를 실험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기내식을 먹지 않는 것은 정말 큰 결심이 필요하지만요.


그리고 다음에 나오는 것들은 사실 그렇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네요. 간략히만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1. 항상 5-스타 호텔에 묵을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가끔씩은 4-스타 호텔이 더 저렴한 가격에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니까요.
  2. 그리고 정말 최고의 호텔을 좀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계의 재벌들은 각자 소유한 스위트룸이나 별장 하나 정도는 있는데요. 이러한 별장을 빌릴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가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재벌의 별장을 일박에 단돈 4,000달러에 빌릴 수 있다니 거저네요…..
  3. 그리고 브래들리 씨는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 항상 Skyroam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내용을 읽어보면 우리나라에서 제공하는 무제한 데이터 로밍과 비슷한 서비스이고 가격도 비슷합니다. 하루에 10달러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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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소설과 영화

김영하와 이 소설의 팬들에게 있어서도 영화에 대한 평가는 꽤 크게 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꽤 지루하다는 평가도 종종 보였지만, 그래도 김영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에 대한 궁금증도 있었기에 영화는 꽤 기대하며 봤다. 어쩌면 그렇게 크게 기대했던 것은 아니었을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는 재미있었고 나름 잘 만든 영화라는 생각도 든다.

스포일러는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지만, 스토리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소설과 영화의 전개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읽은 지 조금 오래되어서 기억이 부정확할 수도 있지만, 소설에서는 영화처럼 극 초반부터 본인이 살인자임을 밝히지 않는다. 치매를 앓고 있는 노인의 담담한 독백으로 소설이 서서히 진행되어 가고, 본인이 전직 연쇄살인마임은 중반이 지나서야 담담하게 드러난다. 그리고 이 사실이 드러나고나서 다시 책 앞 부분으로 돌아가서 몇 번 다시 읽은 기억이 난다. 주인공의 정체를 알고 나서는 똑같은 독백이 다르게 읽힌 다는 것이 책의 매력 중 하나이다. 그에 반해 영화는 시작하면서부터 내가 살인자임을 확실하게 알려준다. 그 시점에서 주인공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은 사실 의미가 없어진다. 그리고 이러한 사실을 끝없이 이어지는 독백으로 알려준다. 소설도 독백의 형식이기도 하고, 주인공이 살이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이는 원래 주변에 없었으니 어쩔 수 없었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관객에게 너무 친절하려고 했던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주인공의 정체성에 대해 서서히 깨달아가는 바 없이, 곧바로 주인공이 살인자라는 사실을 못 박아 두고 여기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래서 소설과 영화의 장르도 달라졌다. 소설에서는 결국 주인공이 오래전 많은 사람을 죽였다는 것 외에 확실한 사실은 없다. 나의 주변을 멤도는 그 사람은 정말 살인자인가 경찰인가. 딸은 행복한 삶을 찾았나 내가 죽여버렸나. 최근의 살인 사건은 대체 누가 저지른 일인가. 주인공의 기억이 사라져 가면서 어떤 것도 선명하게 남지 않는다.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범죄소설과는 꽤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기억이 사라져 갈 때 나의 정체성은 과연 어떻게 되는지에 대해서 꽤 극단적인 사례를 통해서 선명하게 보여주려는 것으로 읽혀진다. 그에 반해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확연히 스릴러 물로 보여진다. 오래전 아주 많은 사람을 죽인 타고난 살인자의 감각을 가진 주인공이 본능적으로 다른 살인범을 찾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살인범으로부터 사랑하는 딸을 지키기위한 사투를 벌인다. 이야기가 복잡하게 꼬이는 것은 이 탁월한 감각을 가진 살인마가 치매라는 것. 어느 순간 때때로 기억을 완전히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여기서 치매는 더 많은 사람을 죽여서 살인에 더 능숙한 킬러와 아직 젊고 경험이 부족한 킬러가 맞부딪칠 때, 나이로 인한 체력과 더불어 두 숙적의 힘의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결국 소설과 달리 영화에서 치매는 어떤 특별한 사건이라기보다 유용한 소품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영화는 두 숙적의 대결로 치닫는 단선적인 이야기 구조를 가지게 되었다. 경장 “안병만” 씨의 존재도 이런 종류의 영화가 주로 가지는 주인공의 조력자로 활약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죽는 그런 클리셰로 느껴지기도 한다. 아마 소설의 재미를 기대하고 영화를 본 사람들이 재미없어하는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이 아니었을까.

