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노동자들이 독립계약자로 잘못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이 왜 중요할까요?

글의 기본적인 논리와 배경은 Havard Budiness Review에 기고된 Lots of Employees Get Misclassified as Contractors. Here’s Why It Matters를 참고 했습니다.

공유경제, 혹은 약탈경제

저는 Uber나 AirBnB로 대표되는 공유 경제라는 것에 대해서 어느정도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공유겅제를 통해서 소비자들이 많은 혜택을 얻게된 것이 사실이고, Uber나 AirBnB가 택시조합이나 대형 숙박업계 외부의 사람들에게 부가적인 수익창출의 기회를 준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노동자들을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하기도 했습니다. 기존에는 정규직의 테두리 안에서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도 있었던 사람들이 법의 보호 밖으로 뛰쳐나오게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을 그 테두리 밖으로 밀쳐내는 것은 부가수입의 유혹이고, — 다른 한 편으로 노동자이기도 한 — 소비자들의 효용 증대가 정당화의 도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물론 시작은 그랬을지도 모르지만, 어느새 우버 운전자는 전업 비정규직 택시 운전자가 되었고, 이렇게 만들어진 극도의 노동 유연성은 플랫폼 기업들의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공유경제에서도 자본의 힘은 강합니다. 예를 들어, 우버나 리프트의 운전자는 차 한 대만 있으면 뛰어들 수 있지만, Airbnb를 하려면 집이 있어야겠죠. 에어비앤비 참가자는 기본적으로 — 소규모일지언정 — 자본가라는 뜻이 됩니다. 2017년 6월말 Fortune의 기사를 보면 리프트 운전자가 월 평균 $377, 우버 운전자가 월평균 $364를 버는 동안 에어비앤비 임대인은 $926을 벌어들였습니다. 결국 공유 경제의 세계에서도 노동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더 헐값에 거래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의 가장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이들이 일종의 독립계약자로 노동하기 때문입니다.

독립하지 못하는 독립계약자

미국의 경우, 독립계약자의 비율은 2005년 6.9%에서 2015년에는 9.6%였으나 최근에는 전체 피고용인의 40%까지 증가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중 상당 비율의 사람들은 그래선 안될 사람들이 잘못 분류된 것인데, 예를 들어 미국 남부의 건설 노동자 중 1/3이 잘못분류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마 우리나라도 더 심하면 심했지 덜 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택배 기사의 상당수는 대부분 특정 택배사에 종속되어 일하지만, 독립계약자로서 본인트럭을 유지하면서 연료 등 각종 비용을 직접 부담하며 배송업무를 하는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쓰레기 수거의 경우에도 기사 각자가 차를 보유 운영해야하고, 몇 년에 한번 새로운 차종으로 (자비로) 업그레이드 해야한다고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대부분은 자영업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파리바게트나 뚜레주르와 같은 프랜차이즈의 경우에도, 점주들의 월 수입은 거의 정해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나가야하는 임대료나 알바 급여 외에, 주요 재료를 가맹본사에서 구매해야하고, 정기적으로 인테리어를 새롭게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자영업으로 생각하고 가게를 운영하더라도, 본사와의 계약관계로 자기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어 있고, 매달 들어오는 수입 수준이 일정하다면 오히려 고용 관계에 더 가깝지 않을까요?

무엇이 문제인가

일차적으로는 잘못 분류되어 있는 노동자의 소득이 낮아지고 삶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시간당 급여가 낮은 것뿐만 아니라, 연장근무를 해도 추가노동 수당을 받을 수 없고, 최저시급을 보장 받지도 못하게 되죠. 독립계약자로 분류되어 있으면, 갑자기 일이 끊긴다 해서 실업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여기에 더해,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업무에 필요한 장비를 노동자가 직접 구해야하는 문제가 생깁니다. 우버 운전자여서 자동차 한 대가 필요하다? 어차피 차 한 대 정도는 있으면 쓸모가 많으니까 괜찮을 수 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특수 용도의 트럭이라면? 다른 프랜차이즈나 업종에서는 도저히 쓸 수 없는 인테리어와 가구를 구입해야한다면? 심지어 몇 년 주기로 업그레이드해야하고, 그 비용을 모두 내가 부담해야한다면?

아무리 열심히 일해서 차곡차곡 돈을 모은들 미래를 대비할 수 있을까요?

