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 김군 어머니 “책임감있게 키운 것 미칠듯 후회돼”

정말 슬픈 일들이 모습만 조금 바꾼 채로 계속 반복되고 있다.

바쁘신 와주신 와중에 우리 아이 이야기를 들으러 온 기자들에게 감사한다. 제가 엄마이기 때문에 용기를 내야 한다고 해서 왔다. 한 가지 부탁한다. 동생이 있다. 동생이 상처로 다치지 않도록 사진과 목소리 변조 부탁한다. 원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뭐가 필요하겠는가. 아들이 살아서 제 곁으로 왔으면 좋겠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우리 아들을 살려 달라. 저는 지금도 우리 아이가 온몸이 부서져 피투성이로 안치실을 있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다. 회사 측에서 지킬 수 없는 규정을 만들어놓고 그것을 우리 아이가 지키지 않아 그 과실로 죽었다고 한다. 죽은 자가 말이 없다지만 너무 억울하다. 메트로 설비 차장이 저희를 찾아와서, 보고하지 않아서 우리 아이의 과실이라고 말했다. 전찰 운항 중에 작업하면 죽는다는 걸 가장 잘 아는 게 정비기술자인데 어느 정신 나간 사람이 키를 훔쳐서 규정을 지키지 않고 그 위험한 작업을 하겠나. 우리 아이는 입사 7개월의 20살이다. 우리 아이가 잘못한 것은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배운 대로, 시킨 대로 했을 뿐이다. 규정을 지키지 않아 개죽음을 당했다니요? 간절히 부탁하고 싶어서 이렇게 섰다. 제발 부탁한다. 힘이 없어서 저희가 여론에 기댈 수밖에 없다. 우리 아이 잘못이 아니라는 걸 밝혀 원한을 풀고 보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우리 아이를 확인하라고 해서 (안치실에) 들어갔는데 머리카락이 피로 떡이 져 있고 얼굴이 퉁퉁 부어 있고 뒷머리가 날아간 시체가 누워있었다. 20년을 키운 어미가 그 아들을 알아볼 수가 없다. 저 처참한 모습이 우리 아들이 아니다. 길을 가다가 뒤통수만 봐도 알아볼 수 있는 아이인데. 아무리 들여다봐도 알 수가 없다. 뒤통수가 날아가 있는 시체가 절대 우리가 아이가 아니라고, 절대 아니라고 믿고 싶은데, 짙은 눈썹과 옷가지가 있는데. 그날 입고 나간 옷이 맞다. 어느 부모가 아이를 잃고 살아갈 수 있겠는가, 우리 아이가 죽는 날 나도 죽었다. (울음) 눈을 감아도 아이 얼굴이 기억이 안 난다. 마지막에 봤던 처참한, 찢어진 모습만 떠오르고 전동차에 치이는 모습이 떠오른다. 제 심장이 저 지하철 소리같이 계속 쿵쾅거린다. 혼자 얼마나 두려웠을까, 무서웠을까. 3초만 늦게 문을 열었더라면. 그 얼굴을 볼 수가 있는데. 제 남은 인생은 숨을 쉬고 있어도 죽은 그런 삶을 살겠지만 그래도 부모로서 우리 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명예회복밖에 없다. 간절히 부탁한다. 우리 아이 살아서 돌아올 수 없다면 우리 아이 잘못이 아니라는 사실을 밝히고 싶다. 저도 우리 아이를 보내주고 싶다. 하지만 이렇게 억울하게 보낼 수는 없다. 제가 이 자리에서 뭐하는 것인지(울음) 아직 빈소도 마련하지 못했다. 차가운 안치실에 저희 아이가 있다. 제발 아이를 떳떳하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 힘도 없고 백도 없는 부모로서 이렇게 부탁하는 게 전부다. 죽은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도록. 차라리 팔다리가 끊어진 것이라면 제가 수발을 들어주며 살 수 있다. 어미로서 할 수 있는 게 억울함을 풀어주는 것밖에 없다. 우리 아이를 기르면서 책임감 있고 반듯하라고 가르쳤다. 우리 아이 잘못 큰 사람이 아니다. 하지만 둘째는 그렇게 가르치지 않을 것이다. 책임감 있고 반듯하게 키우지 않겠다. 책임자 지시를 잘 따르면 개죽음만 남는다. 산산조각난 아이에게 죄를 다 뒤집어 씌웠다. 둘째는 그렇게 할 수 없다. 첫째를 그렇게 키운 게 미칠 듯이, 미칠 듯이 후회가 된다. 우리 아이 겉모습은 무뚝뚝하지만 속 깊고 착한 아이였다. 그 나이에도 엄마에 뽀뽀하며 힘내라고 말하는 곰살맞은 아이였다. 대학을 포기하고 공고를 가며 돈을 벌겠다고 스스로 선택했다. 장남으로 책임감으로 공고를 가서는 우선 취업해 가정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대학은 나중에 가겠다고 했다. 