앞에도 썼지만, 나는 관객에게 너무 친절하려고 노력한 독백이 감점요인이라고 느꼈고, 함께 영화를 본 아내는 왜 굳이 개그 욕심을 부렸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소설의 그 감각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아마 기대와는 다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새로운 소재(치매)를 활용한 범죄 영화로서 보자면 정말 재밌게 만든 영화이다.

비트코인 거래소에 비트코인이 너무 많다.

블룸버그에 Bitcoin에 대한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말 그대로 Bitcoin 거래소(Exchange)에 Bitcoin이 너무 많이 있다는 내용인데요. 처음 읽으면서는 ‘아니 다른 곳도 아니고 비트코인 거래소인데, 비트코인이 많은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너무 많을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글을 조금 읽어보면 납득이 갑니다.

글은 처음에는 Dole의 LBO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요약하자면, 몇 년 전인 2013년 Dole의 LBO를 추진하면서 주식을 주당 13.5 달러에 매입을 했었는데, 그 가격이 너무 낮았으니, 지금 주당 2.74달러를 추가로 기존 주주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이 최근 내려졌습니다. 그러면서 판결은 돈을 받을 사람은 회사로 청구를 하라고 했는데요. 문제는 당시 발행주식수는 대략 3,700만 주였는데, 추가 정산을 요청한 주식수는 4,900만 주였다는 겁니다. 말 그대로 실제 주식보다 주식이 1,200만주가 더 많다고 나왔는데, 누가 거짓말을 했던 걸까요?

정답은 누구도 거짓말 하지 않았고, 사실 1,200만주 만큼은 누가 공매를 했었다는 겁니다. 누군가 시가 하락을 기대해서 주식을 빌려서 팔았고, 그 결과 3,700만 주가 발행된 주식이 전체 3,900만주가 보유되었었던 것이죠. 이렇게 되면 주식을 빌린 사람의 2.74달러는 누가 지급해줘야 할까요? 회사가? 회사는 주식을 3,700만주만 발행했는데요. 주식을 빌려서 팔았던 사람이? 그게 맞아 보이기는 한데, 그 때 팔았던 사람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요? 이것 참 골치아픈 문제가 되었습니다.

최근에 비트코인 거래소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기존에 비트코인이 있었는데요, 여기서 새로운 비트코인캐시(Bitcoin Cash)가 파생되어 나왔습니다. (기존의 비트코인은 BTC, 새로운 비트코인캐시는 BTH로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하나였던 주식 또는 자산이 두 개로 분할되면, 분할된 두 개를 더했을 때 원래의 가치와 동일해야 할텐데, 비트코인은 조금 달랐습니다. BTH가 제법 괜찮은 가치를 인정받았거든요. 그 와중에 BTC의 가격은 거의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분할 전에 2,700달러였던 BTC는 그 가격 그대로 거래가 지속되고 있으면서, BTH 한 단위는 700달러의 가격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읽으면서 알게된 것 중 하나는 비트코인도 공매를 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하긴 거래소에서 마치 주식처럼 거래되는 자산이니까 공매를 할 법 하죠. 그런데 문제는 원래 100BTC가 발행되었는데, 누가 25만큼 공매를 해서 실제 비트코인 보유자의 비트코인을 모두 더하면 125가 되면 어쩌나 하는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BTH가 기존 BTC와 1:1로 발행이 되면 BTH는 100이 발행되어야 할까요. 125가 발행되어야 할까요. 만약 추가로 발행되는 25 BTH의 주인은 누구로 해야할까요. 공매한 사람들에게서 25에 해당하는 BTH의 가치만큼을 뺏어와야할까요? 만약 125개 BTC에 대해서 개당 0.8BTH를 발행한다면, 숫자는 맞출 수 있겠습니다만 다음과 같은 재정거래 문제가 발생합니다.

  1. Set up an account, borrow one bitcoin, sell it short, collect $2,700.
  2. Set up another account, buy a bitcoin, spend $2,700.
  3. When the fork happens, your long account ends up with +1 BTC and +0.8 BCH.
  4. Your short account ends up with -1 BTC and -0 BCH (because Bitfinex doesn’t require you to come up with the BCH).
  5. Net, you have $0, 0 BTC and 0.8 BCH.
  6. The 0.8 BCH were worth as much as $560.
  7. That money was totally free.