어느 개인의 문제이기만 한 것도 아닙니다. 사회도 그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독립계약자로 분류되는 사람들은 일반적인 월급 생활자들이 내는 것 만큼의 세금을 내지는 않지요. 그리고, 고용보험이나 건강보험 같은 것을 생각해보면 그 만큼 부담액이 더 적게 됩니다. 그리고 고용보험이나 건강보험은 고용주가 나누어서 내도록 되어 있으니, 실제로는 기업이 부담해야할 비용 상당부분을 국가가 떠 안게 되는 효과도 있습니다.

앞으로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노동환경은 점차 더 빠르게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아마 어떤 기술은 노동자들의 삶을 좀더 윤택하게 해줄 수 있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경우에 기술과 시장의 규칙은 노동자보다는 고용인에게 좀더 호의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this doesn’t mean we should forget or dismiss the underlying reason for our workplace laws going back to the turn of the last century: the recognition that workers need protections because the power to bargain is almost always skewed toward the employer

그리고 실질임금은 벌써 아주 오랫동안 거의 오르지 않고 있고, 소득 불균형은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노동현실을 좀더 세밀하게 살펴야 할 이유가 여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1. 공유 경제로 대표되는 기술은 소비자의 효용을 크게 늘려주었지만, 노동자를 더 취약한 지위로 내몰았습니다. 노동자로서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외국 우버 운전자들의 소송도 있었지만, 국내에서는 새로운 거대 사업자의 등장으로 기존에도 취약했던 독립 계약자의 지위가 더 어려움에 처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대리기사 ‘공포의 숙제’는?)
  2. 프랜차이즈 점주들은 과연 개인사업자 일까요? 장사가 잘 되면 그 만큼 많이 벌 수 있다고 하지만, 월급쟁이들도 실적 좋으면 보너스 받습니다. 오히려 생각해보면 정말 목이 좋은 위치에는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직영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꽤 있고, 대부분 체인점 (편의점/빵집 등) 들은 매월 규칙적인 수입을 얻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과연 이들 대부분이 독립 계약자라 말할 수 있을만큼 독립되어 있을까요? 아마 위험의 측면에서는 위험 대부분을 독립적으로 부담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수입과 권한 측면에서는 그러지 못하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체인점이되면 작은 빵집이라도, 정해진 곳에서 인테리어를 해야하고, 정해진 곳에서 정해진 원료를 정해진 가격으로 사와야 하니 독립성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실질을 살펴서 필요하다면, 이들을 일종의 급여 노동자로 생각해서 정책을 세우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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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lsea Manning이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서류를 접수했다

Chelsea Manning(이하 매닝)은 관타나모 수용소와 관련하여 위키리크스에 기밀자료를 누설한 내부고발자로,매닝이 제출한 자료는 세계적으로 상당한 영향을 끼치기도 했고, 위키리크스 초기에 그 이름을 널리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뉴욕타임즈의 기사를 봤을 때, 매닝은 엄청나게 힘들고 위험할 수 있는 일을 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우리 모두와 크게 다르지 않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적당히 소심해 보이고, 그냥 자기 일 열심히하고. 동시에 우리 대부분과 조금 다른 면이 있기도 해요. 시작이 자의였든 타의였든, 힘든 길을 꿋꿋이 걸어온 사람이기에 꽤 호감이 가기도 합니다.

이런 매닝이 최근 (2018년 1월 11일) 매리랜드 주의 상원의원(senator)에 출마하기 위해 서류를 접수했다고 합니다. 7년간의 옥살이 후에 투명성 및 시민 자유에 대한 활동가로서 활약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면 질의에 대한 답변이 없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는 없지만, 서류 제출만큼은 사실이라고 하네요. 매닝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기에 그가 훌륭한 정치인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많은 사람들이 잘 듣지 못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Chelsea Manning has fought for freedom and sacrificed for it in ways that few others have,” Fight for the Future campaign director Evan Greer told the Post. “The world is a better place with her as a free woman, and this latest news makes it clear she is only beginning to make her mark on it.”

