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되기 연습

시간이 지날수록 그저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도 많은 스트레스를 감수하게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특히 모든 것이 빠르고,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기대도 많이 신경쓰기 때문에 개개인이 받는 스트레스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에 외국에서도 __Mindfulness__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태에 도달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의 하나가 명상입니다. 이번에는 이런 명상에 대한 이야기와 명상에 도움이 되었던 모바일 앱을 한 번 소개해 볼까 합니다.

저도 스트레스에 좀 약한 성격이다 보니 예전부터 명상을 아침, 저녁으로 10분씩 꾸준히 해보려고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물론 하루도 거르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고, 사실 할 때 그 10분을 채우는 것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찾아보기 시작한 것이 명상 가이드 앱들인데, 처음에 사용해본 것은 Stop, Breathe & Think입니다. 비영리기구에서 만든 무료 앱으로 다양한 가이드 명상이 있고, 최근 업데이트에서는 좀더 다양한 명상을 인앱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쓰다가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져서 찾아본 것이 buddhify입니다. $ 4.99의 유료앱이지만 선택할 수 있는 명상의 종류가 다양한 편입니다.

아래에서 이 두 앱에 대한 설명을 간략히 해보고자 합니다.

Stop, Breathe & Think

평가도 상당히 좋은 편에 무엇보다 무료앱이기에 처음 사용해본 명상 앱입니다. 묘한 음악을 계속 틀어주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말로써 지금 어떤 자세를 하고 어떤 생각을 하라고 지시하는 형식인데, 이는 다음에 말할 Buddify도 동일합니다. 명상을 하면 연속으로 한 일수나, 완료한 명상의 종류에 따라서 통계와 배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앱에서 명상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의 기분이나 정신상태를 메뉴판에서 골라야 합니다. 그렇게 하고나면 현재상태에 맞는 명상을 몇 개 추천해주고, 그 중의 하나를 골라서 명상을 하시면 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단점은

  • 명상을 시작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모된다. 종종 명상을 하나 골라서 바로 하고 싶은데, 골치아프게 현재 정신상태를 선택하게 해서 그냥 안해버리고 마는 때가 있다.
  • 일러스트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 새로 추가된 인앱은 명상 하나하나 또는 하나의 세트로 되어 있어서, 모두 즐기려면 buddhify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

정도입니다.

Buddhify

이 역시 매우 평가가 좋은 명상 앱의 하나인데, 위에 소개한 SB&T와 다르게 $ 4.99의 유료앱으로 별도의 인앱은 없습니다. 화면은 크게 다섯 개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1. Play: 명함이 상황에 따라 분류되어 있고, 시간에 맞춰서 추천하는 묶음을 좀더 눈에 띄게 제시해 줍니다. 잠이 안올 때, 그냥, 기다릴 때, 산책할 때 등등의 세트가 있습니다.
  2. Solo: 10분으로 맞춰진 타이머로 상황과 관계없이 그냥 10분간 조용히 명상하고 싶을 때 사용하면 됩니다.
  3. Stat: 지금까지 제가 명상을 한 결과에 대한 통계와 _Mindfulness_에 대한 그날그날의 제 점수를 보여줍니다.
  4. Together: 이 앱을 사용하는 다른 사람의 질문과 답변을 볼 수 있고, 제 질문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5. Guide: 앱에 대한 설명서

전반적으로 제가 만족하는 것은 SB&T와 달리 바로 상황을 선택한 다음 명상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과, 명상의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결론

일단 이런 종류의 앱을 처음 사용해 보는 것이라면 먼저 SB&T를 통해서 이런 식의 명상이 나에게 맞는지 시험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자신에게 맞다고 생각한다면, 그 때부터는 취향에 따라 해당앱을 계속 쓰거나, Buddhify를 구매하시면 되겠죠. 단, 한 가지 이 두 앱의 치명적인 단점은 __명상 가이드의 모든 언어가 영어__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Secret Life of Walter Mitty)

이 영화를 오랜만에 다시 보았다. 무척이나 아름다웠던 화면이 기억나는 영화로 한 번 씩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는 했는데, 마침 여자친구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핑계로 나도 다시 이 동화에 빠져들었다. 주인공은 영화 제목에 나왔듯이 월터 미티, Life라는 잡지사에서 네거티브 필름 현상 전문가로 근무하는 사람이다. 이 사람은 철이 든 후로 꽤나 삶을 재미없게 살아온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서인지 길을 걷다가도, 누군가와 대화를 하다가도 갑자기 자기만의 망상에 빠져든다. 영화에서는 멍때리기 (zoomed-out)이라고 표현한다. 사실 사건이 시작되는 이 영화의 시작부는 약간 지루하다. 월터의 망상은 만화적인 재미가 있지만, 너무 뜬금없게 느껴지기도 하다. 그리고 끝도 지극히 평범하다. 이 영화의 끝에서 어떤 기적같은 일이 벌어지지는 않는다. 회사에서 잘리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그렇지만 이런 평범하고 언뜻 지루할 수 있는 시작과 끝 사이에서 우리의 주인공 월터는 그가 이제껏 해왔던 망상보다도 훨씬 더 상상같은 현실로 뛰어들어간다. 아마 영화에서 의도한 것일테지만, 이 모험의 시작은 마치 그의 또다른 멍때리기처럼 시작된다. 하지만 비행기를 타고 그린란드에 도착하고나면, 아 지금 그는 현실에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그가 여행을 떠난 이후로 그는 망상을 시작해도 멍하니 있지 않는다. 그가 짝사랑하던 여인 셰릴에 대한 망상은 되려 그가 용기를 내서 주정뱅이가 운전하는 헬리콥터에 뛰어오를 수 있게 해주니까. 그리고 점점 월터가 상상을 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마침내 없어진다. 한국어 제목처럼 상상이 현실이 되었다기보다, 나는 이제 그가 더 이상 망상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라고 믿는다. 애초에 그가 망상을 했던 것은 팍팍한 현실 너머를 갈망해서인데, 이제 그 너머를 직접 겪었으니 망상이 필요없어진 것은 당연하다. 그리고 그 모험 끝에 그가 발견한 것은 사실 지극히 지루하게 여겨지기도 했던 그의 인생이 사려깊은 어떤 사람의 눈에는 삶의 정수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오랜만에 이 영화를 보면서 더 빠져들었던 것은, 지금 나도 예전과는 다른 종류의 어떤 용기를 내서 지금까지 내가 그래왔던 것과 다른 방식으로 행동해 보려고 마음먹었기 때문인지 모르겠다. (매일 핏빗을 차고 다니는데, 요 일주일 정도는 평소 심박수가 100을 넘나든다. 그 전에는 보통 5660, 높아봐야 70 정도였다.) 매순간 약간씩은 긴장되고 불안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내가 잘해나가는 것이라고 믿어본다. 그 와중에 이 영화는 지금 내 상황과 맞물리며 내게 큰 응원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