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사거리? 미아삼거리?

같은 위치. 그 자리에 고가가 있었다.

예전에도 한 번 씩 오고 가며 의아스러웠는데, 근처로 이사오고 나서 가장 궁금했던 것 중의 하나는 왜 미아사거리와 미아삼거리라는 호칭이 혼용되고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단적으로 지하철이나 바로 근처의 버스정류장에는 미아사거리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바로 머지 않은 곳의 지명이나 마을버스 정류장 따위에는 미아삼거리라고 적혀 있는 경우가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사람들도 두 명칭을 섞어서 사용했다.오늘 일행과 택시를 타고 집에 오는 길에 또 표지판이 보여서 의문을 표시했는데, 마침 택시 기사님이 잘 설명해 주셨다.

간단히 표현하자면, 바로 그 자리에 세 갈래로 갈라지는 고가 도로가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 고가도로가 교통 목적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지명이 미아__삼__거리가 된 것이다. 그러자 함께 가던 동료도 자신이 대학을 다닐 때 분명 그 쯤에 고가도로가 있었다고 말해 주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후에 – 아마도 일행이 대학을 졸업한 뒤에 – 고가도로가 철거되었다. 고가도로가 철거되고 나니 그 자리에 남아있는 것은 지상의 사거리뿐이었다. 그러니 결국 지명이 미아사거리가 되고 만 것이다.

사실 미아사거리의 사거리는 삼거리가 있던 시절부터 사람들 발 바로 아래에 있었는데, 그렇게 낮게 있어서 사람들이 미처 제대로 보지 못했던 모양이다. 그러니 미아사거리를 지나던 사람들은 정작 지나진 않고 쳐다만 보던 고가 삼거리를 보면서 그 거리 이름을 미아삼거리라고 붙여 놓았다. 이제 사람들의 시야를 빼앗던 것이 사라지고 나니, 사람들은 이제 자신이 지나다니던 거리가 사거리라는 것을 의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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