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cebook과 프라이버시

페이스북이 개인 정보에 대해서 소중하게 생각하고 최대한 철저하게 보호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실 거의 모든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합니다. Google을 통해 상당수의 검색을 하고, 아이폰에 약간의 싫증을 느끼면서도 안드로이드를 꺼리는 이유 중의 하나는 Big Brother가 된 구글에 대한 약간의 찝찝함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애플은 뭐가 다르냐?라고 했을 때,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점은 똑같지만, 목적의 달성 방법에 대해서 애플은 제품과 서비스 매출, 구글은 광고 매출에 더 무게를 두고 있기 때문에, 본인들 돈벌이를 위해서라도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에 좀더 신경쓸 거라고 믿는 면도 있습니다.

그나마 하드웨어와 클라우드 등의 서비스 매출이 조금이나마 있는 구글에 비해서 페이스북은 2016년 기준 276억 달러의 매출 중에서 269억 달러가 광고에서 나와서 무려 97.3%의 매출이 광고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페이스북이 광고매출을 증대시키는 가장 주요한 방안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것이죠. 사람들을 더 많이 연결하기 위해서, 페이스북은 사람들이 자기자신에 대해서 더 많이 공유하도록 하고, 그 사람이 알만한 사람을 여러 방식으로 추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지난 수요일(2017년 10월 11일) Gizmodo에 나온 기사는 이러한 문제의 전형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기사의 제목은 페이스북이 성산업에 일하는 사람의 정체를 일반에 드러낸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야 불법이니 말할 것도 없지만, 어쨋든 그 산업에 종사하는 것이 드러내고 할 만한 일은 아니겠지요. 그래서 이 사람들은 두 개의 완전히 분리된 계정을 만들거나, 아니면 필요에 따른 계정 하나만을 만들어서 업무에 쓴다고 합니다. 문제는 어느 순간 발생했습니다.

일반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계정에 고객알 수도 있는 사람 (People You May Know)으로 뜬다는 것이죠. 인터뷰한 여성은 두 계정의 접점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어째서 그런 추천을 받은 것인지조차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성인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도 업무상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할 수 밖에 없는데, 지인이나 친척 중에 신규 가입자가 있으면 어느순간 추천인으로 뜰 수 있어서, 주기적으로 성 따위를 검색해서 차단하는 것이 일이라고 하네요.

물론 이런 사례는 극단적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는 페이스북에서 사용하는 알고리즘에 대해서 전혀 알 수 없고, 일단 페이스북을 쓰는 한 여기서 벗어날 방법도 마땅치 않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점점 많은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선택지보다는 삶에 필수적인 요소로 여기고 있습니다.

저도 페이스북을 자주 사용하진 않고, 가끔 기사 공유하고 친구들 소식 보는 정도로만 쓰는데요. 별로 쓰지도 않으면서 가끔 찝찝하기도 해서 계정을 정지할까도 생각해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페이스북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소식이 있다보니 쉽게 포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에서 공식적으로 알 수도 있는 사람 기능을 끌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페이스북에서는 이 기능을 끄는 것이 사람들에게 그다지 유용하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임시방편이긴 하지만 어중이 떠중이들에게 내가 친구로 추천되는 것이 싫다면, 써볼만한 방법이 있습니다.

“People can always control who can send them friend requests by visiting their account settings,” said the spokesperson. “If they select ‘no one,’ they won’t appear in others’ People You May Know.”

말 그대로 친구 추천 기능에서 “누구도 추천받지 않겠다”고 선택하면, 다른 사람의 알 수도 있는 사람에도 내 이름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물론, 혹여 정말 연결되고 싶은 사람이 나중에 페이스북에 가입했을 때, 추천인에 뜨지 않을 것이라는 점은 감수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페이스북의 개인설정은 꽤나 복잡한 것으로 악명 높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저는 개인설정에 들어가서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많은 부분들을 제한해 놓고 있는데, 가끔 설정을 다시 바꾸려고 그 부분을 찾다보면 엄청나게 헤매기도 합니다. 그 만큼 복잡하긴 하지만, 한 번 쯤은 페이스북 설정에 들어가서 여러 항목들을 찬찬히 살펴보시길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페이스북을 포기할 수는 없더라도, 모든 것을 양보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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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비행기에서는 절대 음식을 먹지 말아야할까

블룸버그에서 출장 등으로 자주 비행기로 여행을 해야하는 사람들을 위한 팁을 정리 했습니다. Melissa Biggs Bradley 씨와의 인터뷰인데, 이 분은 거의 1년에 석달 반에서 넉달 정도를 출장다니고 거리는 20만 마일 (km로 하면 32만km 정도 되겠네요)을 날아다닌다고 합니다.

