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6s Plus

아이폰은 처음 아이폰 4를 구매하고, 2년 뒤에 5를 구입해서 3년 여간 사용했습니다. 아이폰 5는 연초에 하우징을 바꿔서 새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배터리도 한 번 교체했는데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출근하면 배터리가 40% 정도 밖에 남지 않는 등 이제 한 번 바꿔 줄 때가 되었구나 싶긴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큰 맘 먹고 미국에서 아이폰 6S Plus를 구입했습니다. 아이폰 5는 집에 두고 조깅을 나가거나 다른 운동을 할 때 사용할 계획이에요. 아이폰을 이제 2주 가량 써 봤는데, 그 동안 느낀 점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외양: 크기와 무게

아이폰 5를 사용할 때는 그냥 아이폰 6만 봐도 무척 커보여서 들고다니려면 애 좀 먹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이번에 구입하며 여자친구 것도 같이 구입을 하면서 모델을 다르게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처음에 있어서 (관세 문제…) 플러스 모델로 선택을 했는데, 나중에 배송이 따로 되어 그럴 필요가 없어지고 난 이후에도 그냥 플러스 모델을 구매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사람 눈이 간사한 건지, 아니면 사람이 적응의 동물인 것인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이 모델의 아이폰도 그렇게 부담스럽게 크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가끔 아이폰 5를 보면 장난감처럼 조그마해 보일 정도에요. 아이폰 6 Plus의 해상도가 제대로 적용된 앱들은 한 번에 보이는 내용이 많아져서 좀더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아직 해상도 대응이 안된 어플리케이션의 경우에는 역시 좀 어색해 보이긴 하네요.

화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서 지하철 같은데서 사용하기는 확실히 좀더 불편해 지기는 했습니다. 예전 아이폰 5를 쓸 때는 어지간한 것은 한 손으로 충분히 조작이 가능했고, 글을 읽든 게임을 하든 크게 무리가 없었습니다만, 전화기를 바꾼 이후로 한 손으로 복잡한 조작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가끔은 단순히 스크롤을 하는 것도 한 손으로는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 큰 화면으로 바꾸고 가장 불편한 점이 이것이네요.

그리고 무게도 분명 더 무거워졌습니다. 세부적인 스펙에 크게 관심을 가지는 편이 아니라서 무게를 비교해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같이 들어보면 느낌상으로는 더 무겁게 느껴지네요. 양복 안주머니에도 넣어보면 밑으로 좀 쳐지는 것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더 넓어진 디스플레이

화면이 더 넓어지면서 한 화면에 보여지는 정보량도 더 많아졌습니다. 가장 단순한 변화로는 한 화면에 보여지는 목록의 수가 늘어났다거나, 그 전에는 가려지던 내용이 이제는 보이게 되었다거나 하는 점일 것입니다. 사실 이 정도 변화는 플러스 모델이 아닌 일반 모델이라도 6 이후에는 다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금 더 보여주느냐 덜 보여주냐의 문제일 뿐이겠지요. 하지만 화면 넓이가 직경 5.5인치 정도되면 그냥 더 많이 주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아이폰의 크기가 4인치였고, 기존 아이폰 고객 중에서는 이 크기가 딱 적당해서 6 이후 모델로 가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도 일부 있었지요. 4.7 인치까지는 “한 손에 충분히 쥘만하고 화면에서 보여주는 것도 더 많아.”라고 설득할 수 있지만, 5.5인치로 가면 그것만으로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굳이 한 손에 쥐기 부담스러운 크기의 전화기를 사야할 이유가 필요하겠지요.