그때 진짜 말렸으면 정말…. (울며 한동안 말을 못함) 취업을 하고 백만원이 조금 넘는 월급을 받고는 적은 월급 쪼개서 지난 1월부터 적금을 5개월, 백만원씩 다섯번 부었다. 동생 용돈을 주는 착한 아이였다. 끼니를 걸러가며 일하고 그걸 혼자 견디고 집에 와서는 씻지도 못할 만큼 지쳐 쓰러져 잤다. 힘든 내색하지 않고 그 직장에 다녔다. 안전장치도 하나 없는 환경에서 끼니를 굶어가며 일했다. 솔직히 얘기를 했다면 부모로서 당장 그만두라고 했을 것이다. 백만원이 뭐라고 당장 그만두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장남으로 책임감이 있어서 부모가 걱정하고 그만두라고 할까봐, 조금만 더 참으면 공기업 직원이 된다는 희망으로 참았나보다. 차라리 책임감 없는 아이로 키웠다면 피시방을 가고 술이나 마시는 그런 아이였다면, 그런 아이였다면 지금 제 곁에 있을 것이다. 왜 책임감을 쓸데없이, 왜 그렇게 지시에 고분고분하라고, 회사에 들어가면, 회사 다니면 상사 얘기를 들어야 한다고 말했는지. 그렇게 안하면 잘리잖아요. 왜 그렇게 얘기했는지 그런 게 다 후회가 된다. 더 잘해주지 못한 게 한이 된다. 아이 친구들이 찾아왔다. 졸업하고 친구들끼리 여행갈 계획을 세웠는데 우리 아이가 주말에 일하니까 시간을 맞출 수가 없었다고 한다. 다음에 간다고 우리 아이는 못 간다고 했다고 한다. 그 내용도 저는 몰랐다. 친구들 내용을 듣고 보니까 또 부모를 위해 여행을 못 간 건가 싶고. 그런 이야기를 하면 제가 속상할까봐 말을 안 했을 것이다. 살아있다면 우리 아이가 속이 깊다고 표현하겠지만 가슴이 찢어진다. 사고가 난 다음날이 우리 아이 생일이다. 다른 날도 아니고. 태어난 날. 그날 잘 갔다오라고, 올 때 케이크라도 사서 식구들과 축하해준다고 말했는데. (울음) 이것은 말이 안 된다. 죽은 당일에도 보니까 하루종일 굶고 시간에 쫓기며 일했을 뿐이다. 근데 우리 아이가 잘못해서 죽은 거라니 너무 불쌍하고 억울하고 원통하다. 유품이라고 그 회사에서 갈색 가방을 병원에서 받았다. 가방을 처음 열었다. 학교 다닐 때만 검사한다고 가방을 열어봤지 처음 열어봤다. 왜 거기에 사발면이 들어있나. 여러 가지 공구와 숫가락이 함께 있다. 비닐에 쌓인 것도 아니고. 그 사발면은 한끼도 못 먹어서 그걸 먹으려고 했던 것인데. 나중에 정신 차리고 생각해보니 그것도 먹지 못하고 죽은 것이다. 그것도 먹지 못하고. 그냥 대기하다가 그것이라도 먹고 출동하려고 숟가락을 그 공구와 함께 섞어놓았다. (울음) 우리 아이가 무슨 잘못을 했나. 규정을 어겼다니요. 무슨 규정을 어겨서 배를 곯아가면서 왜 그렇게 했나. 19살짜리가 임의로 그렇게 했다는 게 말이 안된다. 시킨 것은 자기들인데 규정을 어긴 것은 우리 아이라니. 제발 억울함을 밝혀달라. 한창 멋 부리고 여자친구 사귈 나이에 죄를 뒤집어쓰고 원통하게 보낼 수 없다. 다른 사람들은 운이 좋아서 살아 있는 게 아니다. 동료가 안부를 물으며 전화해서, 제가 “정말 아줌마는 너 그만두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 시점에도 지하철은 돌아가고 2인 1조로 내보지 않고 혼자만 내보내고 누군가 계속 죽어가고 있다. 죽은 아이 잘못이라니. 정말 엄마가 용기 내서 이렇게 말한다. 간곡히 부탁한다. 다른 것 필요 없다. 살아올 수 없지 않나. 사흘 못 봤는데 너무 보고 싶다. 군대 가거나 유학 갔다고 생각하라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며 몇 년 참을 수 있지만, 군대 가면 휴가라도 나오고 유학 가면 영상통화로 볼 수가 있다. 저는 평생 아이를 볼 수가 없다. 우리 식구를 모두를 죽여놓고 아이 원통함이라도 풀어달라. 우리 아이 잘못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저희 아이만 죽이는 게 아니다. 진실을 알아주고 원통함을 풀어달라. 우리 아이 얼굴만 보여줬지만 뒤통수 날아간 것이 아니라는 것 안다. 팔이 다리도 부서져서 없고…. 어제 구의역 사진이 인터넷에 나왔는데 저한테 안 보여주려고 하는데 언뜻 봤다. 유리창이 다 깨져 있고 피투성이더라 (울음) 제발요. 부탁 좀 드린다. 우리 아이 제발 차가운 데서 꺼내서 보내줄 수 있도록 제발 부탁한다. 저희 아이 잘못 아닌 것 알고 있지 않나. 정말 부탁드린다, 정말 부탁드린다. (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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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보는 나