제목에서 말하는 대로 가장 중요한 팁은 비행하면서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입니다. 아주 장거리 비행을 할 때도 물 정도만 마셔야 한다고 하네요. 그의 말에 따르면, 실제로 고도가 아주 높은 곳에서는 소화기가 거의 기능을 멈춘다고 합니다. 그러니 비행기에서 무언가를 먹으면 소화되지 않은 채 먹는대로 뱃속에 남아있다가 (그래서 비행기에서 뭔가를 먹고나면 항상 속이 더부룩한가 봅니다.) 비행기에서 내리고 나면 그 때서야 밀린 일을 처리하느라 무리하게 된다는 것이죠. 심지어 비행기 음식은 소금이 너무 많이 들어가고, 나중에 전자레인지로 쉽게 뎊일 수 있게 만들어져서 그다지 좋은 음식은 못된다는 것입니다. 브래들리씨는 비행기에서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비행기에서 내리면 좋은 음식으로 그 도시에서의 일정을 시작한다고 합니다. (그래도 저는 아직 기내식을 포기하기가 조금 어렵네요. 기내식과 적당한 와인과 위스키가 비행하는 재미이지 않나요?)

그리고 그 만큼 중요한 것은 배탈약을 항상 챙겨다니는 것이죠. 저는 물이나 음식 바뀌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민감한 편이 아니어서 특별히 고생한 적은 없습니다. 그래도 집 떠나있을 때, 아픈 것 만큼 서러운 일은 없죠. 심지어 배탈이 심하게 나서 제대로 먹지도 못한 다면 그건 정말 큰 일입니다. 어쩌면 일정을 다 망치게 될지도 모르니까, 언제나 상비약은 챙겨서 가야죠.

앞으로도 해외 출장을 다닐 일이 많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올해에는 해외 출장을 꽤 많이 다녀봤습니다. 아마 다음 출장에 여기 있는 몇 가지를 실험해 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기내식을 먹지 않는 것은 정말 큰 결심이 필요하지만요.


그리고 다음에 나오는 것들은 사실 그렇게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네요. 간략히만 정리하고 넘어가겠습니다.

  1. 항상 5-스타 호텔에 묵을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가끔씩은 4-스타 호텔이 더 저렴한 가격에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니까요.
  2. 그리고 정말 최고의 호텔을 좀더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계의 재벌들은 각자 소유한 스위트룸이나 별장 하나 정도는 있는데요. 이러한 별장을 빌릴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가 있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재벌의 별장을 일박에 단돈 4,000달러에 빌릴 수 있다니 거저네요…..
  3. 그리고 브래들리 씨는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갈 때 항상 Skyroam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내용을 읽어보면 우리나라에서 제공하는 무제한 데이터 로밍과 비슷한 서비스이고 가격도 비슷합니다. 하루에 10달러이거든요.

비트코인 거래소에 비트코인이 너무 많다.

블룸버그에 Bitcoin에 대한 글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말 그대로 Bitcoin 거래소(Exchange)에 Bitcoin이 너무 많이 있다는 내용인데요. 처음 읽으면서는 ‘아니 다른 곳도 아니고 비트코인 거래소인데, 비트코인이 많은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 너무 많을 수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글을 조금 읽어보면 납득이 갑니다.

글은 처음에는 Dole의 LBO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요약하자면, 몇 년 전인 2013년 Dole의 LBO를 추진하면서 주식을 주당 13.5 달러에 매입을 했었는데, 그 가격이 너무 낮았으니, 지금 주당 2.74달러를 추가로 기존 주주에게 지급하라는 판결이 최근 내려졌습니다. 그러면서 판결은 돈을 받을 사람은 회사로 청구를 하라고 했는데요. 문제는 당시 발행주식수는 대략 3,700만 주였는데, 추가 정산을 요청한 주식수는 4,900만 주였다는 겁니다. 말 그대로 실제 주식보다 주식이 1,200만주가 더 많다고 나왔는데, 누가 거짓말을 했던 걸까요?