전 갤럭시 시리즈는 노트와 전용 스타일러스를 통해서 그 필요성을 설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첩의 필요성까지 충족시켜주는 스마트폰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보이거든요. 가끔 아이패드에 Pencil(마침 40% 할인행사 중입니다.)을 이용해서 그림 같은 걸 끄적거려 보곤하는데, 4인치 아이폰에서는 — 특히 부족한 실력으로는 — 뭔가 해보기엔 공간이 너무 좁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5.58인치 정도 되는 노트시리즈라면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해서 메모를 하거나 그림을 끄적거려볼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 확보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폰도 더 큰 화면을 위한 이유를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애플에서는 아이폰을 위한 스타일러스 같은 것은 만들지 않죠. 사실 애플은 이제껏 스타일러스는 만들지 않다가 이번에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하면서 처음 소개했습니다. 당연히 그 스타일러스 — 애플 펜슬 — 은 아이패드 프로 전용이어서 아이폰에선 쓸 수 도 없죠. 아이폰 플러스 시리즈는 아이폰이되 아이패드에서의 필요성도 어느 정도 해소시켜주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만들어 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iOS 수준에서부터 가로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인데요. 물론 기존 아이폰에서도 게임이나 앱 차원에서 가로모드를 당연히 지원해 주기는 했지만, 아이폰 플러스 모델에서의 가로모드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생각합니다.

가로 화면: 설정, 홈화면


가로화면: 옴니포커스, 키보드(Drafts)

아시다시피 원래 아이폰에서는 설정에서 가로화면을 지원하진 않습니다. 사실 가로로 하면 위 아래가 너무 짧아져서 사용이 좀 불편해 질 수 있을텐데, 플러스 모델 정도되면 가로모드로 해도 높이가 어느정도 확보가 되서 목록을 넘겨보는데 큰 불편이 없습니다. 더불어 그다지 큰 도움될 일 없는 홈화면에서까지 가로 모드를 지원하는데서 애플이 아이폰 플러스 모델은 작은 아이패드처럼 사용할 수도 있게 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의도를 보여주는 다른 예시가 가로화면에서 보여지는 키보드입니다. 세로 화면에서 키보드는 여타 아이폰의 키보드 레이아웃과 다를 바가 없는데요. 우연히 가로 화면에서 키보드를 꺼냈다가 아이패드에서 처럼 글자모양, 붙여넣기, 되돌리기 등의 기능 버튼이 기본으로 들어가 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플러스가 아닌 아이폰 6에서도 이정도 키보드 레이아웃은 포함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지만, 확인해 보니 플러스가 아닌 모델에서는 이러한 기능 버튼이 없다고 합니다. 사용 목적을 확실하게 나눠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 같네요.

하지만 아직 개별 앱에서는 이런 가로화면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즐겨 사용하던 Things의 경우에 기존 아이폰 앱에서는 기본 할일 아이템 목록에서 태그가 있다고 표시만 하고 태그 내용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플러스 모델의 가로화면에서는 태그의 글자가 보이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출제자의 의도를 잘 살린 프로그램으로 다른 유명 할일 관리 앱 중 하나인 옴니포커스를 꼽고 싶습니다. 아이폰 5까지만 해도 가로 화면은 그냥 그 화면 목록을 넓게 보여주는 게 다였지만, 6s Plus로 오면서 가로화면에서는 화면 왼편에 홈 화면을 보여주며 언제든지 다른 Perspective로 옮겨갈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물론 전체 화면 보기로 전환도 가능합니다.) 앞으로 더 큰 아이폰의 가로화면을 더 잘 활용하는 앱이 많아지면 일반 아이폰과 아이폰 플러스 시리즈의 차별점이 더 명확해 질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3D 터치

3D 터치는 아래에 소개할 라이브포토와 함께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소개된 기능입니다. 처음에는 압력을 2단계로 인식해서 일종의 short-cut을 제공하는 기능 정도로만 생각을 했는데, 직접 사용하면서 보니 더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네요.