Huub Mens Core Full Sleeve Tri Suit 착용기

Sportpursuit.com이라는 사이트에서 트라이애슬론 용 운동복 (이하 trisuit) 을 구매했습니다. 이전까지 자주 입던 Skins의 trisuit는 민소매로 되어 있어서 늦은 가을이나 초겨울에 이것만 입고 달리기나 다른 운동을 하러 나가기가 애매해서 혹시 긴팔로 된 것은 없나 찾아 봤는데요. 꽤 오래 찾아봤지만,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딱 이거 하나였습니다.

huub full sleeve

브랜드에 대해서도 좀 찾아봤는데, 주로 트라이애슬론 운동복을 만드는 회사인 것 같습니다. trisuit 외에 wetsuit도 파고 있었고, 가격대는 꽤 높은 편이었습니다.

이 제품은 원가는 약 200달러이고, 할인 후 기준으로 184달러 정도에 구매했습니다. 영국에 소재한 회사로 미국을 배송지로 할 경우에 배송비가 9.99달러 추가됩니다. 설명에 한국 직배가 된다고 써져있지만 선택이 되지 않았고, 유럽으로 받아서 배송대행지를 쓰는 것보다는 차라리 미국으로 배송받는 것이 전체적인 배송비는 더 저렴했습니다.

저는 이것과 70%가량 할인해서 팔던 SLS 제품을 같이 구매했는데요… 직구는 몇 번 하면서도 전화기 외에는 200달러를 넘겨본 적이 없는 바람에 관세 계산 방법에 무지해서 관세는 꽤 많이 나와 버렸습니다. (더해서 240달러 정도가 되버리는 바람에…)

주문한 제품은 모두 잘 왔습니다. 다만, 이 사이트의 경우에는 비용 — 특히 재고 관리비용 — 을 절감하려는 목적에서 따로 창고를 두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면 그 때 각 제조사에 주문을 넣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배대지에 물건을 받는데만 거의 한 달이 걸렸네요. 그 외에는 만족합니다.

일단 제품의 질은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같은 xs 사이즈인 Skins와 비교를 해봤을 때, 전체 높이는 조금 짧은 편이고, 바지통은 아주 살짝 더 넓습니다. 그리고 팔목 부분과 바지 끝단에 마치 질긴 고무줄처럼 얇고 탄탄한 줄이 덧데어져 있어서 그 부분이 꽈 조여서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다리나 허리 부분이 Skins에 비해 더 넓지만, 탄성은 약한 편입니다. Skins는 입으면서도 어느정도 늘어나서 입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었는데, huub 제품은 늘어난다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조금 작다고 바느질이 터지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을 것 같지만, 입을 때 — 특히 팔과 어깨를 넣을 때 —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skins 중 지퍼가 없는 a400 상의를 입을 때 보다는 훨씬 편하고 빨라요.) 아마 한 치수 정도는 괜찮겠지만, 두 치수 정도 작게 고르면 아예 들어가지도 않을 수 있겠네요.

trisuit 자체가 한 번 입으면 수영, 사이클, 달리기 모두를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옷이다보니, 일단 입고나면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요새는 달리기도 거의 안하고 runtastic result 앱으로 근력 운동 위주로 하는데, 팔을 크게 휘저어 보거나 몸을 웬만큼 격렬하게 움직여봐도 무리는 없었습니다.


일반 운동복 대용으로 trisuit을 몇 개 사다보니 트라이애슬론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점점 많이 드네요. 일단 자전거를 사려면 여건 상 좀 멀었으니, 내년에는 아쿠애슬론 정도라도 한 번 도전해 봐야겠어요.

Taylor Swift의 경제학

대개 콘서트 티켓의 판매는 선착순으로 이루어집니다. 공연 입장권 등을 유통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모월모일 모시부터 입장권을 판매한다고 공시하면, 전세계의 팬들은 그 시간이 되기 벌써 몇십분 전부터 준비하고 있다가, 시간이 되는 바로 그 순간에 사이트에 접속해서 티켓을 사려고 하죠.

당연히 쉬운 일이 아닙니다. 유명한 아이돌 같은 경우에는 워낙 인기가 좋다보니 컴퓨터 매크로따위로 티켓을 최대한 구매해서 암표로 팔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입장권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오르기도 하고, 어떤 팬들은 인터넷 구매의 예행연습을 한답시고 전혀 다른 가수의 콘서트를 잔뜩 예매했다가 그냥 무더기로 취소해 버리기도 합니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이후 대부분의 내용은 해당 기사를 참조했습니다.) 표를 선착순으로 팔지 않는 것인데요. 그렇다면 기준을 무엇으로 했을까요. 바로 본인에 대한 팬들의 관여 정도를 표를 살 수 있는 기회의 척도로 삼았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경매와 비슷한 거에요. 하지만 단순히 비싼 가격을 제시하면 표를 살 수 있는 경매와 다르게 평소에 테일러에게 많은 관심을 보여야 합니다.

