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소녀상

오늘 오전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두 달 쯤 전인 2월 9일에 주문했던 작은 소녀상이 어제 발송되었다는 것이다. 저녁 7시가 넘어서 집에 택배를 두고 간다는 연락이 와서 설랬으나, 일이 남아서 집에는 11시에야 도착해서 상자를 열어보았다.

투박한 택배 상자안에는 작은 책자와 하얀 상자가 들어있다. 작은 책자에는 작은 소녀상을 만들게 된 계기와 소녀상에 담긴 의미를 찬찬히 되짚은 설명이 적혀있다.

상자 안에는 의자에 앉은 소녀상과 빈의자, 의자에 앉은 소녀가 그려진 작은 뱃지, 받침이 들어있다. 받침 위에 세워둔 빈의자와 소녀상의 크기는 내 손바닥만하다. 상당히 작은데도 세세한 부분까지 잘 표현되어 있어서 정성껏 만들어졌다는게 느껴진다.


나는 굳이 따지자면 시장주의자에 오히려 가까울지도 모르겠고, 직업도 소위 말하는 자본주의의 파수꾼 — 채현국 이사장의 표현에 따르면 자본주의의 파수견 — 이라 이를만한 것이다. 여느 사람처럼 돈이 인생에서 중요한 것들의 목록 꽤 상위에 올라있기도 하다.

그래도 어쨋든 세상엔 그 가치를 감히 숫자로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이 있지않나. 이미 많이 늦긴했지만 곰곰이 따져서 어긋난 것들이 하나하나 바로잡히기를 바라본다. 다음 국회에도 기대해보지만, 나 자신도 반성해야겠다.

저는 일본 군대 위안부로 끌려갔던 김학순입니다.
나 죽은 뒤에는 말해줄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싶은 생각에…
내가 이제 나이가 이만치나 먹고 제일 무서운 것은 일본사람들이 사람 죽이는 거, 제일 그걸 내가 떨었거든.
하도 여러 번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젊어서는 사실 무서워서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어).
– 1997년 7월 故 김학순 할머니 생전 마지막 인터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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