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patch: 이메일의 효율적 관리

Dispatch는 내가 벌써 2년 이상 아이폰에서 사용해온 메일 클라이언트 앱이다. 실시간으로 도착한 새 이메일의 알림을 보내주지 않는다는 것은 분명 단점일 수 있겠지만, 내가 사용하는 범위에서는 크게 신경쓰일만한 일도 아니고, 그 외의 다른 측면에서 편리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애용하고 있다. 아마 내 아이폰에서 하루에도 가장 많이 열어보는 앱 중의 하나일 것이다. 며칠 전에 바로 이 Dispatch가 아이패드를 정식으로 지원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사용하면서도 이 앱에 대해 써볼 생각은 미처 못했는데, 이번 업데이트를 기회로 한 번 사용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사용자 등록

iOS8에서 외부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확장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하고, 이를 받아서 1Password가 다른 앱에서서 자신의 정보를 이용해서 로그인 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되었을 때, 해당 기능을 가장 먼저 지원한 앱 중의 하나이다. 그 덕분에 계정을 등록하는 것은 꽤 편하게 진행된다. 등록하고자 하는 계정을 누르고 오른쪽 위의 열쇠구멍 아이콘을 누르면 쉽게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등록할 수 있다. 만약 Gmail이나 야후같은 유명 이메일 계정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IMAP이나 POP을 지원하기 때문에 순서대로 잘 입력하기만 하면 큰 문제없이 종료된다.

이메일 처리

각각의 이메일에 대해서 제목 부분에서 스와이프 액션을 지원한다. 퀵 액션은 빠르게 스와이프하는 것으로 내가 원하는 기능 한 가지를 배정해 둘 수 있다. 나는 삭제로 지정해 두었다. 만약 천천히 제목을 문지르면 읽음/안읽음 표시나 중요 처리, 보관, 답장, 삭제 중에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하지만 이런 것은 기본적인 기능이고, 정작 Dispatch가 이메일 처리를 편하게 해주는 부분은 이 앱이 url scheme을 지원해 준다는 것이다. 미리알림이나 일정등록 같은 기본 기능에서부터 옴니포커스나 씽즈, 클리어 같은 외부앱에까지 url scheme을 이용해서 이메일을 보내 처리해 둘 수 가 있다. Drafts나 Lauch Centr Pro처럼 세밀한 처리는 되지 않지만 이것만으로도 활용도가 꽤 높다. 그리고 이메일 내용을 pdf나 png(그림 형식)로 변환하여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작성

다른 메일 클라이언트에서도 비슷하게 지원되기도 하지만, Dispatch에서도 드롭박스나 Box같은 클라우드에서 파일을 첨부할 수 있다. 현재는 드롭박스, Droplr, Box 외에 iCloud Drive를 지원하고 있다. 당연히 사진이나 연락처도 첨부할 수 있다. 그리고 한 가지 기능이 더 있는데, 자체적으로 snippet(단축문구)을 지원하는 것이다. 입력하는 방식은 TextExpander처럼 지정된 단축어를 외워두고 있다가 입력하면 자동으로 나타나는 방식이 아니고, 작성화면 오른쪽 아래편의 ‘{ }' 버튼을 눌러주면 단축문구를 찾을 수 있는 화면으로 넘어간다. 아이폰에서 업무상 유사한 내용의 이메일을 자주 작성하면 요긴할 것이라고 생각이 들지만, 나는 그닥 반복되는 문구를 쓸 일이 없어서 TextExpander도 잘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거의 쓰지 않고 있다.그 외에 답장을 누르면 자동으로 Hi나 Dear ~~를 붙여주는 기능이 있는데, 한국사람 입장에선 부장님 메일에 답장을 눌렀을 때, “안녕, 철수” 처럼 되어버려서 그다지 쓸데가 없다.

아쉬움

  1. Interacive Notification: 실시간 푸시는 아니어도 백그라운드 앱 새로고침을 지원하기 때문에 적당한 주기마다 알림은 온다. 이 알림에서 빠른 처리 기능을 지원해 주는데, 스와이프 해보면 나오는 버튼은 보관과 답장 뿐이다. 내 생각으로는 보관을 해야할 메일이면 일단 열어서 내용을 볼 것이고, 삭제할 이메일은 대개 광고성이므로 제목만 보고 판단을 할 수 있으니, 빠른 처리에 보관 대신 삭제가 있었으면 하는데 개발자 생각은 다른가 보다. 참고로 CloudMagic은 빠른 처리에서 삭제가 가능해서 정말 편했다.
  2. 동기화: 아이패드 버전이 생겨서 내심 한 켠으로는 아이클라우드 따위를 통해서 내 계정정보가 동기화되려니하고 기대했는데, 전혀 그렇지는 않았다. 아이폰에 입력할 때와 똑같이 아이패드에도 다시 계정 정보를 다 넣어줘야했다. 이메일이란 것이 어차피 계정끼리 동기화되니까 동기화 기능이 필요없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는데, 조금 아쉬움은 있다.