세상에 비트코인 거래소가 단 하나만 있었더라도 꽤 골치아팠을 것 같은데, 사실 비트코인 거래소는 하나가 아니죠. 한국에도 몇 개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세계 각지에 꽤 여러 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어떤 거래소는 BTH를 발행하고, 또 어떤 거래소는 아예 BTH를 발행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위에서 나타난 재정거래 기회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인데요. 그러다 보니 또 다른 재정거래 기회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BTH를 발행하지 않는 곳에서 BTC를 빌려서, BTH를 발행하는 곳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참 답이 없는 문제라는 생각은 듭니다. 이미 지난 8월 초에 벌어진 일이니만큼 각 거래소마다 수습하느라 바쁘기도 하겠네요. 이 문제는 어떻게 하면 모두가 만족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까요?

이제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LIBOR

LIBOR는 London Interbank offered rate의 줄임말로 전세계적으로 무위험이자율의 기준 혹은 표준의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정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2013년에 LIBOR 금리 조작 사건이 드러나면서 큰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LIBOR가 사라지는 것은 몇 해전의 조작 사건으로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인데요. 그것은 실제 런던 은행 간 급전 거래의 필요가 점점 줄어서 이 금리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거래 자체가 거의 일어나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런던의 주요 은행으로부터 LIBOR 금리를 제출 받고는 있지만, 실제 이를 기반으로 거래가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고, 결국 부정/조작에 더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Bloomberg에 LIBOR가 무엇이고, 왜 사라지게 되는지, 그리고 대안은 무엇인지 정리한 기사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The Bank of England said in April a swaps-industry working group had proposed replacing the use of Libor in contracts with the Sterling Overnight Index Average, or Sonia, a near risk-free alternative derivatives reference rate that reflects bank and building societies’ overnight funding rates in the sterling unsecured market. In June, a U.S. government body, the Alternative Reference Rates Committee, recommended replacing Libor with a new, broad Treasuries repo rate, linked to the cost of borrowing cash secured against U.S. government debt. The committee will give further details later this year. Switzerland is replacing its own key swaps rate, TOIS, on Dec. 29.

결론적으로 LIBOR는 2021년에는 사라지게 될 것이고, 영국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스위스에서도 그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궁금한 것은 금융권만큼이나 보수적인 사람이 없거니와, LIBOR에 기반한 금융상품만 해도 미화 350조 달러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이 수많은 금융거래가 안정적으로 합의된 새로운 표준으로 이행할 수 있을지 다른 새로운 문제는 없을지 궁금합니다.

미안하지만, 멀티태스킹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에요

Fast Company에 기고된 Sorry, But Your Brain Only Knows One Way To Multitask Effectively라는 글을 번역/정리해 보았습니다.

멀티태스킹이 나쁘다는 뉴스는 이제는 새로운 소식도 아니지요. 최근 몇 년간 사람들은 심리학자들이 지난 수십년간 알아왔던 것을 이제 알아가고 있습니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려다가는 둘 다 제대로 못하게 될 거란 것이요.

그런데, 한 번에 하나씩 (Monotasking)을 금과옥조처럼 여긴다고 하더라도 한 가지 계산이 찜찜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의 업무에 집중하고 있을 때, 일을 충분히 잘 하든 못하든, 사실 당신은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제법 효과적으로 잘 해내고 있거든요. 아마 내가 동시에 잘 해낼 수 있는 일이 있을거라고 의심할 법해요.

그리고 사실 맞는 말이에요.

사실은 우리 뇌가 정말 완벽하리만치 잘 하는 그런 종류의 멀티태스킹이 하나 있긴 합니다. 평소엔 멀티태스킹이라고 잘 생각하지도 않는 것이죠. 바로 지금 예를 하나 들자면,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컴퓨터에다 타이핑도 하고 있어요.

이 두 가지는 마치 하나의 똑같은 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의식적으로는 완전히 별개의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나는 요리사들이 복잡한 대화를 하면서 야채를 다지는 것도 많이 봤죠. 그리고 아마 당신도 길을 걸어가면서 누군가와 대화를 하거나 복도를 걸으면서 머릿속으로 미팅을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우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이런 일들이 멀티태스킹으로 보이지는 않겠지만, 당신 뇌에게는 틀림없이 멀티태스킹입니다. 사실, 이런 일들이 바로 우리의 마음이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멀티태스킹입니다. 이것이 바로 당신의 동료와 복도를 걸으면서 대화를 나눈 것은 그렇게 쉬운 반면에, 이메일을 작성하면서 대화하는 것은 도무지 진도가 안나가는 이유입니다. 당신의 뇌가 느끼는 차이점이 뭘까요.

