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9 Public Beta – 더 나은 경험

지난 주말에 아이패드에 iOS 9의 공개 베타를 올리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처음 아이폰/패드에 베타버전을 올린 것이 iOS 8.4의 공개 베타가 나왔을 때 부터인데요. 그 때 두 번째 공개베타여서 였는지, 사용 상 아무 문제가 없었기에 이번에도 공개베타가 나왔을 때 한 번 올려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폰에도 같이 올렸다가, 아이폰은 TaiG의 탈옥툴이 업뎃이 되었다기에 다시 8.4버전으로 내리고 현재 탈옥 상태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아이폰에서는 버전을 올리고 나서도 직전앱으로 돌아가는 기능을 제외하고는 특별히 다른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아이패드에서는 더 넓은 화면 덕에 상당히 만족스런 경험을 했습니다. 제 경험 상 가장 커다란 개선점으로 여겨진 것은 다음 세 가지 입니다.

몇 가지 중요한, 새로운 기능들

1. 화면 분할 기능


화면분할 기능은 위와 같이 화면을 1:3 또는 절반으로 나누어서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입니다. 아직은 베타인 관계로 화면 분할을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기본앱 뿐이고, 특히 3자 앱에서는 화면분할을 하더라도 1:3 모드만 가능하고 반반은 아직 안됩니다. 1:3 모드에서도 완전한 분할이라기보다 새로운 화면이 이전 화면을 살짝 덮는 형식으로만 보여집니다. 이 부분은 정식 버전이 나오고 나서 개별 앱에서 업데이트가 이뤄져야 되겠네요. 다만 화면 분할을 지원할 때, UI나 앱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더 많이 필요해질 것 같습니다. 그나마 유니버설 버전의 앱들은 작은 화면은 아이폰 화면을 가져다 써도 무방할 듯 합니다. (현재 기본앱이 이런 식으로 적용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작은 화면으로 사파리를 불러왔더니 아이폰 버전 처럼 작동하네요) 그런데 아이패드 버전만 있는 앱들은 좀 애매해질 것 같습니다. 전혀 새로운 UI를 만들어 하니까요. 제 생각엔 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전에 아이패드 전용으로만 나왔던 많은 — 특히 생산성과 관련된 — 앱들이 범용으로 거듭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2. 이전 앱으로 돌아가기 (Back to ~~)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사용하다가 알람이 오거나, url scheme을 이용해서 다른 앱으로 이동하게 되면 화면과 같이 back to … 하는 버튼이 좌측 상단에 조그맣게 생깁니다. 그리고 저걸 눌러주면 바로 직전에 사용하던 앱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기능이 매우 유용하다고 느끼는 것은 특히 Lauch Center Pro같은 앱을 사용할 때 인 것 같습니다. 기존에는 (탈옥을 하지 않았다면) 거의 매번 홈버튼 더블 클릭으로 돌아가거나 홈화면으로 돌아간 다음에 다시 런치센터 프로를 작동해줘야 하는데, 저 이전 앱으로 돌아가기 기능을 사용한다면, 더 편하게 런치센터로 돌아갈 수 있어서 런치센터의 활용도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나면 사라지는지는 정확히 확인을 못 해봤습니다. 이동한 후에 계속 해당 앱에 남아있더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전 앱으로 돌아가는 버튼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지만, 꼭 그럴 것없이 계속 남아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방금 쓰다보니 전체화면 모드로 전환되면 사라지는 것으로 보이네요.)

3. 한글 타자시 버벅임 현상 해소

하지만 앞의 두 새로운 기능보다도 훨씬 마음에 들었던 것은 드디어 한글 입력시 버벅이는 현상이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이건 3세대 아이패드를 iOS 7버전으로 올린 이후 8.4 버전까지 지긋지긋하게 계속되어온 문제인데요. 사실 처음에 이 문제를 겪었을 때는 OS는 64비트로 업데이트 되었는데, 기계는 32비트여서 생기는 문제인 줄 알았습니다. 아이패드 air 2를 들이고 나서도 문제가 계속되는 것을 보고 그냥 뭔가 꼬였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8.4 버전까지는 기본 제공되는 메모앱과 Notebooks 8과 Day One에서만 버벅임이 없었습니다만 Notebooks에서도 잠깐 다른 곳에 나갔다와서 계속 글을 쓰려면 어떤 이유에서인지 버벅임이 발생해서 작성 중인 문서를 닫았다가 다시 열거나 해야 했습니다.