급속도로 발전한 IT와 통계기법 덕분에 기존에는 도저히 분석할 수 없었던 엄청난 양의 Data를 분석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되었고, 이제 이러한 대량의 데이터를 Big Data라고 부르면서 새로운 사업 영역에 적용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 아래에서 스타트업이나 벤처 회사들은 초기에 상당한 손실을 보면서도 고객 정보를 획득하는 것으로 투자자의 이목을 끌어내기도 하고 있습니다.

Big Data 만큼의 대단한 자원이나 기법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사회의 많은 측면들을 숫자로 치환해서 보기 시작하면서, 나 자신의 여러 측면도 숫자로 바꿔서 —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 보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소위 계량화된 나(Qunatified Me) 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고, 내 삶의 여러 측면을 측정해주는 도구나 앱 등의 서비스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도 나 자신의 여러부분을 숫자로 분석해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매순간 통계를 보며 분석해서 언제나 조금씩 더 발전해 나간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언제든 궁금할 때 내 생활의 단면(Snapshot)을 보고 한 번 쯤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점입니다.

내 삶의 다양한 측면

내 삶의 여러 측면을 생각해 보자고 할 때, 내가 맡은 역할 — 회사원, 아들, 남자친구, 친구 등등 — 에 대해서는 여기서 다룰만한 주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좀더 피상적이고 물리적인 면들을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나 자신과 내 삶을 어떻게 나누어 볼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간단하게는 내 육신과 내가 사용한 시간과 다른 자원, 그리고 여기에 속하지 않는 기타 항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내 몸
    첫 번째는 당연히 내 몸에 대한 정보입니다. 키가 몇이고, 몸무게가 몇 kg인지를 포함하여, 내가 하루에 얼마나 걷고, 움직이고, 자고, 먹는지를 각각의 표준화된 단위(걸음 수, cal 등)로 측정하고, 하루 중의 심박수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목표는 당연히 조금 더 많이 움직이고, 적절한 칼로리를 섭취하는 연습을 통해 더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것입니다.
  2. 시간
    내가 하루 중 어떤 일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지도 유용한 정보입니다. 하루 중 내가 낭비하는 시간이 얼마인지 알면, 다음에는 그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 좀더 노력하겠지요. 꼭 낭비를 줄이지 않더라도, 내게 의미있는 일에 어느정도의 시간을 투자할 수 있고, 실제로 투자하고 있는지 알아간다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3. 재정
    시간 외에 다른 자원이라고 했지만, 사실 개인으로서 쓸 수 있는 자원이라봐야 거의 돈으로 귀결되지 않나 합니다. 재정에 대해 기록하는 것은 역사가 아주 깊지요. 간단히 가계부 쓰는 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4. 기타
    기타라고는 하지만,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떤 장소에 자주 있는지, 하루에 커피를 얼마나 마시는지, 내가 하루가 끝날 때 놀라운 일이 무엇이었고, 가장 자주 후회했던 것이 무엇인지. 이런 것들은 그 자체가 의미가 있어서 측정한다기 보다, 측정을 통해 의견을 발견하고 싶기에 측정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신체/건강에 대한 통계