작업기억이 덜 작업하게 하세요.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려는 것의 한계는 명확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겠지만, 우린 손이 두개니까, 만약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려고 하고, 그 두 개 일이 모두 손을 써서 해야하면 하나씩 할 수 밖에 없죠.

그런데 이건 물리적 제약이고, 정신적인 것은 아닙니다. 이와 관련된 부분은 우리의 의식 구조 중 하나인 작업기억이라는 것과 연관되는데, 작업기억이란 것은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 마음속에 동시에 잡아둘 수 있는 정보의 양이라고 볼 수 도 있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하려면 여러 정보를 동시에 기억하기 위해서 작업기억을 쓸 수 밖에 없어집니다. (역자: 컴퓨터의 램 비슷한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우리의 장기기억은 하드디스크이고, 실제 프로그램을 돌리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을 램에 올려놓고 돌려야 하죠. 하지만, 램 용량이 한정되어 있으니,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돌리려면 버벅거리거나 팅겨나올 수도 있는 겁니다.)

하지만 재밌는 것은 멀티태스킹이 실제로 작업기억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반대에 가깝죠. 멀티태스킹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어떤 작업이 필요로 하는 작업 기억의 필요량을 줄여야합니다. 바로 여기서 습관이 등장하네요.

습관은 어떤 행동을 특정 정신적/물리적 환경과 연계합니다. 본질적으로 습관은 바로 그 환경이 준비되었을 때, 기억에서 끄집어 내어져서 자동으로 수행되게 해 줍니다.

만약 당신이 숙련된 운전자라면 단지 차에 앉는 것이 당신 뇌가 엑셀과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것 같은 습관을 자동으로 끄집어 내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런 걸 하려고 작업기억을 혹사시킬 필요 없어요. 비슷한 원리로 키보드 앞에 앉아서 “앞”이라는 글자를 치려고 할 때 타자연습이 충분히 되어 있다면 알아서 손가락을 먼저 “ㅇ”으로 그 다음에 “ㅏ”, 마지막으로 “ㅍ”으로 움직이게 해줄 것입니다. “2 + 3″이라는 식을 듣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산수만 익혔다면 굳이 손가락을 꼽아보지 않고서도 5를 계산할 수 있을 겁니다.

습관과 맥락을 연결하기

습관은 정보와 행동을 장기기억에서 바로 꺼내 오기 때문에, 당신의 뇌가 작업 기억을 부분적으로나 전체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일단 무언가가 습관이 되면, 당신은 그 습관을 작업 기억을 써서 수행해야하는 일과 더 쉽게 통합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람들이 타자연습을 하는 것은 나중에 본인이 문서작업을 할 때, 타이핑하는 것에 정신적인 부담을 주지않고 문서 작성에만 몰입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맥락이 행동을 불러내고, 당신의 뇌는 어느정도 자동으로 그 일을 수행하는 것이죠. 다시 말하자면 당신이 어느정도 멀티태스킹을 해야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면, 그러한 업무의 맥락 안에서 습관으로 바뀌어 질 수 있는 업무의 요소를 찾고 싶어질 것이란 점입니다.

그런 다음, 그 요소를 연습하겠죠. 연습을 통해서 충분히 반복하고 나면 장기 기억에 그 요소가 저장될 것입니다. 그러면 다음에 그 일이 필요한 환경에서 당신의 뇌는 그 요소를 자동으로 끄집어 낼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당신은 어떤 상황이 왔을 때 그러한 정보나 행동을 자동으로 꺼내고 싶어질 것이기 때문에, 아마 습관을 개발하기 위해 연습할 때와 멀티태스킹을 해야할 상황 간에 일관성을 만들기 원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세요. 모든 컴퓨터 키보드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은 처음 키보드를 연습할 때와 나중에 여러 상황에서 타이핑을 해야할 때, 일관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고 말입니다.