어떻게?

테일러 스위프트가 콘서트 티켓을 판매하는 Ticketmaster라는 사이트는 Verified Fan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합니다. 일단 사용자 등록을 한다음에 여러 활동을 하는 거죠. 앨범을 사는 것뿐 아니라 테일러 스위프트의 SNS 글을 공유하고, 뮤직비디오를 여러번 시청하고 공유하는 등의 일들이 점수에 영향을 미칩니다.

바로 어제 (2017년 12월 16일)에는 팬들을 위한 전용 앱인 Swift Life라는 앱을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앱을 열어보면 전화번호나 페이스북을 통해서 회원가입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전화번호는 미국 번호만 지원) 앱 안으로 들어가보면, 테일러 스위프트가 자기 이야기를 올리는 공간이 있고, 다른 사용자의 글을 모아볼 수 있는 공간 등. 메뉴 중에서는 단계별로 일종의 미션을 앱 사용자에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본 화면 캡쳐

어떤 의미가 있나.

사람마다 어떤 물건에 대해 느끼는 가치가 다릅니다. 그러니까 같은 물건이라도 누구는 비싸도 살 용의가 있고, 어떤 사람은 참 저렴해 보이는 가격에도 지갑을 열기 망설일 겁니다. 만약 판매자가 각가의 구매자가 자기 물건에 두는 가치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면, 모든 구매자에게 다른 가격을 매겨서 자기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가격 차별 정책이라고 하죠.

현재 대부분의 콘서트 티켓 판매에서 이런 식의 가격 차별은 암표상들이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우르르 달려들어 표를 잔뜩 구매한 다음에 처음에 비싼 값으로 올렸다가 팔만큼 팔고 나면 가격을 조금씩 낮추는 방식이고, 구매자가 제품으로 느낄 수 있는 가치의 대부분을 판매자도 구매자도 아닌 암표상이 훔쳐가게 됩니다.

티켓 판매점에서 공식적으로 경매를 하면, 분명 암표상이 설자리를 없어지고, 팬 입장에서도 자기가 낸 돈이 어느정도 정직하게 자신의 스타에게 간다는 측면에서는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모든 표를 이런 식으로 팔 수 있을까요? 결국 시장화를 어느정도 받아들이냐의 문제이지만, 아마 테일러 스위프트가 높은 인기를 누리는 한, 아무리 열정적인 팬이어도 돈이 충분치 않다면 결코 그의 콘서트를 볼 수 없을 것입니다.

스위프트의 새로운 방식은 그런 의미에서 더 열렬한 팬에게 테일러 스위프트를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아직 AI로는 비디오를 보게 할 수는 없다고 하니, 아직 열정적인 사람이 장사꾼의 인프라에 밀릴 것 같지도 않구요. 열렬한 팬들은 특별히 무언가를 더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하던대로 하면 되니까요.

물론 단점이 있습니다. 여기서 아무리 열심히 한들 표를 주지는 않습니다. 표를 살 기회를 주는 것이죠. 그리고 나처럼 특별히 열렬한 팬은 아니지만 그의 음악에 호감이 있고, 때때로 찾아보는 수준의 사람이라면,,, 아마 콘서트는 포기해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팬 사인회를 위해서 수십장의 앨범을 사는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이런 방식이 팬에게 기회를 주는 방식이 아니라, 팬에게서 경제적이익을 짜내는 방식으로 사용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튼 이제 첫 시도니까요. 앞으로 어떤 일이 있을지 한 번 기대해 봅니다.

주취 감경이 정말 필요할까?

지난 주 쯤인가 주취 감경 폐지 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주취 감경이란 술에 취해서 범죄를 저질렀을 때, 심신미약을 인정해서 형량을 줄여주는 것을 말한다. 최근에는 흉악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주취 감경으로 형량을 적게 받은 조두순의 출소가 많이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슈가 되면서 다시 사람들의 입에 오르고 있다.

나도 주취 감경 폐지 청원에 서명을 했기 때문에, 추이를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20만이 넘었기 때문에 청와대에서는 12월 6일 입장을 밝혔습니다.