스마트폰에 내장된 센서로 일단 걸음 수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자체적으로도 그날 그날의 걸음수를 보여줄뿐 아니라, 앱스토어 등에서 측정결과를 여러모로 분석해주는 앱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섭취한 칼로리를 측정하는 것은 거의 전적으로 스마트폰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전에 섭취하는 음식을 분석하는 기기를 인터넷에서 본 것 같기도 하지만, 신뢰성있게 측정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어서 결국은 음식 DB가 풍부한 앱을 받아서 먹고 있는 음식의 종류와 양을 직접 입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전 그래서 섭취한 칼로리에 대해서는 그다지 크게 신경쓰지는 않고, 다른 건강정보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지는 편입니다. 이제 Fitbit Charge HR을 사용해 온 지 1년 정도가 지났습니다. 이 스마트밴드를 통해서 매일의 걸음 수와 내가 오른 층계의 수, 하루 동안의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움직인 거리, 소비한 칼로리도 보여주지만, 기본적으로는 위의 정보를 이용해서 따로 계산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정보들은 Fitbit App을 통해서 현재와 과거 수치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Fitbit App의 정보는 자체적으로는 아이폰의 건강 앱과 연동이 되지 않는데요, 향후 다른 기기를 사용할 때의 호환성을 생각해서 별도의 앱을 이용해서 건강앱과 연동시키고 있습니다.

Fitbit을 이용하면서 특별히 더 많이 움직이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회사생활을 하고, 아침에는 늦잠에, 저녁에는 다른 일들을 하느라 운동할 시간이 잘 없다고 핑계를 대보기는 합니다. 그래도 최대한 조깅이나 요가를 하려고 신경은 쓰고 있습니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제가 신경써서 보는 것은 1. 잠을 충분히 자는지, 2. 휴식시 심박수를 낮게 유지하는지 입니다.

잠을 충분히 자야한다고 많이들 말하지만, 정말 푹 자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는 목표시간을 7시간으로 해놓고, 평일에 모자라면 주말에라도 보충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휴식시 심박수는 제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의 심박수 평균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엄밀하겐 좀 다를 수 있겠지만, 저는 그 정도 선에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보통 자는 동안에는 47,8 정도까지 떨어지는데, 깨어있는 동안에는 많이 내려가도 58정도네요. 마라톤 선수처럼 강한 심장을 가진 사람들은 이게 거의 40 정도 수준까지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게 낮다는 것은 심장이 충분히 강해서 한 번의 펌프질로도 충분히 많은 피를 보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제게는 너무 긴장하지 않고 안정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예전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그냥 있어도 70이상으로 올라갔거든요.