물론 이런 식의 기준은 키보드를 사용하는 공동체에 의해 강제된 것이긴 하지만, 당신은 당신 작업 환경 사이에 어떤 일관성을 만들어 낼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다가올 일정을 기억해 두기 위해서 포스트잇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 포스트잇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곤 했고, 그 때문에 정신도 산만해지고, 일도 비효율적이 되곤 했습니다. 난 마침내 내 컴퓨터 모니터 아래 특정 장소에 언제나 포스트잇을 두기로 했고, 절대 움직이지 않았어요. 지금은 다른 일을 하면서 손만 뻗어 포스트잇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거 정말 너무 간단해 보이죠? 정말 그래요. 그런데, 이렇게 우리 업무의 작은 측면들을 습관으로 바꾸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맥락에 맞춰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데 말이에요. 만약 당신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일을 하면서 “작업기억”에 걸리는 부하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멀티태스킹이 어떤 측면에서 당신 업무의 효율성을 좀 줄인다고 하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당신의 습관이 당신 뇌가 덜 피곤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SKINS TRI400 리뷰

한 번 입어보고 나니 정말 편하기도 하고, 특히 롱타이즈 같은 경우에는 근육도 좀 잡아주고 관절도 덜 아픈 느낌이 들어서, 운동할 때는 거의 타이즈 류의 복장을 착용합니다. 초반에는 Cw-X 제품, 아디다스나 언더아머 제품들도 사서 입어 봤는데, Skins 제품이 가장 편해서 이후로는 거의 스킨스 제품만 사서 입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산 제품은 TRI400이라는 것입니다. 제품 자체에 대한 상세 정보는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제가 제품을 구매한 곳이고, 특별한 관계는 없습니다.

제품명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듯이 원래는 트라이애슬론 용으로 발매된 운동복이고, 지퍼가 앞에 있는 형태와 뒤에 있는 형태의 두 종류, 색도 기본 검은색에 노란색이 들어간 제품과 흰색이 들어간 두 종류가 있습니다. 리뷰에서 흰색은 살이 비친다는 사람도 있어서 노란색으로 구매했고, 사이즈는 XS입니다. (키 174/몸무게 73)

일단 트라이애슬론 용으로 나온 제품이어서 어깨 쪽이 좀 넓게 파여서 수영처럼 팔을 격렬하게 휘젓는 동작도 불편하지 않게 되어 있고, 엉덩이 쪽에는 자전거 탈 때를 대비해서 패드가 들어가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 번 아쿠아슬론을 해볼까 하는 생각은 있으나, 아직 해보지는 못했고, 주로 아파트 체육관에서 Result 앱으로 운동할 때 입거나, 달리기 할 때 주로 입습니다.

일단 아쉬운 점을 먼저 말하자면, 다리 근육을 잡아준다는 느낌은 약합니다. 일단 길이부터 무릎 위 허벅지 정도까지만 내려오기도 하고, A400에 비해서는 압박감이 조금 약하다는 느낌도 있어요. 이 부분을 제외하면, 위/아래 옷이 붙었다는데서 의외의 장점이 나오기도 합니다. 일단 허리부분이 나누어져 있지 않아서 바지 윗단이 접히지 않고, 요새 들어 많이 늘어난 허릿살도 좀 덜 튀어 나와 보입니다. 또 위에 지퍼가 달려있고, 어깨부분도 넓게 절개가 되어 있어서 A400의 상의를 입고 벗을 때보다 착탈의가 더 쉽습니다.

Things 3 Quick Review

지난 2017년 5월 18일에 Things 3(아이폰, 아이패드)가 출시되었고, 며칠 전 7월 3일에는 3.1 버전으로 업데이트 하면서 Things 앱에서는 처음으로 프로젝트 내에서 반복 할일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Things를 봤을 때의 첫 인상은 역시 깔끔하고 세련되다는 느낌입니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정말 많은 부분이 바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Things가 기반하고 있는 철학이나 핵심적인 기능 (쓰임새)는 크게 바뀌지는 않았다고 느껴집니다.