퀵액션: 런치센터 프로, 옴니포커스, 트윗봇4, Peek & Pop

퀵액션 기능은 단순하지만 꽤 유용합니다. 자주쓰는 기능이 퀵 액션으로 등록되어 있다면, 기존에 앱을 열고, 해당 메뉴를 찾아들어가서 버튼을 누르는 과정을 한 단계로 통합해 줍니다. 그리고 픽 앤 팝의 경우에도 잠깐 훑어보고 돌아올 화면이라면, 조금 더 세게 살짝 눌러서 확인하고 손만 떼면 되기 때문에 움직임을 절약해 주게 되죠. 아주 사소하긴 하지만 적응되면 참 간편합니다.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기계와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익숙해 지면 충분히 유용한 기능입니다. 참고로 퀵액션은 폴더 내부의 앱도 지원이 됩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53에서 만든 페이퍼 같은 앱에서는 전용 스타일러스의 도움 없이 감압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펜 툴에 따라서 꾸욱 눌러주면 잉크의 굵기가 굵어지거나, 연필이 진해지거나, 붓의 면적이 넓어지는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옴니포커스를 쓰다보면 가끔 프로젝트나 다른 할 일의 하위 할일로 분류해주려면 하나하나 메뉴를 눌러서 해당 프로젝트를 지정해 줘야하는데, 여기서도 3D 터치를 잘 활용하면, 같은 화면에서는 드래그 & 드롭과 유사한 방식으로 할 일을 분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심사에서 거절되었다고는 하나, 3D 터치의 감압기능을 이용해서 무게를 제는 앱도 제출이 되었었다고 합니다. 아마 무턱대고 무거운 물건을 올려서 무게를 재려다가 화면이 깨지기라도 하면 책임 소재가 애매해지기 때문에 거절한 듯 하네요)

사람들의 창의력은 끝이 없으니, 이런 새로운 놀잇감을 앞으로도 그냥 놔두진 않을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카메라와 라이브 포토 (Live Photo)

아이폰의 가메라 성능이 갤럭시에 따라잡힌지는 이미 꽤 오래되었다고들 하니다. 아마 아이폰 5s 정도부터는 카메라 성능만 봐서는 딱히 더 나을 것이 없고, 블라인드 테스트 등에서 갤럭시를 선택하는 비율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아이폰 6s가 나온 이후에도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영 죽을 쑨다는 소식도 보이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은 이미 아이폰 5 정도면 최고는 아니어도 부족함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최고의 성능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몇몇 리뷰도 보다보면 어쨋든 기존 아이폰에 비해서는 카메라 성능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어서 카메라 성능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이 없습니다. 감정적인 것일 수도 있으나, 아이폰으로 찍어서 아이폰으로 보면 사진이 무척 잘 나와 보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저부터도 그다지 훌륭한 사진가는 아니어서 카메라에 대해서 깊이 있게 할 만한 말은 별로 없습니다.

그보다 애플이 이번에 새롭게 소개한 소프트웨어 기능은 정지된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에 — 3D 터치와 마찬가지로 — 새로운 차원을 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미 작년 쯤부터 짧은 길이의 동영상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라이브 포토도 이 흐름에 편승한 것 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라이브 포토의 본질이 사진이라는 점은 다른 짧은 길이 동영상 서비스와는 다른 선상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공유되는 클립을 보면 인기있는 짧은 동영상은 동영상 자체적으로 의미가 있고, 재미있는 영상이며, 그 특색있는 장면이 계속해서 반복됩니다. GIF 같은 경우에 그러한 무한한 반복을 이용해서 또 다른 즐거움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요. 라이브 포토는 이와 다르게 기본적으로 사진이고, 기본적으로 사진으로만 보여집니다. 그러니까 정지된 장면 그 자체로 누구에게든 어떤 것이든 의미가 있는 것이죠. 그런데 사진을 보다보면 가끔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이 사진을 찍기 직전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이 사진 바로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까.

라이브 포토는 바로 그 지점을 파고 든다고 생각합니다. 동영상이 그 자체로 재미있기 보다 — 그 맥락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 멋진 사진이 찍혀진 그 상황에 대한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물론 그 진짜 맥락은 포착된 찰나를 더 멋지게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고, 우리의 상상력을 지워버리면서 그 사진을 더 하찮게 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아마 우리의 추억도 정지된 사진을 보는 것과는 좀더 다른 모습으로 남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자친구는 라이브 포토는 애완동물 기르는 이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사람은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를 의식하니까, 몇 번 라이브포토로 찍어봤는데, 그냥 풍경 찍는 것보다 나을 게 별로 없었어요. 그냥 3초짜리 사진 찍은 기분이지요. 그런데 동물들은 카메라 의식하지 않고 움직이니까 뭔가 귀여운 행동을 하고 있을 때, 라이브 포토로 찍으면 찰나의 모습과 그 행동하는 모습이 동시에 남아서 더 기분이 좋은 듯 합니다.