조 수석은 “현행법상 주취감형이라는 규정은 없으나 형법 제10조 심신장애인 조항 등이 음주 범죄에 적용될 수 있다”며 “조두순 사건 이후 성폭력특례법이 강화돼 음주 성범죄에는 감경 규정을 적용하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성범죄의 경우 ‘술을 먹고 범행을 한다고 해서 봐주는 일’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어 성범죄 외의 다른 범죄에 대해서도 일괄적으로 ‘주취감경’을 적용하지 않는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 조항은 음주로 인한 감경을 목적으로 한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감경 사항에 관한 규정이어서 그 규정 자체를 삭제하는 것은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아예 음주를 심신장애 범주에서 제외하는 입법 논의도 시작될 전망”이라며 “자의로 음주 등 심신장애를 야기한 자의 범죄행위에 대해 감형할 수 없도록 한 형법 개정안이 발의됐고, 관련 공청회 등을 통해 사회적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용상으로 보았을 때, 현재 주취감경에 쓰이고 있는 법 규정은 주취 감경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고 일반적인 심신미약 상태에 대한 것을 다루는 내용으로 보입니다. 다만, 심신미약 상태에 이르게하는 작용 중의 하나로 음주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이 됩니다.

주취 감경에 대해서 신중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주취 감경이 특히 성범죄에서는 폐지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2013년 6월 성폭력 특례법이 개정되면서 성범죄에 관한 한 판사가 재량에 따라 음주나 약물로 인한 심신미약 주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이외의 범죄에서는 여전히 술에 취했다는 것이 중요한 고려 사항이라는 점입니다.

지난해 3월 창원지법 전주지원은 만취 상태에서 단독 주택에 침입해 잠자던 60대 남성을 이유 없이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20대 강모씨에게 심신미약을 이유로 형을 감경해 징역 15년 형을 선고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다른 문제하나는 주취 감경 고려의 기본값(default)이 주취 감경을 적용한다는 것이고, 필요에 따라 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기본값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고, 판사라고 해서 특별히 다르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주취 감경을 적용하지 않는 것에 추가적인 고민과 노력과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이고, 결국은 크게 이슈가 될 만한 문제가 없다면 주취 감경을 기본으로 적용하려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주취 감경을 없애자는 것이 심신미약 규정을 아예 없애버리자는 것은 아닙니다. 기사에도 나온 것처럼 음주를 심신미약 인정 사유에서 배제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것입니다. 일단 술은 여타 약물에 비해 구하기가 쉬워서 추후 법적 책임을 줄이기 위해 마시기가 쉽고, 본인의 주량을 잘 파악하고 있다면, 의학적으로는 사리분별이 어려울 만큼 취한 것으로 보이지만, 당사자는 여러 예리한 판단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기가 아주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음주를 심신미약 사유에서 배제한다고 하더라도, 이미 초범이거나 죄를 충분히 뉘우치고 있다고 판단되면 형을 어느정도 감해 주기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음주로 인한 심신미약으로 인한 감형을 기본으로 인정해주지 말고, 기본적으로는 형량을 모두 인정하되, 초범 여부와 죄를 뉘우치는 정도에 따라 감형을 특별히 해주는 정도 만으로도 말그대로 술 먹고한 실수에 대한 배려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Facebook과 프라이버시

페이스북이 개인 정보에 대해서 소중하게 생각하고 최대한 철저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거의 모든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합니다. Google을 통해 상당수의 검색을 하고, 아이폰에 약간의 싫증을 느끼면서도 안드로이드를 꺼리는 이유 중의 하나는 Big Brother가 된 구글에 대한 약간의 찝찝함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애플은 뭐가 다르냐?라고 했을 때,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점은 똑같지만, 목적의 달성 방법에 대해서 애플은 제품과 서비스 매출, 구글은 광고 매출에 더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본인들 돈벌이를 위해서라도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에 좀더 신경쓸 거라고 믿는 면도 있습니다.

그나마 하드웨어와 클라우드 등의 서비스 매출이 조금이나마 있는 구글에 비해서 페이스북은 2016년 기준 276억 달러의 매출 중에서 269억 달러가 광고에서 나와서 무려 97.3%의 매출이 광고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이 광고매출을 증대시키는 가장 주요한 방안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죠. 사람들을 더 많이 연결하기 위해서,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자기자신에 대해서 더 많이 공유하도록 하고, 그 사람이 알만한 사람을 여러 방식으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지난 수요일(2017년 10월 11일) Gizmodo에 나온 기사는 이러한 문제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기사의 제목은 페이스북이 성산업에 일하는 사람의 정체를 일반에 드러낸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야 불법이니 말할 것도 없지만, 어쨋든 그 산업에 종사하는 것이 드러내고 할 만한 일은 아니겠지요. 그래서 이 사람들은 두 개의 완전히 분리된 계정을 만들거나, 아니면 필요에 따른 계정 하나만을 만들어서 업무에 쓴다고 합니다. 문제는 어느 순간 발생했습니다.