사용해본 문서 작성 앱이 Drafts 4, Byword, Phraseology, Writeup, Ulysses 등등 다양했는데, 하나 같이 똑같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실 마지막의 Ulysses는 큰 기대를 주고 무려 USD 20이라는 거금을 들여 샀는데, 조금만 길게 쓰다보면 버벅거려서 아쉬웠지요. Drafts도 자주 쓰던 앱인데, 7버전 이후로 몇 줄만 쓰면 도저히 글을 쓸 수가 없을 지경이었어요.

그런데, iOS 9 베타로 올린 이후로 그 현상이 깨끗이 사라졌습니다. 지금 이 글도 Drafts에서 작성 중인데, 이전 같았으면 위에 2번 시작할 때 쯤부터 더 쓸 수없을 만큼 버벅거림이 생겨야 했었습니다. 지금 베타버전이라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어도 이거 하나만으로도 계속 베타버전을 유지해볼 생각이 드네요.

약간의 아쉬운 점들

1. App Crash

베타 버전이니까 당연히 아직 호환되지 않는 앱들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행히도 제가 자주 사용하는 앱 중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주말에 스트레칭을 해보려고 요가 앱 두 종류를 시도해 봤는데 작동하지 않은 것과 방금 메트라이프의 앱을 실행 시켜봤더니 불안정한 OS라며 실행이 되지 않은 것 정도가 현재까지 제가 겪고 있는 앱이 작동하지 않는 문제 인 듯합니다.

처음 베타를 올렸을 때는 제가 정말 자주 사용하는 앱인 Mr. Reader에도 문제가 있었습니다. 피드를 불러오고 글을 읽고, 그대로 다음 글이나 이전 글로 넘어가는 것도 아무 문제 없이 작동하는데, 정작 읽고난 글을 닫으면 앱이 종료되 버리는 현상이 있었죠. 사실 이것 때문에 불편을 겪으면서 한참 난감해 하다가 예전 iOS 8버전이 막 올라왔을 때, 비슷한 문제가 발생해서 개발자가 임시 해법을 제안 했던 것이 생각 났습니다.

설정 버튼을 누르고 들어가서 Article View → Pull Navigation을 꺼두면 임시방편이지만 문제를 덮어둘 수 있습니다.

2. 사파리에서 동영상 재생 안됨

사실 저는 사파리에서 동영상을 잘 보지 않기 때문에, 이걸로 크게 불편한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 번 Yotube에서 동영상을 보려고 했을 때, 재생이 되지 않고 계속 멈춰있기만 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시도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이 문제는 아마 새롭게 도입되는 PIP (Picture-in-Picture: 동영상만 따로 띄어서 다른 앱에서도 볼 수있는 기능)가 충돌이 일어나서 발생하는 것 같은데, 별 문제 없이 재생되는 분들이 더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3. 블루투스 키보드의 키 매핑 문제

9버전으로 올리고 나서 글쓰기에 버벅거림이 사라져서 무척 만족스러운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블루투스 키보드를 사용할 때 키 매핑이 조금 이상해 진 것 같습니다. 이전까지의 경우 한/영을 변환하기 위해서 CMD 키와 스페이스바를 같이 눌렀는데, 지금은 이렇게 하면 검색 창으로 이동해 버립니다. 몇 번을 시도해도 똑같네요. 그리고 “>” 기호를 블루투스 키보드에서 입력할 수 없습니다. “

그 외의 사소한 것들

  • 아이패드의 알림 화면 변화

이 화면을 보면 바로 감이 오겠지만, 알림창 한 켠에 내가 선택한 위젯을 따로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건 오늘보기 섹션입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위젯 섹션과 일반 알림 창은 기존에 사용하던 것과 동일하게 사용하면 됩니다. 개인적으로 아이패드에서 오늘보기가 따로 있는 점이 공간 활용 면에서 더 유리한 것 같습니다. 다만 알림이 여러개가 와 있을 때, 기존에는 앱 별로 묶어서 보여줬다면, 9버전부터는 날짜 별로 묶어서, 날짜 내에서는 알림이 온 시간 순서대로 보여줍니다. 이게 그냥 보기에는 더 눈에 잘 들어오는데, 쓸데없는 알람만 지워두려면 — 보통은 앱 단위로 지우니까 — 이전에 비해서 손이 더 많이 가게 바꼈습니다.