정답은 누구도 거짓말 하지 않았고, 사실 1,200만주 만큼은 누가 공매를 했었다는 겁니다. 누군가 시가 하락을 기대해서 주식을 빌려서 팔았고, 그 결과 3,700만 주가 발행된 주식이 전체 3,900만주가 보유되었었던 것이죠. 이렇게 되면 주식을 빌린 사람의 2.74달러는 누가 지급해줘야 할까요? 회사가? 회사는 주식을 3,700만주만 발행했는데요. 주식을 빌려서 팔았던 사람이? 그게 맞아 보이기는 한데, 그 때 팔았던 사람을 어떻게 찾아낼 수 있을까요? 이것 참 골치아픈 문제가 되었습니다.

최근에 비트코인 거래소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기존에 비트코인이 있었는데요, 여기서 새로운 비트코인캐시(Bitcoin Cash)가 파생되어 나왔습니다. (기존의 비트코인은 BTC, 새로운 비트코인캐시는 BTH로 부르기로 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하나였던 주식 또는 자산이 두 개로 분할되면, 분할된 두 개를 더했을 때 원래의 가치와 동일해야 할텐데, 비트코인은 조금 달랐습니다. BTH가 제법 괜찮은 가치를 인정받았거든요. 그 와중에 BTC의 가격은 거의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분할 전에 2,700달러였던 BTC는 그 가격 그대로 거래가 지속되고 있으면서, BTH 한 단위는 700달러의 가격을 받고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읽으면서 알게된 것 중 하나는 비트코인도 공매를 하더라는 것이었습니다. 하긴 거래소에서 마치 주식처럼 거래되는 자산이니까 공매를 할 법 하죠. 그런데 문제는 원래 100BTC가 발행되었는데, 누가 25만큼 공매를 해서 실제 비트코인 보유자의 비트코인을 모두 더하면 125가 되면 어쩌나 하는 것입니다. 이 상황에서 BTH가 기존 BTC와 1:1로 발행이 되면 BTH는 100이 발행되어야 할까요. 125가 발행되어야 할까요. 만약 추가로 발행되는 25 BTH의 주인은 누구로 해야할까요. 공매한 사람들에게서 25에 해당하는 BTH의 가치만큼을 뺏어와야할까요? 만약 125개 BTC에 대해서 개당 0.8BTH를 발행한다면, 숫자는 맞출 수 있겠습니다만 다음과 같은 재정거래 문제가 발생합니다.

  1. Set up an account, borrow one bitcoin, sell it short, collect $2,700.
  2. Set up another account, buy a bitcoin, spend $2,700.
  3. When the fork happens, your long account ends up with +1 BTC and +0.8 BCH.
  4. Your short account ends up with -1 BTC and -0 BCH (because Bitfinex doesn’t require you to come up with the BCH).
  5. Net, you have $0, 0 BTC and 0.8 BCH.
  6. The 0.8 BCH were worth as much as $560.
  7. That money was totally free.

세상에 비트코인 거래소가 단 하나만 있었더라도 꽤 골치아팠을 것 같은데, 사실 비트코인 거래소는 하나가 아니죠. 한국에도 몇 개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세계 각지에 꽤 여러 개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어떤 거래소는 BTH를 발행하고, 또 어떤 거래소는 아예 BTH를 발행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위에서 나타난 재정거래 기회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인데요. 그러다 보니 또 다른 재정거래 기회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BTH를 발행하지 않는 곳에서 BTC를 빌려서, BTH를 발행하는 곳에서 보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참 답이 없는 문제라는 생각은 듭니다. 이미 지난 8월 초에 벌어진 일이니만큼 각 거래소마다 수습하느라 바쁘기도 하겠네요. 이 문제는 어떻게 하면 모두가 만족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까요?

이제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LIBOR

LIBOR는 London Interbank offered rate의 줄임말로 전세계적으로 무위험이자율의 기준 혹은 표준의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정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2013년에 LIBOR 금리 조작 사건이 드러나면서 큰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 LIBOR가 사라지는 것은 몇 해전의 조작 사건으로 신뢰도가 떨어졌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더 근본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인데요. 그것은 실제 런던 은행 간 급전 거래의 필요가 점점 줄어서 이 금리를 형성하는데 필요한 거래 자체가 거의 일어나지 않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런던의 주요 은행으로부터 LIBOR 금리를 제출 받고는 있지만, 실제 이를 기반으로 거래가 발생하지는 않는다는 것이고, 결국 부정/조작에 더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Bloomberg에 LIBOR가 무엇이고, 왜 사라지게 되는지, 그리고 대안은 무엇인지 정리한 기사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The Bank of England said in April a swaps-industry working group had proposed replacing the use of Libor in contracts with the Sterling Overnight Index Average, or Sonia, a near risk-free alternative derivatives reference rate that reflects bank and building societies’ overnight funding rates in the sterling unsecured market. In June, a U.S. government body, the Alternative Reference Rates Committee, recommended replacing Libor with a new, broad Treasuries repo rate, linked to the cost of borrowing cash secured against U.S. government debt. The committee will give further details later this year. Switzerland is replacing its own key swaps rate, TOIS, on Dec. 29.