라이브 포토는 — 여러 사람들이 추측하기로 — 지속적으로 동영상을 찍다가 사진을 찍는 순간을 기점으로 앞뒤 1.5초를 동영상으로 저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사진 찍을 때 마다 음악이 끊기고, 카메라를 나와서도 다시 재생이 안되는 건 개선되야할 점이에요) 저장되는 형식도 번호 매겨진 jpg 파일에 같은 이름의 mov 파일이 같이 남는 것입니다. 많은 창의적인 분들이 이 메카니즘을 이용해서 라이브포토를 찍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내는 방법 도 찾아 냈습니다. 이걸 이용해서 여러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나 애니메이션 화면 등을 라이브포토로 아이폰에 넣고, 잠금화면으로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듯 하네요. 문성욱님이 만드신 Wiper 광고차단앱에 숨은 기능으로 들어가 있고 최근에 쉐어 라이브란 앱도 출시해서 라이브포토를 작성 또는 다운 가능하다고 합니다. (쉐어 라이브는 베타 테스터로 오늘 등록도 했는데, 아직 어떻게 쓰는 건지…)

마치며

물론 저는 안드로이드나 블랙베리 등 다른 계열의 스마트폰을 사용해 본적이 없어서 새로운 아이폰의 장단점을 제대로 의식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이폰은 스마트폰으로서 견고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가면 갈수록 그런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3D 터치나 라이브포토 같은 기계와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방식은 의미있는 시도이고 사용자로서도 꽤 즐거운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폰 6s Plus: 미국에서 구매하기

최근에 아이폰 6s와 6s Plus를 구매했습니다. 그 전까지 아이폰 5를 3년 째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일단 iOS를 계속 업데이트하면서 많이 느려졌다는 생각도 들었고, 배터리도 출근 한 시간 정도면 40%도 안 남을 만큼 수명이 줄기도 해서 이 참에 하나 사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5는 크기가 딱 적당해서 앞으로도 운동용으로 계속 사용할 예정이구요.

아이폰 5는 미국에 잠깐 머무를 때, 리퍼를 받았는데, 그 이후로 카메라 소리 안나는 것이 워낙 마음이 편해서 이번에도 미국에서 구매해 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면서 여자친구에게 줄 6s와 제가 쓸 Plus 모델을 같이 구입하기로 했습니다.(사실 처음에 Plus로 선택한 건 동일 모델일 경우, 관세 면세가 안되기 때문이었는데, 나중에는 따로 배송이 되어 큰 의미는 없어졌지만 기왕 큰 전화기로 가는 것 아주 크게 가자는 생각으로 플러스를 구매했습니다.)

  1. 배송대행지 선택하기

    우리나라에 생각보다 많은 배송대행 서비스 회사가 있어서 놀랐습니다. 그 전에는 해외에서 물건을 구입하더라도 거의 국내로 직배송이 되는 아마존 등에서만 구입을 해서 배송대행지를 사용해 볼 일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아이폰 직구를 생각하면서도 왠지 복잡할 것 같다는 생각에 좀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일단 처음 배송대행지를 고르실 때, 이 사이트를 참고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배송대행 서비스를 전체적으로 잘 정리해두었네요.

    전 처음에는 오마이집이라는 곳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애플 홈페이지에서 주문을 했는데, 화물집하지 주소로 보이는 곳이니 새로운 주소를 메일로 알려달라는 메일이 오더군요. 1주일간 답장이 없으면 주문을 취소하고, 새롭게 입력한 주소가 또 집하지인 경우에도 주문을 취소하겠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는 2fasts을 이용해 봤는데, 결국 주문은 취소…

    여러 번 시도하기는 귀찮아서 몰테일에서 한 번 만 더 시도해보고 안되면 그냥 국내에서 구입하자고 마음 먹었습니다. 다행히 이번에는 성공해서 미국산 아이폰을 손에 쥐게 되었네요. 참고로 반드시 위의 두 곳은 안되고, 몰테일은 되고, 그런 것은 아닙니다. 같은 배송대행지를 사용해도 이번에는 되고 다음에는 안되고, 바로 옆사람은 되는데, 나는 안되고 그럴 수 있어요. 다만,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들어보니 구글맵에 검색해보고 척 보기에도 화물 집하지처럼 보이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도 합니다.