결론

모든 메일에 대해서 업무상 메일이 오는 즉시 답장을 해야만 한다면 이 앱은 효용이 떨어질 수 있다. 백그라운드 앱 새로고침이라는 것이 내가 아무리 자주 그 앱을 열어본다고 해도 실시간 푸시를 대신할 만큼은 전혀 아니다. 하지만 적당한 메일앱을 고르고 있고, 옴니포커스 씽즈, 판타스티컬, 클리어 등의 앱을 즐겨 사용한다면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학생가의 살인

그저 핑계일 뿐이겠지만 요즘에는 책을 많이 읽지 못한다. 특히 예전에는 출퇴근 시간에 책을 읽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이패드와 아이폰이 생긴 이후로 RSS로 뉴스를 보거나, Instapaper에 저장해둔 글을 읽게 되면서 더욱 그런 것 같다. 이 책은 부산에 놀러갔다가 보수동 책방 거리에서 기념으로 사왔다. 뉴스나 짧은 아티클들을 읽다보면 책처럼 긴 글을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된다. 책들 중에서도 기분을 전환하고 싶을 때는 추리소설 만한 것이 없다. 그리고 요즘 추리소설을 읽는다 치면 자연스럽게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을 고르게 된다.

추리소설

어쩌면 나 혼자 생각일 수도 있지만 보통 추리소설이라하면 트릭의 장치와 그 문제를 해결해 가는 추리 기법이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사람들의 심리나 행동도 어느정도 묘사가 되지만, 대부분은 사건에 개연성을 줘서 독자들이 거부감 없이 사건에 몰입하도록 하기 위한 부수적인 도구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갑작스레 사건이 발생하고, 현장의 모습은 자연적으로는 불가능해 보이는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현장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몇 가지 빈틈 – 힌트 – 가 존재하고 그것을 이리저리 잘 맞춰보면 일견 불가능해 보이는 그 사건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해답을 찾아내면서 자연스럽게 범인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마지막에 범인의 모티브를 말하는 것은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끝내야할 필요 때문일 뿐이다.

추리보다는 인물

물론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도 이러한 순서를 어느정도는 차근차근 따른다. 사건이 발생하고, 언뜻 불가능해 보이는 현장의 모습이 미스테리를 부풀린다. 퍼즐을 하나하나 풀어가면서 사건의 본질과 범인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하지만 다른 추리물과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은 이 소설은 사건의 트릭 그 자체보다는 그 사건을 발생시킨 사람들의 심리에 더 집중하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말할 생각은 없지만, 이 사건의 중심이 되는 미스터리도 정교한 퍼즐처럼 잘 짜여졌다고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에 몰입이 되는 것은 작가가 자연스럽게 “퍼즐을 풀어보라”가 아닌 왜 주인공은 범인을 찾으려고 하는가, 왜 살인자는 그 사람들을 죽였을까. 왜 희생자는 죽어야 했는지 우리가 계속 질문을 던지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다.

사람 이야기

결국 이 소설을 끝까지 읽고 보면, 죽인 사람도 죽은 사람도 꼭 그래야만하는 필연성은 없었다. 그냥 무덤덤하게 본다면, 왜 굳이 저런 일로…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한 편으로 우리가 평소 견디고 대처해오던 이상의 무언가가 갑자기 우리 앞에 닥쳤을 때, 나도 모르게 우린 틀린 생각을 확고하게 믿게 되지 않을까.

 

Taskmator: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위한 Taskpaper 클라이언트

Taskmator는 iOS 기기에서 Taskpaper 형식의 문서와 호환되도록 개발된 앱입니다. 그러니 일단 Taskpaper가 무엇인지부터 간단히 설명드릴게요.

Taskpaper

Taskpaper는 할일을 관리하는 방식의 하나입니다. GTD나 프랭클린 코비 등이 의미하는 것과 달리, 방법론적인 것은 아니고, 할일과 프로젝트를 기록하고 관리하는 기술에 대한 것이지요. 다른 무엇보다도 호환성 측면을 가장 높이두고 개발한 방식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OmniFocus나, Things를 이용하는 것 뿐만 아니라, 여러 플랫폼과 호환되는 Todoist, Wunderlist 등을 이용하더라도, 내가 기록해둔 할일과 프로젝트는 바로 그 프로그램에 맞는 형식으로 저장되어 관리되고, 만약 Wunderlist에서 한 일을 어떻게든 파일에 접근해서 Things로 열어본다면 이해할 수 없는 말들만 잔뜩 보게 될 겁니다. 이에 반해 Taskpaper는 그 이름이 의미하듯이 단순히 종이, 즉 txt파일에 할일을 적어서 관리하는 것입니다. 다만 생각나는대로 적어두면 관리가 어려우니까 나름의 체계를 세운 것이라고 볼 수 있죠.

기본적인 규칙은 아래와 같습니다.