결론적으로 LIBOR는 2021년에는 사라지게 될 것이고, 영국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스위스에서도 그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한 가지 궁금한 것은 금융권만큼이나 보수적인 사람이 없거니와, LIBOR에 기반한 금융상품만 해도 미화 350조 달러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이 수많은 금융거래가 안정적으로 합의된 새로운 표준으로 이행할 수 있을지 다른 새로운 문제는 없을지 궁금합니다.

미안하지만, 멀티태스킹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은 하나뿐이에요

Fast Company에 기고된 Sorry, But Your Brain Only Knows One Way To Multitask Effectively라는 글을 번역/정리해 보았습니다.

멀티태스킹이 나쁘다는 뉴스는 이제는 새로운 소식도 아니지요. 최근 몇 년간 사람들은 심리학자들이 지난 수십년간 알아왔던 것을 이제 알아가고 있습니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려다가는 둘 다 제대로 못하게 될 거란 것이요.

그런데, 한 번에 하나씩 (Monotasking)을 금과옥조처럼 여긴다고 하더라도 한 가지 계산이 찜찜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하나의 업무에 집중하고 있을 때, 일을 충분히 잘 하든 못하든, 사실 당신은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제법 효과적으로 잘 해내고 있거든요. 아마 내가 동시에 잘 해낼 수 있는 일이 있을거라고 의심할 법해요.

그리고 사실 맞는 말이에요.

사실은 우리 뇌가 정말 완벽하리만치 잘 하는 그런 종류의 멀티태스킹이 하나 있긴 합니다. 평소엔 멀티태스킹이라고 잘 생각하지도 않는 것이죠. 바로 지금 예를 하나 들자면,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컴퓨터에다 타이핑도 하고 있어요.

이 두 가지는 마치 하나의 똑같은 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의식적으로는 완전히 별개의 일입니다. 마찬가지로 나는 요리사들이 복잡한 대화를 하면서 야채를 다지는 것도 많이 봤죠. 그리고 아마 당신도 길을 걸어가면서 누군가와 대화를 하거나 복도를 걸으면서 머릿속으로 미팅을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우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표면적으로, 이런 일들이 멀티태스킹으로 보이지는 않겠지만, 당신 뇌에게는 틀림없이 멀티태스킹입니다. 사실, 이런 일들이 바로 우리의 마음이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멀티태스킹입니다. 이것이 바로 당신의 동료와 복도를 걸으면서 대화를 나눈 것은 그렇게 쉬운 반면에, 이메일을 작성하면서 대화하는 것은 도무지 진도가 안나가는 이유입니다. 당신의 뇌가 느끼는 차이점이 뭘까요.

작업기억이 덜 작업하게 하세요.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려는 것의 한계는 명확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겠지만, 우린 손이 두개니까, 만약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하려고 하고, 그 두 개 일이 모두 손을 써서 해야하면 하나씩 할 수 밖에 없죠.

그런데 이건 물리적 제약이고, 정신적인 것은 아닙니다. 이와 관련된 부분은 우리의 의식 구조 중 하나인 작업기억이라는 것과 연관되는데, 작업기억이란 것은 간단히 말하자면, 우리 마음속에 동시에 잡아둘 수 있는 정보의 양이라고 볼 수 도 있습니다. 멀티태스킹을 하려면 여러 정보를 동시에 기억하기 위해서 작업기억을 쓸 수 밖에 없어집니다. (역자: 컴퓨터의 램 비슷한 것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우리의 장기기억은 하드디스크이고, 실제 프로그램을 돌리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을 램에 올려놓고 돌려야 하죠. 하지만, 램 용량이 한정되어 있으니,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돌리려면 버벅거리거나 팅겨나올 수도 있는 겁니다.)

하지만 재밌는 것은 멀티태스킹이 실제로 작업기억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반대에 가깝죠. 멀티태스킹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어떤 작업이 필요로 하는 작업 기억의 필요량을 줄여야합니다. 바로 여기서 습관이 등장하네요.