  2. 주문은 어떻게?

    몰테일 홈페이지 화면

    사진을 보시면 화면 가장 상단에 지역별 배송대행지의 주소를 보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을 하신 후에 저 주소를 잘 보고 하나하나 복사해서 애플 주문 화면에서 배송받을 주소에 입력해두시면 됩니다. 그 다음으로 배송신청서를 작성하셔야 하는데요. 이건 좀 기다렸다가 제품이 발송된 것을 확인하고 입력하셔도 됩니다. 입력하라는 항목을 하나하나 입력하시면되고, 택배 Tracking 번호도 같이 입력해두시는게, 나중에 물건 확인이 조금 더 빨리 처리될 것으로 생각이 드네요.

  3. 그 이후의 진행

    그 이후는 그냥 기다리다가 결제하라고 문자나 알람이 오면 결제하면 끝입니다. 제품을 주문해 둔 이후 두 번 결제를 하시게 될텐데요. 한 번은 배송비 결제, 두 번째는 국내 통관시에 부가가치세를 결제하시게 됩니다. 전 위에도 말씀드렸다 시피 두 번에 나눠서 배송을 받아서 배송비가 두 번 결제되었는데, 묶음 배송도 가능하다고 하니 참고하세요.

    잡설이지만, 전 첫 제품이 도착할 때는 알람이 올 때마다 매번 카드로 결제 했다가 두 번째는 오머니라는 것을 미리 구입했다가 결제해 봤는데요 (마음이 급해서 자동결제 해보려고… 자동 결제는 주문시에 미리 선택해두셔야 합니다.) 별 차이는 없네요…

    한 가지 작은 팁을 드리자면 결제할 때, 환율을 봐서 지금 많이 떨어졌고, 조만간 오를 것 같다 싶으시면 미리 오머니로 결제해두셨다가 배송비와 부가세를 납부하는 방법도 있어요. 전 처음 25달러를 오머니 충전했었는데, 충전 당시에 환율에 비해서 부가가치세를 결제할 때는 20원 정도 더 올랐습니다. 그리고 바로 위에도 썼듯이 매번 신경 쓰기 귀찮다 생각되면 주문 시에 미리 자동결제 신청하고 오머니라는 것을 결제해 두시면 됩니다.

  4. 대략적인 비용

    아마 가장 궁금한 부분 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건 당연히 환율 변동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직구할 당시에는 환율이 좀 낮은 편이어서 한국 온라인 애플스토어에서 구통하는 것보다 대 당 대략 10만원 정도 저렴했습니다.

구분 iPhone 6s iPhone 6s Plus
USD 환율 원화 USD 환율 원화
제품가격 749.00 1,145.30 857,830 849.00 1,149.79 976,280
배송비 7.86 1,144.15 8,993 14.23 1,149.79 16,362
부가가치세 79.87 1,150.36 91,879 89.61 1,164.23 104,326
합계 836.73 958,702 952.84 1,096,868

64기가 아이폰 6s와 Plus가 각각 106만원, 120만원이니, 각각 10만원 보다 아주 조금 더 저렴하게 구입한 셈입니다.