  1. 프로젝트는 무엇이든 쓰고나서 뒤에 콜론(“:”)을 붙이면 됩니다.
  2. 할일을 쓸 때는 앞에다가 대쉬(“-“)를 붙여주면 되요.
  3. 뒤에 콜론이 붙지 않고, 앞에 대쉬도 없다면 그냥 노트가 됩니다.
  4. 태그를 달 때는 골뱅이(“@”)를 활용하세요.
    • 마감일자나 시작일자도 모두 태그의 일종으로 처리하고,
    • 태그 뒤에는 괄호를 붙여서 추가적인 정보를 줄 수 있습니다.

위 규칙을 바탕으로 예를 들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Project1:

– 할일 1번 @due(2015-08-15) @waiting(부장님) @업무

– 할일 2번 @개인

이건 그냥 노트

이런 식으로 작성해주면 Project1이라는 프로젝트 아래에 두 개의 할 일이 있고, 노트가 하나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작성이 된 겁니다. 첫 번째 할 일은 업무 관련이고 부장님 대답을 기다리고 있고, 마감일은 8월 15일인 것이지요. 그리고 이런 모든 내용을 단순 텍스트 파일에 저장을 하는 겁니다.

Taskmator

Taskmator는 이러한 Taskpaper 형식의 파일을 읽어들여서 프로젝트와 할일, 노트를 성격에 맞게 구분해서 표시해주는 앱으로, 텍스트 파일의 확장자를 .todo나 .taskpaper 또는 .tp 등으로 설정하면 자동으로 인식을 합니다.

화면에서와 같이 프로젝트를 인식해서 특정 프로젝트로 바로 이동할 수 있고, 필요한 경우에는 별개의 파일을 만들어서 구분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텍스트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법 자체는 간단한 편입니다. 설정에 들어가면 글자체 (영문만)와 배경 색 등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고, 드롭박스 등과 연동할 수 있는 메뉴가 있습니다. 그리고 할일을 어떤 순서로 보여주고, 마감기한 등을 정할 때 Datepicker 설정 등에 대한 옵션이 있습니다.

문서 형식은 앞서 말씀드린 방식으로 저장되지만, 그렇다고 일반 텍스트 에디터처럼 작성할 수는 없다는 점이 조금 불편합니다. 우측 상단의 +를 누르면 프로젝트/노트/할일 중의 하나를 선택해서 추가할 수 있습니다. 윗줄에 아무것도 없다면 기본으로 프로젝트 입력줄이 생성되고, 위에 노트가 있다면 노트, 그 외에는 할일이 기본 생성됩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씀드렸던 기본 양식을 적용하면 노트 상태에서도 프로젝트나 할일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due 태그를 사용하면서 날짜를 입력할 때, 데이트피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까지 입력할 경우, 따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Taskmator의 장점입니다. (일반적으로는 텍스트로 관리하니까 따로 알림을 받거나 하는 것은 되지 않고, 주기적으로 기한과 시간 등을 확인해 줘야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어떤 사람들은 태스크페이퍼 방식의 할일관리가 옴니포커스나 씽즈 등의 별도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하는 것보다 훨씬 능동적인 방식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일이 완료되었을 때는 언제든 그 할 일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스와이프 해주면 종료 처리가 되고, 맨 아래에 Archive 형식으로 모아둘 수 도 있습니다. 기타 자잘한 기능들로는 해당 프로젝트나 할일을 꾹 눌러서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도 있고, 다른 프로젝트는 접어둘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치명적인 단점은 생각보다 호환이 잘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다른 앱으로 관리하고 있던 할 일들이 꽤 많아서 아이패드나 아이폰에서 바로 입력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장점을 잘 살려서 노트북에서 텍스트 에디터를 열고 제 프로젝트와 할일을 모두 입력하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태스크메이터에서 입력이 잘 되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그런데 왠걸 프로젝트는 제대로 인식이 되는데, 할일은 모두 노트로만 인식이 되었습니다. 탭으로 들여썼기 때문인데, 앞의 탭을 모두 삭제하면 그나마 할 일로 인식을 했지만, 맞는 프로젝트에 제대로 배속이 되지 않고 따로 동떨어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태스크메이터에서 할일을 입력해서 노트북에서 열어보면, 제가 처음 입력했던 것과 차이가 없어요. 그런데 약간이라도 수정을 했다면 다시 노트로만 인식을 합니다.

태스크 페이퍼 방식을 시도했던 가장 큰 이유가 호환성 (어디서든 어떻게든 열어볼 수 있다) 때문이었기에 몇 번 시도해 보고는 포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마 윈도용의 태스크페이퍼 프로그램으로 편집해보면 제대로 인식될 지도 모르지만, 그런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입해서 사용해야 한다면 굳이 태스크페이퍼를 사용하는 의미도 없을 뿐더러, 호환된다는 보장도 없고 가격도 그리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결론적으로 여러 플랫폼에서 호환성을 생각하신다면 Todoist, Wunderlist, Toodledo 중의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