습관은 어떤 행동을 특정 정신적/물리적 환경과 연계합니다. 본질적으로 습관은 바로 그 환경이 준비되었을 때, 기억에서 끄집어 내어져서 자동으로 수행되게 해 줍니다.

만약 당신이 숙련된 운전자라면 단지 차에 앉는 것이 당신 뇌가 엑셀과 브레이크 페달을 밟는 것 같은 습관을 자동으로 끄집어 내게 해주는 것입니다. 그런 걸 하려고 작업기억을 혹사시킬 필요 없어요. 비슷한 원리로 키보드 앞에 앉아서 “앞”이라는 글자를 치려고 할 때 타자연습이 충분히 되어 있다면 알아서 손가락을 먼저 “ㅇ”으로 그 다음에 “ㅏ”, 마지막으로 “ㅍ”으로 움직이게 해줄 것입니다. “2 + 3″이라는 식을 듣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인 산수만 익혔다면 굳이 손가락을 꼽아보지 않고서도 5를 계산할 수 있을 겁니다.

습관과 맥락을 연결하기

습관은 정보와 행동을 장기기억에서 바로 꺼내 오기 때문에, 당신의 뇌가 작업 기억을 부분적으로나 전체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일단 무언가가 습관이 되면, 당신은 그 습관을 작업 기억을 써서 수행해야하는 일과 더 쉽게 통합할 수 있게 됩니다.

사람들이 타자연습을 하는 것은 나중에 본인이 문서작업을 할 때, 타이핑하는 것에 정신적인 부담을 주지않고 문서 작성에만 몰입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맥락이 행동을 불러내고, 당신의 뇌는 어느정도 자동으로 그 일을 수행하는 것이죠. 다시 말하자면 당신이 어느정도 멀티태스킹을 해야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면, 그러한 업무의 맥락 안에서 습관으로 바뀌어 질 수 있는 업무의 요소를 찾고 싶어질 것이란 점입니다.

그런 다음, 그 요소를 연습하겠죠. 연습을 통해서 충분히 반복하고 나면 장기 기억에 그 요소가 저장될 것입니다. 그러면 다음에 그 일이 필요한 환경에서 당신의 뇌는 그 요소를 자동으로 끄집어 낼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당신은 어떤 상황이 왔을 때 그러한 정보나 행동을 자동으로 꺼내고 싶어질 것이기 때문에, 아마 습관을 개발하기 위해 연습할 때와 멀티태스킹을 해야할 상황 간에 일관성을 만들기 원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해보세요. 모든 컴퓨터 키보드가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져 있는 것은 처음 키보드를 연습할 때와 나중에 여러 상황에서 타이핑을 해야할 때, 일관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고 말입니다.