 

크레마 카르타

크레마 카르타예전부터 킨들 페이퍼화이트를 한 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간간히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이북 전용 단말기에 대해서 그렇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1. 킨들은 아마존에서 구입한 책만 읽을 수 있어서 활용도가 떨어지고, 2. 그간 국내에서 발매된 단말기의 경우, 사후 지원이 빈약하다는 평가가 많았고, 3. 인터넷 서점마다 독자적인 규격을 가지고 있는데, 국내 인터넷 서점이 아마존만큼 큰 규모로 장사하는 곳이 없다보니 읽고 싶은 책을 구해 보려면 이 서점 저 서점을 기웃거려야 된다는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좀 사소한 이유로, 아직 우리나라에서 전자책을 사서 평생 — 계속 읽지는 않더라도 — 소장할 수 있는가 생각해 봤을 때, 불안감이 좀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현재 책정된 가격도 좀 비싸게 느껴지긴 합니다. 예전 올레 이북 사건의 경우에도, 일부 서적이 타 기업으로 이관된다고는 했지만, 실제 사용자들의 반응을 보면 정작 자신이 구매한 책은 거의 대부분 이관이 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제법 있었습니다. 종이책은 내 실수로 잃어버리지만 않으면 평생 간직할 수 있고, 중고로 팔 수도 있는데 반해 전자책은 그냥 허공에 사라져 버릴 수도 있으니 아직 제대로된 가치를 인정해 주기는 약간의 껄끄러움이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최근에 다시 전자책 단말기에 큰 관심이 생겼는데,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전자책 시장에서 나름 확고한 지위를 확보한 리디북스에서 전자책 단말기를 출시하겠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일단 (소프트웨어이지만) 사후지원이 빠른 리디북스에서 직접 단말을 판다고 해서 꽤 반향이 있었고 저도 이 기회에 하나 사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만, 출시 당일의 업무 처리는 꽤 실망스러웠습니다. 저야 — 비록 1분이지만 — 제가 늦게 들어갔다고 해도, 그 외에 꽤 많은 사람들이 구매에 실패를 했고, 추가 물량을 언제쯤 확보할지도 불확실. 그래서 그 전에 몇 번 고민해본 제품 중에서 가장 최근에 출시된 크레마 카르타를 구매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제가 크레마 카르타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전작들의 경우 사후지원이 나빴다고는 하지만, 벌써 세 번째 시리즈이니 나름의 노하우는 쌓였을 것이다. 그리고 사후지원을 하지 않더라도, 현재 상황만 잘 유지되도 써볼만 할 것 같다.
  2. 리디북스와 달리 루팅없이도 열린서재를 지원한다는 점. 아마존에서 산 책이나 인스타페이퍼 등의 글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리디북스도 별도로 앱을 설치해서 사용하면 문제없을 것이다.
  3. 기반이 된 하드웨어도 꽤 호평을 받은 제품이었고, 전자잉크 디스플레이의 품질은 리디북스의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
  4. 배터리는 절반정도 수준이지만, 전자잉크 특성 상 배터리 소요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게 구매해서 현재 한 달 가까이 사용 중이고, 현재까지는 나름 만족하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첫인상

택배박스를 열어보면 이런 박스에 들어 있는데, 박스의 만듬새도 좋은 편입니다.

전원이 꺼져 있는 화면.

시계 방향대로 와이파이를 설정하는 화면과, 펌웨어 업그레이드 항목이 나타나 있는 것, 제품의 뒷모습과 재부팅 중이 화면입니다.

제품은 단단한 느낌이 들고 만듬새가 상당히 괜찮다는 느낌입니다. 무게도 적당해서 그만한 분량의 종이책을 들고다니는 것에 비해서 당연히 훨씬 가볍습니다. 보통 출퇴근 길 지하철에서 많이 사용하는데, 그냥 한 손으로만 들고 있어도 2–30여분 동안 팔에 피로감은 없습니다. 화면의 해상도도 좋은 편입니다. 저는 요새 아마존에서 구입한 책을 가장 낮은 글씨크기로 맞춰서 보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자가 뭉개져 보이거나 하는 것은 전혀 없습니다. 화면 뒤에서 빛을 쏘는 것도 아니다 보니 눈도 훨씬 덜 피곤하구요. 단말기를 보다보면 마치 신문지에 인쇄된 종이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 배경색도 딱 그 정도 입니다.