시간

저는 정말 날림이긴 했습니다. 그래서 막상 시간을 열심히 측정하면서도 내가 사용한 시간, 낭비한 시간, 중요한 일에 사용한 시간을 면밀하게 분석해본적은 정작 없는 것 같네요. 많이 게을렀습니다. 시간 측정은 상당히 유명한 aTimeLogger 2라는 앱을 이용했습니다. 내가 시간을 측정하고 싶은 여러 항목을 만들어 놓고, 그 일을 시작할 때 아이콘을 한 번 누르고, 일시적으로 멈춘다면 일시정지 버튼, 완전히 끝났다면 정지버튼을 눌러주면 그 활동을 시간을 측정해 주는 깔끔하고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

동기화를 지원하기에 아이폰에서 측정한 결과를 아이패드에서도 볼 수 있고, 여러 종류의 그래프(원, 막대, 시간표)를 통해서 내가 사용한 시간을 보여줍니다. 비슷한 앱으로 iTrackMyTime이라는 것도 있고, 개인적으로 사용성은 조금 떨어져도 히트맵 등 더 이쁘고 유용한 그래프가 많아서 애용한 시기도 있었지만, 3년 째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고, iOS 8 정도부터 중간에 앱이 꺼지는 경우가 많이 생겨서 사용하진 않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간을 잘 측정해서 한 번 씩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요즘에는 목적없이 측정이라는 것에만 너무 집착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TimelLogger 앱은 지워뒀습니다. 향후 좀더 체계적으로 측정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이 생각나면 다시 사용해 볼 생각입니다.

개인재정과 소득/지출

위에서도 잠깐 말했듯이, 그냥 가계부를 잘 작성하는 것이라고 보면됩니다. 예전과 달리 스마트폰을 통해서 더 쉽고 간편하게 입력하고, 과거 모든 기록을 언제든지 조회할 수 있으며, 알아서 계산해서 현재 상태를 보여준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가계부 앱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쓰기 편하면서도 현재의 나의 재무상태와 현금흐름을 잘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제가 사용해본 편한가계부나 MoneyWiz 2 모두 훌륭한 가계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편한가계부
처음 구매한 가계부 앱은 편한가계부입니다. 처음에는 Pro 버전으로 샀고, 나중에 — 무료 업데이트가 진행되었음에도 — Next 버전도 구매해서 한참 사용했습니다. 다른 비슷한 가계부도 마찬가지지만, 한국에서 만든 가계부 앱의 가장 커다란 장점은 카드 문자 여러개를 한꺼번에 복사해와서 붙여넣으면, 거래처, 카테고리, 지출액 등을 알아서 잘 나누어서 입력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그 외에도 현재의 재무상태나 지출/수입 등을 깔끔하게 만들어진 그래프로 보여주고, 지출 카테고리 별로 나누어서 예산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편한가계부의 경우에는 아이패드나 PC용 프로그램이 없어서, 큰 화면에서 보고 싶을 때는, 편한가계부를 켜둔 상태로 IP주소로 접속해 들어가야하는 불편이 있었습니다.

MoneyWiz 2
머니위즈는 아이폰/아이패드를 모두 지원해서 관심을 가지다가, 2.0버전이 새롭게 출시되어 기념 할인행사를 할 때 구매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편한가계부 기능과 대동소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개발된 가계부와 달리 카드문자 여러 개를 복사해와서 한꺼번에 붙여넣는 기능이 없다는 점은 좀 불편합니다. 처음엔 좀 귀찮았는데, 그래도 자꾸하다보니까 미루지 않고, 그날그날 지출액을 입력해두는 습관은 몸에 베었네요.

아이폰, 아이패드뿐 아니라 PC 버전도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PC 버전은 최근까지 출시기념 할인행사를 해서 얼마전에 구매했습니다. (PC 버전은 아직 버그가 눈에 띄고, 컴퓨터 성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아이폰/아이패드 버전보다 좀 느린감이 있어요) 앱을 열면 거의 바로 동기화가 진행되어서, 어느 기기에서나 현재 재무상태나 지출 (얼마나 낭비하고 있는지…)을 살펴볼 수 있고, 필요한 항목을 입력할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그래프를 지원하고, 내 필요에 맞는 그래프도 새롭게 구성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해외 은행의 경우에는 입출금 내역 등을 바로 은행에서 불러오는 별도의 서비스를 구독형식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무용지물이지요.)