일반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계정에 고객알 수도 있는 사람 (People You May Know)으로 뜬다는 것이죠. 인터뷰한 여성은 두 계정의 접점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어째서 그런 추천을 받은 것인지조차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성인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도 업무상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할 수 밖에 없는데, 지인이나 친척 중에 신규 가입자가 있으면 어느순간 추천인으로 뜰 수 있어서, 주기적으로 성 따위를 검색해서 차단하는 것이 일이라고 하네요.

물론 이런 사례는 극단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는 페이스북에서 사용하는 알고리즘에 대해서 전혀 알 수 없고, 일단 페이스북을 쓰는 한 여기서 벗어날 방법도 마땅치 않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점점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선택지보다는 삶에 필수적인 요소로 여기고 있습니다.

저도 페이스북을 자주 사용하진 않고, 가끔 기사 공유하고 친구들 소식 보는 정도로만 쓰는데요. 별로 쓰지도 않으면서 가끔 찝찝하기도 해서 계정을 정지할까도 생각해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페이스북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소식이 있다보니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공식적으로 알 수도 있는 사람 기능을 끌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페이스북에서는 이 기능을 끄는 것이 사람들에게 그다지 유용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임시방편이긴 하지만 어중이 떠중이들에게 내가 친구로 추천되는 것이 싫다면, 써볼만한 방법이 있습니다.

“People can always control who can send them friend requests by visiting their account settings,” said the spokesperson. “If they select ‘no one,’ they won’t appear in others’ People You May Know.”

말 그대로 친구 추천 기능에서 “누구도 추천받지 않겠다”고 선택하면, 다른 사람의 알 수도 있는 사람에도 내 이름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물론, 혹여 정말 연결되고 싶은 사람이 나중에 페이스북에 가입했을 때, 추천인에 뜨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감수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페이스북의 개인설정은 꽤나 복잡한 것으로 악명 높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설정에 들어가서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많은 부분들을 제한해 놓고 있는데, 가끔 설정을 다시 바꾸려고 그 부분을 찾다보면 엄청나게 헤매기도 합니다. 그 만큼 복잡하긴 하지만, 한 번 쯤은 페이스북 설정에 들어가서 여러 항목들을 찬찬히 살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페이스북을 포기할 수는 없더라도, 모든 것을 양보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지겨운 일에 흥미를 느끼는 법

나름대로 성장하고 일을 해서 밥벌이를 하려면 꾸준히 해야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안타까운 건 나를 포함해서 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해야하는 일들이 지겹기도 하거니와 정말 하기 싫다고 느껴진다는 것인데요. Harvard Business Review에서 딱 저같은 사람들을 위한 글을 한 편 올렸습니다.

크게 나눠서 동기부여를 찾아라, 뇌에서 느끼는 고통을 극복해라 등의 꼭지로 글을 썼는데요. 그 중에서는 특히 한 번 만에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절대적으로 정상적인 일이라는 말이 와 닿습니다.

The fact that no one had ever mentioned this simple idea, that “it’s normal not to understand,” was a big reason for my early failure at math. I genuinely thought any new concept I faced in math should just “click” instantly. Since it didn’t, I chalked it up to my having no talent for math and quit trying.

한 번에 무언가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하지만 수업을 들으면서, 책을 읽으면서 한 번 슥 읽어보고는 나는 이해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참 많죠. 그러고는 얼마가지 않아 사실 이해 못했다고 깨닫거나, 기억이 잘 나지 않으면 실망해버리기도 하고, 때로 남들은 이해했는데 나는 못했다고 생각해서 포기해 버리기도 합니다.

사실 그럴 필요 없는데 말이에요.


부차적이지만, 원글의 글쓴이도 포모도로 테크닉을 유용하게 생각하네요. 회사 생활하다보면 방해요소가 자주 생겨서 아쉬운 것은 있지만 분명 유용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