  • 앱 전환 화면

앱 전환 창에서 각 앱의 화면이 더 커졌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가장 최근에 열어본 앱이 가장 왼쪽이었다면 이제는 가장 오른쪽으로 갔네요. 아마 화면 분할 기능을 사용할 때와 제스쳐가 최대한 겹치지 않도록 하려고 이런식으로 만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예전보다 더 이뻐진 것도 같고 딱히 문제는 없는데, 정작 쓸데 약간 불편한 느낌은 있습니다.

결론

버그같은 문제들은 베타 버전이니까 당연히 곧, 정식 버전이 나오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앱 호환성 문제등을 미리 제기할 필요는 없겠지요. (베타 버전이 나왔을 때, 사람들의 불만에 대한 문제는 다른 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Federico Viticci가 이런 글을 쓴 것을 보면 말이에요) 그러니 그런 문제는 접어두고 본다면 전반적으로 여러 면에서 더 나아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사소하게 불편해진 점들도 있고, 이런 건 정식버전 나온다고 크게 바뀔 것 같지는 않지만 다른 편리해진 부분들과 기능 상의 향상이 이런 다른 문제들을 다 덮는다고 느껴지네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긴 글을 스트레스 없이 쓸 수 있다는게 저는 가장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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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Task2: 미리알림의 훌륭한 확장

얼마전 클리앙에서 우연히 GoodTask2 앱의 리딤코드를 이벤트를 통해서 얻을 수 있어서 사용해볼 수 있었습니다. GoodTask는 아이폰/아이패드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미리알림과 동기화되면서 해당 기본앱의 기능을 확장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미국 앱스토어에서도 지속적으로 좋은 평가를 유지하고 있고, 디자인도 상당히 깔끔한 편입니다.

기본

GoodTask가 기본 미리알림보다 편리한 점은 무엇보다 첫 화면에 단순히 리스트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주간 또는 월간 달력화면 아래에 그 날, 그 주, 또는 그 달의 일정과 할 일을 모아서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저는 일정까지 섞여 있는 것이 불편해서 꺼두었지만 일정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해야할 일들을 끝내기 위해 좀더 잘 계획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기본화면은 리스트, 일, 주, 월로 구성되어 있는데, 리스트는 기본적으로는 미리알림의 리스트 화면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추가적으로 일정이 있는 일, 없는 일, 만기가 지나 갔거나 해쉬태그를 붙여둔 일들을 별도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사용

할일 만들기

할 일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일/주/월 화면에서 화면을 아래로 살짝 당겨주면 됩니다. 그러면 할 일의 제목을 입력할 수 있고, 키보드 살짝 위에 상세/ 계속 추가하기라는 글자가 생겨납니다 계속 추가하기는 말 그대로 제목만 입력한 채로 여러 할 일을 한 번에 입력하는 것이고, 상세를 누르면 할일의 성격을 자세히 분류해 줄 수 있습니다. 완료 예정일을 켜면 현재 시각이 기본값으로 들어 있고, 알람 시간도 적당히 바꿔주면 됩니다. (다만 버그인지 할 일을 생성하면서 완료예정일을 며칠뒤로 해도 생성된 할 일을 보면 현재시각으로 완료예정일이 설정되어 있어서 다시 수정해 줘야됩니다.) 반복 기능은 미리알림에서 제공하는 것에 비해서 좀더 세부적인 반복 주기를 제공합니다.

스마트 리스트

해쉬태그(#)를 이용해서 스마트 리스트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어요. 태그는 제목줄에 붙이든 상세의 메모란에 붙이든 상관없이 작동합니다. 일종의 “검색 기록 저장”과 비슷한 기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할 일을 만들면서 스마트 리스트 항목을 만들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냥 제목이나 메모를 입력할 때 같이 붙여 써주거나, 이미 생성된 할일을 꾹 눌러서 빠른 액션 화면을 불러온 뒤에 미리 저장해둔 태그 버튼을 눌러주는 것이지요.

빠른 액션

빠른 액션은 할일을 잠시 누르고 있으면 나타나는 메뉴입니다. 기본 제공된 것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고, 필요하다면 맨 아래를 제외한 세 줄은 직접 수정해서 사용할 수 있어요. 이미 만들어진 할 일들에 대해서 시간을 잠시 미루거나, 우선순위를 주거나 태그를 입히는 등의 작업을 빠르게 할 때 사용하시면 됩니다.