질적인 요소들

이제까지 숫자로 쉽게 표현이 되는 항목들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 당연히 그게 다가 아니고 숫자로는 도저히 젤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Reporter App은 바로 그런 질적인 항목을 측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입니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여러 가지 질문을 만들어 두면, 하루 중 임의의 시간에 별안간 알람을 울리면서 질문에 답을 해달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나를 위한 개인 리포터가 되어 주는 것이지요. 물론 순수하게 질적인 형태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은 숫자가 끼어들 수 밖에 없어요. 이 앱은 내 대답, 내가 위치한 장소 따위를 살펴서, 같은 대답이 반복되면 그 반복의 횟수를 기록해 줍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면서 잘 잤는지, 그냥 그랬는지, 별로 였다거나, 전혀 못잔 느낌이라는 것을 선택하면, 각각의 비율을 보여줍니다. 비슷하게 내가 임의의 시간에 함께 하고 있었던 사람의 통계를 내서, 전반적으로 내가 누구와 가장 자주 있었는지 보여줄 수도 있지요. 기본으로 제공되는 영어로 된 질문 외에 내 마음대로 여러 개의 질문을 만들 수 있고, 그 질문을 어느 때 (잠자리 들기 직전, 일어난 직후, 하루 중) 물어볼지 규칙을 정해둘 수 있습니다. 질문의 답은 객관식, 주관식, 숫자로 가능합니다.

만약 질문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면 여기에 가 보세요, 꽤 다양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 어떻게 사용해 볼까.

이렇게 통계를 열심히 모으고는 있지만, 저 자신은 그렇게 이 통계를 잘 활용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데이터가 모이고 있으니, 나중에 잘 활용할 방법을 고민해 봐야겠다 정도인데요. 그래도 부분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이라면,

  1. 건강에 대해서는 거의 핏빗의 정보를 봅니다. 하루 중 체크하는 것은 대개 세 가지인데, 걸음 수와 소모한 칼로리, 그리고 하루 중의 심박수를 봅니다. 일단 걸음 수와 칼로리는 거의 같은 내용이라고 봐도 무방하지요. 심박수에 따라서 같은 걸음을 걸어도 칼로리가 조금 달라질 것 같기는 하지만, 거의 내가 얼마나 움직였나에 연동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 다음 중요하게 보는 것이 심박수인데, 저는 특히 휴식시 심박수를 중요하게 봅니다. 왜냐하면 심장이 튼튼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을 수록 휴식시 심박수가 낮게 유지되거든요. 예를 들어, 마라톤 선수들의 경우에는 휴식시 심박수가 40 초반까지 떨어진다고 합니다. 저는 제일 낮을 때가 52 정도네요. 그리고 지난 해 이직하면서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았던 시절에는 그냥 조용히 앉아만 있어도 심박수가 70을 훌쩍 넘었습니다. 요즘 같으면 일로 좀 스트레스를 받는다 쳐도 조용히 앉아있으면 60 초반을 유지하고 있지요. 그래서 가끔 심박수를 보면서 너무 빨리 뛴다 싶으면 다시 한 번 심호흡을 하고, 가능하면 명상도 하려고 합니다. 그 외, 집에 있는 체중계로 몸무게와 (부정확하지만) 체지방을 제면서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2. 시간을 측정할 때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가치있는 일들에 시간을 쓰고나서,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했는지 확인하는 것이죠. 기록된 시간을 꼼꼼히 살펴보고, 비생산적인 일을 하는데 사용한 시간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저 비효율을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해 보고 방법을 찾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네, 정말 귀찮은 일이죠. 그리고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사실 한참 해본 결과, 중요한 일을 기록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기록하는 것은 의외로 꽤 힘이듭니다. 그래서 언제나 측정되지 않은 시간 — 이동하는데 사용한 시간, 그냥 멍하니 보낸 시간 등 — 이 3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런 사소한 것들은 일일이 기록하기도 그 내역을 찾아내서 개선하기도 썩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 기록이라는 행동을 쉽게 할 방법이 잘 없어요. 언제나 스마트폰을 켜서 위젯을 내리거나 앱에 직접 들어가서 버튼을 눌러야하죠. 혼자서 무언가를 할 때는 상관없지만 여러사람과 행동을 할 때는 가끔 무례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한계까 있다보니 일단은 멈춰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3. 가계부보면서 하는 일은 뻔하죠. 그간 내가 흥청망청 써버린 돈과, 앞으로 필요할 돈과 매달의 수입을 보면서 한숨짓는 것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앞서 소개한 머니위즈의 경우, 다른 가계부도 비슷하지만, 다양한 관점, 기간을 바탕으로 여러 형태의 그래프를 보여주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에서 충격받고 울어 볼 수 있습니다.
  4. 위에 이야기한 리포터 앱 같은 것을 이용해서 수집한 정보는 모아서 보기가 더 어렵습니다. 말 그대로 문자로 되어 있는 정보가 대부분이거든요. 하지만, 완전한 주관식은 측정하기도 난해하기 때문에 어느 수준에서 타협할 수 밖에 없고, 자연히 객관식처럼 나타나게 됩니다. 이 포스팅은 리포터앱에서 자신들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몇 가지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개인의 데이터를 처리해 주는 홈페이지도 몇 군데가 존재합니다. (정작 지금 찾으려고보니 잘 안보이네요, 다음에 찾으면 보충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내 삶의 스냅샷을 한 번 찍어보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약간의 테크닉이 있다면 내가 수집한 데이터를 시계열로 시각화해서 내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지 볼 수도 있겠죠.

