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키노트를 보고 드는 생각

어제 새벽에 애플의 키노트가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미리 루머로 떠돌던 더 작은 크기의 iPad Pro와 iPhone SE를 제외하면 새로운 제품 발표는 없었기 때문에 많이들 실망했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꽤 재밌게 봤습니다.

발표순서는 대강

  1. 환경
  2. HealthKit과 CareKit의 소개
  3. 교실을 위한 아이패드
  4. 애플와치 가격 인하와 새로운 줄
  5. 새로운 아이폰과 아이패드

정도로 나누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번에 대한 것은 애플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 어떻게 환경에 기여하고 있는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재생에너지로 93% 이상을 충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꽤 놀라웠는데요. 아마 100%에 도달하는 것은 당분간 쉽지 않을지 몰라도 그러한 노력은 의미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재미있었던 것은 Liam이라는 아이폰 살해기계, 아니 재활용을 위한 분해 기계였습니다. 은근히 귀여워 보이기도 하네요.

개인적으로 오늘 가장 의미있다고 생각한 것은 CareKit이었습니다. 세번 째인 교실을 위한 환경과 더불어서 애플은 한 사람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관리하고자 하는 생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헬스킷이 환자들에 대한 정보를 연구기관에 제공하는 것이 주목적이었다면, 케어킷은 환자들을 위한 정보와 유용성을 제시하는데 방점이 찍혀 있습니다. 만약 활성화 된다면, 미국에서는 종이로된 약이나 운동처방적이 사라질 수도 있겠네요. 특히 꼼꼼한 관리가 필요한 환자에게 유용할 것 같습니다.

이 후의 발표는 약간의 흥미는 있었지만, 특별할 것은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작년인가부터 조만간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도 숫자를 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새로운 아이폰이 아이폰 SE라는 이름으로 숫자없이 나오는 것을 보면서 왠지 곧 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아이폰에서도 Pro 모델이 나온다는 루머가 들리고, 아이패드에서도 두 가지 크기의 아이패드 프로가 나오는 것을 보면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점점 더 특별한 카테고리가 아니라 미래의 컴퓨터로 생각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를 들어, 아이패드는 두 개 크기 (9.7″, 12.9″)의 프로와 두 개 크기의 에어 (9.7″, 7.9″)로 나뉘고 아이폰은 더 많은 사람이 쓰는 점과 항상 휴대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서 5.5″의 프로, 4.7″와 5.5″(플러스)의 일반 아이폰, 그리고 4″의 SE (혹시 Smaller Edition은 아닐까요) 정도로 정리가 되지 않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9.7″의 아이패드 프로 소개 화면에 아이패드에 애플펜슬을 이용해서 온고이지신을 한자로 쓰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말 그대로 옛것을 받아들여서 새로운 것을 만들자는 뜻이지요. 아마 애플은 이 말을 통해서 과거 제품과 다를 것 없는 4″, 9.7″ 아이폰, 아이패드를 출시하는 자신들의 입장을 변호하려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아이폰과 아이패드라는 제품 카테고리에서는 한국의 기자들이 사랑하는 혁신적인 변화는 없고, 점진적인 개선 + 한 가지 킬러 기능 (3D 터치 같은) 정도가 반복될 것이라고 짐작해 봅니다.

아마 혁신이 있다면,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통해서 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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