기타 기능: 위젯

위젯은 이런 종류의 다른 할일 앱에서 제공하는 것과 유사한 기능과 디자인입니다만, 제가 사용해 본 것 중에서는 Things와 함께 가장 깔끔하고 유려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워치용 앱은.. 제가 워치가 없어서 생략할게요.

아쉬운 점

  1. 낮은 계층 구조: 일단 미리알림의 계층구조를 그대로 가져오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리스트 – 할일의 2 단계까지만 제공해요. 물론 미리알림과 동기화를 하기 위해서는 중간에 프로젝트 같은 것을 끼워넣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거의 모든 경우에 있어서 굳이 프로젝트를 따로 나눠서 정리해야할 필요성도 별로 없구요. 그래도 이런저런 일들이 섞여있을 때 정돈되어 보이면 마음이 좀더 편하기는 합니다.
  2. 태그 관리: 미리알림에 그대로 동기화하려다 보니 메모나 제목줄에 그대로 태그를 입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2Do를 살펴봤을 때, CalDav 형식으로 동기화를 했었던가 해서 미리 알림을 통해서도 별도 태그를 동기화하고 관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사한 방식으로 태그나 프로젝트에 대한 속성을 주고, 별도로 관리할 수 있게 하면 좀더 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

할일관리까지 복잡하게 하고 싶지 않고, 미리알림이 해야할 일들을 관리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 틀림없이 GoodTask가 미리알림에서의 간결함을 유지하면서도 확장된 기능을 제공하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Fantastical이나 PI같은 달력에서 할 일도 같이 보고 싶은데, 여기서는 내 생각처럼 세밀한 조정이 잘 안된다면 GoodTask는 정말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하지만 할일을 프로젝트 단위로 나누고 쪼개서 관리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GoodTask는 좀 답답할 수 있어요.

 

최저시급 인상에 대한 단상

최저시급 인상

바로 며칠 전에 최저시급이 6,030원으로인상되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의 최저시급 인상 중 최대폭 인상이니 어쩌니 하지만 결국 금액으로 보면 단돈 450원으로 인상폭은 그다지 크지 않습니다. 제가 들어온 것만도 지난 몇 주간 계속해서 시급을 만원으로 인상하는 안에 대해서 논의가 활발했다고 알고 있어서 이렇게 결정된 것이 많이 아쉽네요. 몇몇 이상한 사용자위원을 제외하고 시급 인상에 관심있는 자영업자들의 걱정은 안그래도 힘든데, 시급인상으로 더 힘들어지지 않을까하는 것일 겁니다. 하지만 최저시급을 10,000원으로 인상하는 것이 정말 자영업자들의 비용만 증가시키는 것일까요.

저는 최저시급을 10,000원으로 인상하자는 말이 다른 모든 것은 그대로 두고 시급만 인상하자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시급이 그만큼 올라가면 그에 맞춰서 다른 물가도 올라갈 것이고, 인건비에 대해 증가된 부담은 사회의 다른 각 부분에 (최저시급을 적용받는 알바생까지) 적절하게 전가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건비가 거의 두배로 올라서 가격을 높이겠습니다.” 라고하면 더 설득력 있겠지요.

오히려 이런 식으로 찔끔찔끔 오르면 비용 전가가 잘 안되서 더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저시급의 인상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

직간접적으로 최저시급의 인상은 제품부터 서비스까지 여러 품목에 영향을 미칠겁니다. 공부해 본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엄밀한 경제적 효과를 말하기는 좀 어려우나 크게 공산품, 농산물, 서비스로 나눠서 다음과 같이 생각해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공산품

    대부분의 공산품은 시급인상으로 가격이 영향받을 여지가 그리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거의 대부분의 제품이 자동화된 공정으로 만들어 지고, 이를 관리하는 인원의 숫자도 적지요. 더구나 이런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이미 최저임금보다 높은 수준의 급여를 받고 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리고 실제 인건비가 높아지더라도 한 사람이 시간 당 만드는 제품의 수가 엄청날테니 부담해야 할 개당 비용도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입니다.