아마 이전에는 그저 감으로 이해해야했던 것을 수치화해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부모의 직업 선택이 자녀에게 영향을 미치나

페이스북의 직원 두 사람이 페이스북에서 자신의 직업과 가족관계를 표시한 사람들의 연결관계를 통해서 재미있는 조사를 수행했고, 그 결과를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조사 대상은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페이스북 프로필에 가족관계와 직업을 표시한 사람들입니다.
  2.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서,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는 삭제하였고,
  3. 조사의 목적은 형제/자매 또는 부모의 직업이 특정인의 직업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지 보는 것입니다.
  4. 직업은 구체적인 개별 직업이라기 보다는 직업군으로 묶여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아과의사, 내과 의사는 다 의사라는 하나의 그룹으로 보는 식이지요.

부모의 직업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 부모의 직업은 분명 자녀의 직업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 영향력에 아주 큰 의미를 주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봤을 때, 자녀들이 부모와 같은 종류의 직업을 선택할 확률은 그렇지 않은 경우의 몇 배가 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확률이란 그렇게 높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군인 아버지를 둔 아들이 군인이 될 확률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 군인이 될 확률보다 5배 높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업군인의 아들 넷 중 하나만 군인이 됩니다.

농부나 어부의 경우에는 그 격차가 더 커서, 아버지의 직업을 계승하는 경우가 오직 3%에 불과하지만, 부모가 농부나 어부가 아닌 사람이 이 직업을 선택할 경우보다 확률이 무려 7.6배 높습니다.

그렇다면 형제 사이에서는 어떨까

형제들은 같은 부모를 공유하고, 경우에 따라서 (쌍둥이) 같은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렇다보니, 위의 사례보다 같은 직업을 공유하는 경우가 훨씬 더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동성의 형제와 같은 직업을 선택할 확률은 평균 15% 수준으로, 동성, 동년배 집단이 같은 직업을 선택할 확률인 8.6%의 거의 두 배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쌍둥이의 경우에는 그런 경향이 더 강하게 나타나서 무려 24.7%가 같은 직업군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개인의 선택

부모의 직업보다 형제의 직업과 유사성이 더 높다는 것은, 부모의 직업보다는 양육 방식이나 가정 내의 문화가 자식의 직업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여전히 어려서부터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종류가 직업 선택에도 상당히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고해도 가족구성원의 영향을 받기보다는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직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훨씬 높고, 절대값으로 비교해 봤을 때는, 그런 영향이 없는 것과 아주 큰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

물론 이 조사도 한계는 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부모 자식관계를 밝혀둔 사람만이 대상이 될 수 밖에 없고, 직업도 정확하게 기재되어 있어야만 합니다. 그 대상도 미국에 국한된 것으로 보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직업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한 측면에 대한 설명을 보여 준다고 생각합니다. 과거 유사한 자료와 비교해보면, IT나 산업의 발달, 새로운 문화의 유입과 함께, 직업 선택에서 가족의 영향력이 어떻게 감소해가는지, 증가하는지를 보여줄 수도 있겠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