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iveX 수난기

금융기관이 아니면서도, 이번에 들어가게 된 회사가 나름 신용과 관련된 업을 영위해서인지 처음으로 신원보증이라는 것을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막상 친구한테 받을래도 동산, 부동산 등 재산 금액에 이런저런 개인정보를 자세히 써야 해서 고민스러웠는데, 보증보험 얘기를 듣고 “아! 맞다.” 싶어서 서울보증보험의 신원 보증 보험에 가입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야 당연히 액티브X가 필요없는 곳이 없으니 그러려니 했고, 보험 가입까지는 무난히 되었는데, 보험증권을 인쇄하는 것에서부터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시간 순서대로 써두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처음엔 회사에서 가입을 하고 인쇄까지 시도했습니다. 회사 네트워크야 당연히 높은 보안을 유지하기 때문에 잘 되지 않았고, 내부 VPN을 사용하지 않는 와이파이에서도 잘 되지 않아 회사 컴퓨터에 깔린 보안프로그램 때문이겠거니 하고 포기했습니다.
  2. 오늘 아침부터는 집에서 인쇄를 시도했습니다. 제가 막힌 부분은 인쇄를 누르고 들어간 이후, 실제 인쇄가 이루어지기 전까지의 단계인데, 여기서 add-on for this site failed to run이라고 나오면서 인쇄화면이 뜨지 않았습니다. 몇 번 설치버튼만 꾸역꾸역 다시 눌러보다가 홈페이지 내에 다운로드 센터라는 것이 있고, 오류가 발생하면 거기서 프로그램을 깔아보라는 내용을 발견했습니다.
  3. 그래서 거기에서 증권 인쇄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모두 설치한 다음 다시 인쇄를 시도해 보았으나 동일한 에러가 발생. 그래서 일단 포기하고 킨코스 같은 인쇄업소에서 인쇄하기로 마음먹고 집을 나섰습니다. 집 근처 카페로 가면서 이건 혹시 내 컴퓨터의 문제가 아닐까 싶어 저녁에 윈도우를 새로 깔아봐야겠다는 마음도 먹었습니다.
  4. 환경이 바뀐지도 얼마되지 않아 윈도우를 새로 까는 건 무척이나 귀찮았습니다. 그래서 일단 CCleaner라는 프로그램으로 익스플로러와 레지스트리를 깨끗하게 정리해 두었습니다. Ccleaner는 벌써 여러해 전부터 사용 중인 무료 프로그램인데, 컴퓨터를 가볍게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어쨋든 그래도 안되는 건 안되는 겁니다.
  5. 사실 아침에도 한 번 봤던 부분인데, 다시한 번 인터넷 옵션의 보안 탭을 살펴봤습니다. 아침에는 막대 부분의 보안 수준만 맨 밑으로 내려봤었는데, 다시 보니 체크박스가 하나 보이네요. 체크 박스를 해지하면 “위험성 등등 아랑곳하지 않고 모든 액티브X를 설치하겠다.”입니다.
  6. 다시 시도. 물론 저거 하나로 한 번에 된 것은 아니지만 두어번의 추가적인 시도 끝에 성공했습니다.

회사에서 시도했던 시간은 제외하고 아침에 두 시간, 저녁에 두어시간 해서 네 시간 이상은 허비한 것 같네요. 이제는 화도 나지 않아서 그저 자기 돈벌이만을 위해서 액티브X를 도입/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정말 민족반역자이다라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심지어 서울보증보험의 홈페이지도 테스트를 포함해 인쇄시도를 할 때마다 인터넷 창이 통째로 꺼져서 매번 로그인을 새로 해줘야 했습니다.

어쨋든

  • 액티브X가 필요한 웹사이트(거의 모든 한국 사이트)에서 에러가 난다면 일단 보안을 최소로 해보세요.
  • 맥은 둘째치고 앞으로 윈도에서도 보안 업데이트를 계속할 수록 한국의 웹사이트는 더더욱 스트레스를 유발할 듯 합니다.
  • 친구에게서도 가끔 듣는 얘기인데, 당장 조금 유리하다고 표준을 무시하고 시스템을 설계하면 그 이후가 정말 지옥같아 진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도 이제 제발 웹 표준을 지켰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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