물론 이런 식의 기준은 키보드를 사용하는 공동체에 의해 강제된 것이긴 하지만, 당신은 당신 작업 환경 사이에 어떤 일관성을 만들어 낼 수는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다가올 일정을 기억해 두기 위해서 포스트잇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 포스트잇을 찾느라 시간을 허비하곤 했고, 그 때문에 정신도 산만해지고, 일도 비효율적이 되곤 했습니다. 난 마침내 내 컴퓨터 모니터 아래 특정 장소에 언제나 포스트잇을 두기로 했고, 절대 움직이지 않았어요. 지금은 다른 일을 하면서 손만 뻗어 포스트잇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거 정말 너무 간단해 보이죠? 정말 그래요. 그런데, 이렇게 우리 업무의 작은 측면들을 습관으로 바꾸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맥락에 맞춰 멀티태스킹을 할 수 있는데 말이에요. 만약 당신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일을 하면서 “작업기억”에 걸리는 부하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멀티태스킹이 어떤 측면에서 당신 업무의 효율성을 좀 줄인다고 하더라도, 이런 방식으로 당신의 습관이 당신 뇌가 덜 피곤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최저임금을 더 높게 하는 것이 비판자들이 말한 만큼의 나쁜 효과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미국 시애틀은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하기 위해 차츰차츰 올리는 중이라고 합니다. 대형 기업에서의 최저임금은 현재 시간당 13달러까지 높아진 상태(주당 40시간 이하 근무이면 15달러를 지급해야 합니다)이고, 2021년에는 모든 노동자에 대해 최저 임금을 15달러로 높이려고 한다고 합니다. 패스트컴퍼니에서는 A Higher Minimum Wage Is Not Doing The Bad Things Critics Said It Would Do라는 기사를 통해서 그렇게 임금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부정적 효과가 발생했는지에 대해 기사를 작성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비판 또는 걱정 중의 하나는 최저임금을 높이면 생활물가도 올라가지 않을까 하는 것인데요. 작년 워싱턴 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최저임금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매점에서는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 임금이 오르면 직업의 수가 적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대해서도 버클리 대학교의 ILRE라는 연구소에 따르면 부정적인 영향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ILRE에서 영향도를 연구한 방식을 기사를 읽어보시면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단순하게 생각해 봤을 때, 최저 임금, 궁극적으로 인건비의 전체적인 상승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끼치진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생각되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특히 제조업을 중심으로 인건비의 비중이 많이 낮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수조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에서 몇 명이나 일하는지 생각해 보면 바로 와닿는 사실이기도 하지요. 물론 유형자산 투자의 경우에는 비용 절감이 어려워서 인건비 절감에 더 기대는 측면이 없지는 않습니다만..
  2. 오래 전 포드에서 자동차 소비층을 확대하기 위해 인건비를 급격하게 올렸듯이, 개인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기업 매출도 올라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내수시장보다 수출 시장을 더 중시하는 기조로 국내 인건비를 줄여서 경쟁력 있는 가격을 유지하고자 한 측면도 있었다고 생각이 들지만, 다시금 높아지는 무역장벽과 한 번 씩 세계를 휩쓰는 경제 공황의 주기가 꽤 짧아진 점을 고려하면 보험의 측면에서라도 내수시장을 더 단단하게 다질 필요도 있습니다.
  3. 최저임금의 향상으로 당장 영향을 받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저소득층입니다. 최저임금이 직접 적용되는 알바나 비정규직 업무를 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소득이 증가했을 때, 증가분으로 모두 저축하지 못합니다. 기본적인 생활에 대한 욕구가 있어서 그 만큼 조금더 좋은 음식을 사거나, 괜찮은 거주지로 옮기거나 하기 때문인데요. 반대로 기업이나 부유층의 소득이 증가하면 증가액은 소비되지 않고 거의 그대로 남게됩니다. 생각해보면 큰 다라이에 물을 먼저 붓는 거 보다 작은 바가지에 물을 먼저 부어야지 낙수 효과도 생길 수 있을 것입니다.

최저임금 상승에 있어서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측면이라면 역시 자영업자의 비용 증가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알바 월급주고 나면 정작 내가 가져갈 것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것으로 압니다. 아마 이런 상황을 자기 착취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는 최저임금의 상승이 소비력 증가를 불러와서 자영업 매출이 증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분명 개별적으로는 이로인해 도태되는 사업자에 대한 고려는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대한민국이 하이퍼루프 기술을 라이센싱하기로 했다

블룸버그의 South Korea Bets on Hyperloop With Licensing Deal라는 기사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Hyperloop Transportation Technologies의 기술을 라이센싱하는 거래를 맺었다고 합니다. HTT 입장에서는 첫 번째 상업거래라고 하는데요. 내용은 한국 컨소시엄이 서울과 부산 간 325km를 초음속 열차로 연결하는 공사를 하는데 있어 HTT가 개발한 기술을 사용하게 되면, 그에 맞춰 대가를 지급하는 것입니다. 하이퍼루프는 2013년 일론 머스크에 의해서 처음 제안된 기술이긴 하지만 하이퍼루프 관련 회사 두 곳 모두 일론 머스크와 관련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계약금액은 말 그대로 한국 컨소시엄이 HTT의 기술을 얼마나 사용하느냐에 달려 있어서, 만약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면 지급 대가는 0원일 것이고, 주요 기술을 몇 개 사용하게 된다면 그 금액은 꽤 크게 증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국내 주요도시를 하이퍼루프 기술로 연결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1차적으로 서울-부산 정도를 연결하고,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따라 개성 (또는 평양), 신의주 이후 러시아를 통해 유럽까지 이러한 초고속 교통수단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 여행객 입장에서 뿐 아니라 사업적 측면에서도 많은 부가가치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물론 개인욕심으로는 굳이 비행기 안타고 유럽과 연결되는 측면이 크긴합니다. 아마 동쪽 끝으로는 최종적으로 일본과도 연겨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시작이라 당분간 추가 소식을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이 분야에서도 의미있는 진전이 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