열린 서재를 통해 다른 전자책 앱을 설치하는 과정도 어렵지 않아요. 인터넷에서 apk 파일을 찾아서 다운로드 한 다음에 크레마 카르타를 컴퓨터에 연결해서 크레마의 루트 폴더에 복사하는게 첫 번째 입니다. 그 다음에 크레마의 홈버튼을 살짝 눌러서 열린 서재 메뉴를 선택하면, 루트에 복사된 apk 파일을 통해서 앱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계정에 로그인하시고 잘쓰면 됩니다. 다만, 저는 아이폰, 아이패드만 있고, 안드로이드 기기를 사용하지 않아서 apk 파일을 구하기 쉽지 않은데, 역시 찾아보니 apk만 모아둔 사이트가 있습니다. 처음에 좀 불안하긴 했는데, 딱히 바이러스 같은 건 없는 듯하네요. 그리고 재밌었던 것은 리디북스의 경우에는 홈페이지에 가보면 화면 종류 별로 apk 파일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저는 거기서 전자잉크용 apk 파일을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했고, 리디북스가 그래도 고객 지원이 좋긴 좋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사용해보니..

일단 저는 크레마를 사용하면서, 기본 리더는 전혀 사용하질 않았습니다. 크레마는 한국EPub 인가하는 인터넷 서점 연합체에서 만들어서, Yes24, Aladin 등 5개 서점의 전자책 리더를 기본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저는 아마존, 인스타페이퍼, 리디북스 앱을 설치하고 이것들 위주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리디북스 앱도 한 번 켜보기만 하고 써보진 않았네요. 밑에서 설명할 부분들은 그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화면에서 글을 보여주는 기능에 대해서는 만족합니다. 요즘에 나오는 어느 제품이나 비슷하겠지만, 해상도도 상당히 높아져서 글자 하나하나가 마치 종이에 인쇄된 듯한 느낌을 주고, 배경의 약간 누리끼리한 것도, 예전의 페이퍼백 느낌이 들어서 나쁘지 않습니다. 비행기를 탔을 때나, 자기 직전에 단말기의 자체 조명을 켜고 책을 한 번 읽어봤는데, 물론 기본적으로 어두컴컴한 곳에서 불빛을 보다보니 눈에 약간 부담스러운 것은 있지만, 휴대전화의 디스플레이를 볼 때와 같은 눈의 피로감이나 통증은 없었고, 상대적으로 부드럽게 느껴졌습니다.

  1. 안정성

    일단 하나의 앱에서 책을 읽고 있는 동안에는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은 없습니다. 한 번에 오래 읽을 일은 잘 없었지만, 닫아놨다 다시 열어서 읽고 해도 앱이 꺼져버리거나 단말기가 다운되거나 하는 일은 아직 없었습니다. 한 앱에서만 머물러 있다면요. 다른 앱으로 왔다갔다 하기 시작하면, 이야기가 좀 달라집니다. 나는 현재는 아마존에서 읽고 있던 책이 있어서 거의 그것만 보긴 하는데, 가끔 인스타페이퍼를 켤 때가 있습니다. 그럼 “~~앱이 중지되었습니다”라는 창이 뜨면서 해당 앱은 그 이후로 열리지 않습니다. 다시 그 앱을 켜려면 기계를 완전히 껐다가 켜야 되요. 다행히 리부팅은 쉽습니다.

    최근에는 아마존과 인스타페이퍼 양쪽에서 앱 중지 에러가 발생하고 몇 번을 껐다 켜도 앱이 실행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단말기를 초기화하고 앱들을 새로 깔았더니, 회복되었네요. 다행히도 한 번 루트에 복사했던 apk 파일은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길 때마다 초기화하고 새로 설치하는 것은 조금 귀찮기는 해도 어렵지는 않아요.