Things에 대한 기본적인 설명은 예전에 작성한 리뷰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므로, 세 번 째 버전으로 올라오면서 중요하게 바뀌었다고 여겨지는 점들만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헤더(Header)(스크린샷)의 도입: 처음 Things 3를 개발 중이라고 발표하면서, 할일 관리에 구조를 추가한다고 (more structure) 했었는데요. 추가된 구조는 헤더인 것으로 보입니다. 개별 프로젝트 내에 헤더를 추가해서 여러 할 일을 분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Omnifocus를 기준으로 하면 하위 할일이 있는 태스크로 생각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2. Magic Plus: 앱을 열면 언제나 화면 오른쪽 아래부분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파란색 버튼은 Things에서 매우 핵심적인 기능을 차지합니다. 그냥 살짝 누르면 목록의 가장 위에 새로운 할일을 입력할 수 있는 창을 만들고, 누른채로 위치를 이리저리 옮기면 목록의 원하는 위치에 새로운 할일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홈화면에서는 완전히 동일하게 작동하면서 신규 Area와 프로젝트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3. 프로젝트 내 반복할일: 예전부터 Things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반복 일정을 아주 세밀하고 다양하게 정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와 함께 따라오는 단점은 반복일정은 오직 Area에만 있을 수 있고, Project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다는 점이었는데요. 최근의 3.1 업데이트를 통해서 마침내 프로젝트 내 반복 할일을 지원합니다.
  4. 여러 개 수정 (Batch Edit) 지원: 세 번 째 버전으로 오면서 마침내 다중 선택을 지원합니다. 여러 개의 할 일을 한 번에 선택해서 다른 프로젝트로 보내거나, 삭제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여러 개 할 일을 지정해서 한 번에 마감일을 정하거나 태그를 바꿀 수는 없어요.
  5. Sub-Task: 참고로 개별 할 일에서 노트 부분 아래에 서브태스크를 추가할 수도 있습니다. 서브태스크는 따로 마감일을 정하거나 할 수는 없지만 그 할일을 완료하기 위한 참고 목적으로는 충분한 용도입니다.
  6. 그리고 마침내 알림을 지원합니다. 날짜를 선택할 때, 달력 바로 아래에 시간을 정할 수 있는 칸이 있고, 시간을 정해두면 그 시간에 알림이 울립니다. 참고로 시간 바로 아래를 누르면 날짜와 시간을 정해둔 것이 모두 지워지니 조심하세요. 완료버튼은 오른쪽 위 귀퉁이에 아주 작고 불편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불편한점, 새로운 버전이 출시되면서 오히려 퇴보한 점도 약간 있습니다. 첫 번째로 외부 키보드의 단축키(short-cut) 기능이 삭제되었습니다. 2.x 버전에서 제공하는 정도만 기본으로 지원해 줬어도 큰 불만은 없었을 텐데, 완전히 사라져 버려서 가장 기본적인 할일추가도 되지 않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현재는 공식적으로 URL Scheme을 지원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일단 과거 url scheme이 작동은 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OmniFocus2Do와 같은 복잡하고 기능적인 url scheme은 지원하지 않아서, 키보드 단축키의 부재와 더불어 씽즈 사용을 좀더 불편하게 하는 요소입니다.

추가적으로 태그를 기준으로 할일을 필터링해 보는 것도 불편합니다. Perspective나 Smart Folder 같은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관계로 매번 태그를 선택해서 확인해야 하고, 아이폰/아이패드에서는 여전히 다중 태그 선택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결국 태그를 입혀도 태그를 기준으로 할 일을 보는 경우는 드무네요.

결론

간단하게 요점만 정리하려했는데, 어쩌다보니 글이 좀 길어졌네요. 그냥 가볍게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은 사항들이 개선되긴 한 것 같습니다. 이 글에 굳이 쓰지 않은 개선점들도 꽤 있구요. 그리고 몇 가지 소소한 불편들도 물론 더 있습니다.

바로 위에 쓴 것 같은 불편한 점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OmniFocus와 2Do를 버려두고 Things 3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OmniFocus가 Batch-Edit를 지원하면 다시 OF로 넘어갈지도) 사용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깔끔하고 세련된 화면과 Things 특유의 철학이 앱이 조금 불편해도 쓸 가치가 있다고 느껴지게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 외에 실용적인 부분을 예로들자면 2Do에서는 아직 Complication이 지원하지 않고 있고, 위젯이나 시계에서 할일을 완료 처리했을 때, 말 그대로 거의 즉시 뱃지 숫자에도 반영이 되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한 것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Things를 처음 써보려하고, 너무 복잡한 것은 싫어한다면 위에서 말한 세 개의 할일 관리 앱 중에서는 씽즈가 가장 맞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전에 씽즈를 쓰다가 영 안 맞았는데, 새롭게 업데이트를 해서 써볼까 고민 중이라면 여전히 나한텐 맞지않을 확률이 매우 높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