  • 농수산물 등

    농작물을 기르거나 하는 것이 다른 산업에 비해서 상당히 노동집약적이긴 하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요소는 자본이라고도 할 수 있는 토지이고, 그 외에 모종, 농약, 비료 등도 비용의 상당부분을 구성합니다. 인건비도 물론 발생하지만 그나마 대량으로 농사를 짓는 곳에서는 기계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소규모 농사에서는 운영자 본인이 생각보다 많은 일을 하기 때문에 최저임금의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서비스

사실 최저 임금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다면 역시 서비스 산업일 수 밖에 없으리라고 봅니다. 편의점에서 물건을 파는 것부터 식당에서 손님을 접대하는 것까지, 그리고 순수하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른 업종들은 임금의 상승이 거의 직접적으로 비용으로 반영될 수 밖에 없습니다. * 일대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에 비용 상승이 가장 클 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임금이 상승하면 상승하는 거의 그대로 가격에 반영될 수 밖에 없겠지요. 하지만 일대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종에서 최저임금이 적용되어야 할 사례가 그렇게 많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일대다로 서비스를 제공해야되는 경우에는 급여 인상분이 서비스를 제공받는 사람의 숫자만큼 나누어져서 가격에 반영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시간 급여가 5,000원에서 10,000으로 증가했고, 그 가게에서 한 사람이 한 시간에 평균 10명 정도를 서빙한다면 고객 한 사람당 부담해야 하는 가격 인상분은 500원 정도가 되겠죠.

최저시급 인상의 결과는…

저소득 집단의 가처분 소득 증가

최저시급이 증가하면 당연히 최저시급을 적용받는 집단의 소득이 증가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시급이 두 배 쯤 오른다면 그에 맞춰서 사업자들도 비용을 올릴 수 밖에 없을테니 마진율을 어느정도 유지한다면 이들의 소득도 어느 수준에서는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최저시급을 적용 받지 않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더 힘들어질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저같은 경우에도 최저시급 적용대상은 아니지만 당장 이리저리 필요한데 돈을 쓰고 나면 남는 것이 거의 없다고 느끼고 있거든요. 여기서 또다시 내 월급 빼고 다 오르면 분명 사는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최저 시급이라는 것은 어느정도는 급여를 지불할 때의 기준선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너무 늦지는 않게 저 같은 사람들의 급여도 오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최저 시급의 인상으로 낙수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낙수효과

예전에 낙수효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대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게 지원해주면 그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 있고, 그 과실이 자연스레 중소기업, 자영업자에게까지 흘러와서 다 같이 잘 살게 될 거라는 주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았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첫 째, 우리는 긴 시간 동안의 금융위기를 지나고 있었습니다. 당장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소득이 늘어나면 당연히 곳간에 쌓아둬야지 그걸로 이리저리 __방만__하게 투자할 수 없지요. 같은 이유로 공급사에게 가격을 더 쳐준다거나 급여를 올려주거나 하는 일도 있을 수 없었습니다. 둘 째, 실제 기업 소득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소득이 늘어나는 사람은 자본을 보유한, 이미 부유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이미 쓸만큼 다 쓰고도 돈이 남는 사람들이니까, 소득이 증가한다고 돈을 더 쓸 일은 별로 없죠. 이른바 소비성향이 낮은 사람들입니다.

그에 반해서 최저시급의 적용을 받는 사람들은 사실 제대로된 생활을 위해서는 매달 120–130만원은 써야하는데, 소득이 없으니까 깎아내고 깎아내서 겨우 90만원 내외로 쓰는 사람들입니다. 아마 소득이 100만원쯤 늘어난들 100만원을 다 저축하는 것은 도무지 어렵고, 최소 50만원, 아마 많으면 거의 전액을 인간적인 삶을 위해서 소비할 겁니다. 소비성향이 매우 높은 거죠. 그러니 이런 사람들의 소득을 높여주면 줄수록 사람들의 소비를 아주 강하게 자극할 수 있습니다. 일단 소득이 상당히 오르니까 자영업자 입장에서도 가격을 높이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고, 소비가 증대되면 당연히 내수 불황이니 하는 것도 상당부분 감소시킬 수 이싸고 생각합니다.

결론

이미 최저시급에 대한 협상 결과가 다 나와 버린 시점에 이런 말을 하는 것도 어쩌면 의미 없을지 모르겠지만, 친구와도 이야기해 보면서 사람들이 최저시급의 이런 급진적인 인상에 대해 겁을 먹고 있는 것은 당장 그 월급 다주면 자영업하는 나는 뭐 먹고 사나, 내 월급은 오르지도 않을텐데 시급인상으로 물가가 잔뜩 오르면 살기 더 힘들 것 같아서 인 것 같습니다. 당장 저같아도 물가가 오르면 오르는 만큼 타격이 크구요.