  2. 배터리 수명

    전장잉크는 잘 아시겠지만, 처음 화면을 띄울 때만 전력을 소모하고, 그 다음에는 전력을 소모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배터리도 상당히 오래가는 편이고, 크레마도 그런 면에서 배터리가 꽤 오래가긴 합니다. 다만 가끔 배터리가 순식간에 줄어들 때가 있어요. 처음 한 번은 인스타페이퍼에서 새로고침을 했다가, 새로고침이 완료되지 않고 지속되는 오류가 발생했을 때였습니다. 대략 40% 정도의 배터리가 남아있었는데, 다음 날에 보니 꺼져 있네요. 그 외에는 배터리가 문제라고 느낀 적은 없습니다. 다만 기본이 아닌 3자 앱 위주로 쓰다보니 최적화가 제대로 안되어서인지 배터리가 생각보다는 좀 빨리준다는 기분이에요. 실제 책을 읽는 시간 기준으로 78시간 정도면 배터리가 거의 방전되는 것 같습니다. 이건 정확하게 측정해본 것은 아니라서 확실하지는 않네요.

  3. 악세서리

    사진이 왜 다 이따위야

    알라딘에서 크레마 카르타를 구입했는데, 제가 구매할 때 기준으로는 케이스도 같이 세트로 팔았습니다. 인조가죽 내지는 패브릭 느김도 나는 지갑형 케이스인데, 예스 24에서 세트로 구매하는 것보다 만원 더 저렴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무튼 크레마는 아이패드와 유사한 스마트 커버 기능을 제공해서 이 케이스의 뚜껑을 덮어두면 화면이 꺼지고, 뚜껑을 열 때 화면이 자동으로 켜져서 꽤 편리합니다.

    그리고 이런식으로 화면을 세워둘 수 있는 거치대도 있습니다. 가로세로 화면 전환도 안되면서 이런게 왜 달려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해보니 옆으로 누워서 볼 때, 저렇게 세워두면 나름 편하겠다 싶긴 하네요.

  4. 사소한 것 몇 가지
    • 아마존이나 인스타페이퍼는 애초에 전자책이 아닌 안드로이드 기기를 대상으로 앱을 만들었기 때문에, 화면을 전환할 때, 글자가 그대로 자연스럽게 바뀌는 것이 아니라 화면이 휙휙 넘어가 듯이 전환됩니다. 전환 속도 자체는 빨라서 크게 거슬리는 것은 아닌데, 기계가 빠른 편은 아니다보니 좀 보기는 안 좋죠. 배터리 소모의 주범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 최근에야 알게 되었는데, 홈버튼을 지긋이 누르고 있으면 백라이트가 켜지거나 꺼집니다. 전 그전에 이걸 몰라서 계속 화면 상단바가 나오게 하고, 상단바를 눌러서 조명 스위치를 켰어요. 조명 밝기를 조절하려면 여전히 이 방법으로 들어가야하긴 합니다.
    • 인스타페이퍼에서 주의할 사항: 설정에 들어가서 몇 가지 세팅을 취향대로 바꿀 필요를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때 advanced 메뉴로 들어가는 것은 주의하세요. 한 번 들어가면 단말기를 껐다 켜기 전에는 나올 수 없어요. 아마도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면 나올 수 있겠지만, 우리의 크레마에 그런 번잡한 물건은 달려있지 않습니다.

결론

“나는 정말 리디북스에서만 책을 사서 읽고, 다른 건 아무것도 필요없다.”

이런 분은 리디북스 페이퍼를 구매하는게 마음 편할 겁니다. 크레마에도 리디북스 앱을 깔고 책을 볼 수는 있겠지만, 아무튼 기본으로 제공되는 기능이 아니라면 어딘가에선 불안정하기 마련이에요. 그리고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나는 루팅에 거부감이 없고, 리디북스에서 나온 단말기가 좋다고 하시면 당연히 리디북스에서 구매하셔야죠.

하지만, 저처럼 전자책 단말기에 처음 입문하고 안드로이드의 루팅 등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 중에서, 리디북스나 특정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한 책뿐 아니라 다른 서점 또는 서비스의 글도 읽고 싶으신 분들께는 크레마가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사용하기도 어렵지 않고,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책 (껐다켜기 또는 초기화)도 단순한 편이어서 골머리 앓을 일이 별로 없습니다. 물론 몇 가지 아쉬운 부분들도 있지만, 당분간은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해주리라 희망을 가져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