하지만 지금 아주 오랫동안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적극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세대가 돈이 없어 소비를 못하는 경기가 안 좋고 그러니 더 소비를 못하고 그래서 더 안 좋아지고…이런 악순환을 끊는 방법은 당장은 많은 사람이 힘들더라도 좋은 시작의 계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덧붙여서 자본주의 시대에는, 건강한 자본주의 시대에는 사람의 시간에 대한 가치는 높아지고, 공산품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낮아져서 우리 자신이 물건보다 저렴하지 않게 여겨졌으면 합니다.(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

 

ActiveX 수난기

금융기관이 아니면서도, 이번에 들어가게 된 회사가 나름 신용과 관련된 업을 영위해서인지 처음으로 신원보증이라는 것을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친구한테 받을래도 동산, 부동산 등 재산 금액에 이런저런 개인정보를 자세히 써야 해서 고민스러웠는데, 보증보험 얘기를 듣고 “아! 맞다.” 싶어서 서울보증보험의 신원 보증 보험에 가입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야 당연히 액티브X가 필요없는 곳이 없으니 그러려니 했고, 보험 가입까지는 무난히 되었는데, 보험증권을 인쇄하는 것에서부터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시간 순서대로 써두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처음엔 회사에서 가입을 하고 인쇄까지 시도했습니다. 회사 네트워크야 당연히 높은 보안을 유지하기 때문에 잘 되지 않았고, 내부 VPN을 사용하지 않는 와이파이에서도 잘 되지 않아 회사 컴퓨터에 깔린 보안프로그램 때문이겠거니 하고 포기했습니다.
  2. 오늘 아침부터는 집에서 인쇄를 시도했습니다. 제가 막힌 부분은 인쇄를 누르고 들어간 이후, 실제 인쇄가 이루어지기 전까지의 단계인데, 여기서 add-on for this site failed to run이라고 나오면서 인쇄화면이 뜨지 않았습니다. 몇 번 설치버튼만 꾸역꾸역 다시 눌러보다가 홈페이지 내에 다운로드 센터라는 것이 있고, 오류가 발생하면 거기서 프로그램을 깔아보라는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3. 그래서 거기에서 증권 인쇄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모두 설치한 다음 다시 인쇄를 시도해 보았으나 동일한 에러가 발생. 그래서 일단 포기하고 킨코스 같은 인쇄업소에서 인쇄하기로 마음먹고 집을 나섰습니다. 집 근처 카페로 가면서 이건 혹시 내 컴퓨터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 저녁에 윈도우를 새로 깔아봐야겠다는 마음도 먹었습니다.
  4. 환경이 바뀐지도 얼마되지 않아 윈도우를 새로 까는 건 무척이나 귀찮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CCleaner라는 프로그램으로 익스플로러와 레지스트리를 깨끗하게 정리해 두었습니다. Ccleaner는 벌써 여러해 전부터 사용 중인 무료 프로그램인데, 컴퓨터를 가볍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어쨋든 그래도 안되는 건 안되는 겁니다.
  5. 사실 아침에도 한 번 봤던 부분인데, 다시한 번 인터넷 옵션의 보안 탭을 살펴봤습니다. 아침에는 막대 부분의 보안 수준만 맨 밑으로 내려봤었는데, 다시 보니 체크박스가 하나 보이네요. 체크 박스를 해지하면 “위험성 등등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 액티브X를 설치하겠다.”입니다.
  6. 다시 시도. 물론 저거 하나로 한 번에 된 것은 아니지만 두어번의 추가적인 시도 끝에 성공했습니다.

회사에서 시도했던 시간은 제외하고 아침에 두 시간, 저녁에 두어시간 해서 네 시간 이상은 허비한 것 같네요. 이제는 화도 나지 않아서 그저 자기 돈벌이만을 위해서 액티브X를 도입/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정말 민족반역자이다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심지어 서울보증보험의 홈페이지도 테스트를 포함해 인쇄시도를 할 때마다 인터넷 창이 통째로 꺼져서 매번 로그인을 새로 해줘야 했습니다.

어쨋든

  • 액티브X가 필요한 웹사이트(거의 모든 한국 사이트)에서 에러가 난다면 일단 보안을 최소로 해보세요.
  • 맥은 둘째치고 앞으로 윈도에서도 보안 업데이트를 계속할 수록 한국의 웹사이트는 더더욱 스트레스를 유발할 듯 합니다.
  • 친구에게서도 가끔 듣는 얘기인데, 당장 조금 유리하다고 표준을 무시하고 시스템을 설계하면 그 이후가 정말 지옥같아 진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도 이제 제발 웹 표준을 지켰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