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6S Plus, 디스플레이와 배터리 교체

전화기를 살짝 떨어뜨렸다.

기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는 참에 허벅지 높이도 안되는 곳에서 부드러운 바닥에 살짝 떨어뜨린 것 뿐이다. 그래도 화면 한 쪽에는 뾰족한 무엇엔가에 찍힌 듯 좁고 깊게 파여있고, 그 점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에 긴 금이 여러 줄 생겼다. 아직 2년은 더 써야 하는데… 올초 설에 벌어진 일이다.

부모님 댁에 도착하자마자 알리익스프레스에서 디스플레이를 주문했고, 하는 김에 대략 1년 전에 한 번 교체했던 노혼의 호환 배터리를 하나 더 구입. 그러고는 한 달을 기다렸다.

배터리 교체

최소 아이폰 6S까지는 배터리 교체는 그렇게 어렵지 않다. 홈버튼의 지문인식 관련 부품도 디스플레이에 딱 붙어 있고, 공식적으로 방수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테두리의 접착을 뜯어내는 것도 크게 부담이 없다. 다만 이번에는 화면이 깨져 있으니 뚜껑을 뜯으면서 깨진부분이 바스러지지 않게 주의하기만 하면 된다.

배터리를 교체하는 장면은 유투브를 참고했다. 처음 한 번은 그냥 자세히 살펴보고, 그 다음엔 장면장면 일시정지 해가면서 따라하면 어렵지 않다.

주의할 점은,

  1. 확 제끼다가 화면이 깨지지 않도록 할 것
  2. 화면을 처음에 90도까지만 들어야한다. 디스플레이와 본체 보드의 커넥터가 찢어지지 않도록 주의
  3. 배터리를 고정시킨 접착 테이프를 끊어지지 않게 뜯을 것: 이건 테이프가 꼬이지 않게 잘 펴서 아주 천천히 잡아당기면 그런대로 잘 된다.
  4. 접착테이프를 뜯어내지 못했을 때, 무리해서 뜯으려다 배터리가 꺾이면 불이 붙기도 한다고 들었다.

조립은 역순으로 천천히 하면 된다.

새로운 디스플레이

배터리 교체가 끝나면 이제 화면을 갈아야 합니다. 화면은 아마 풀세트를 사서 통째로 갈았다면 쉬웠을지 모르겠는데, 내가 구입한 것은 20달러 미만의 제품들로 지문인식 센서는 물론이고, 전면카메라 부속도 붙어 있지 않아서 기존 디스플레이에서 곱게 떼서 붙여줘야한다.

이 역시 유투브에 올라온 동영상을 참고해서 작업했다. 먼저 한 번 필요한 부분을 보고, 화면을 켜서 작업 중인 부분을 돌려보면서 천천히 진행했다.

홈버튼

가장 걱정했던 것은 지문인식센서. 혹시나 선을 끊어먹거나 고장이라도 나면 다른 부품으로 교체할 수도 없고, 터치ID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생각보다는 쉽게 분리가 되었다. 접착제가 붙어 있어서 드라이기로 조금 데워서 힘을 주어 살짝 뜯어냈고, 다른 부분은 나사만 잘 풀면 괜찮았다. 새 제품에 다시 부착할 때는 접착은 신경 쓰지 않고, 나사만 적당히 조여주면 OK.

처음 나사를 너무 꽉 채웠더니 홈버튼 눌리는 느낌이 없어져서, 다시 살짝 풀어줬더니 적당히 딸칵하는 느낌이 생겼다. 한 가지 주의할 것은 홈버튼을 얹고 나사를 채울 때 순서에 맞게 포개놓지 않으면 마지막에 화면이 눌린다는 것이다.

전면부 카메라

개인적으로는 디스플레이 교체하는 과정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게 느껴졌다. 접착된 부분을 처음 때어낼 때도 연결선이 상당히 가늘어서 끊어먹을까봐 걱정되었고, 커넥터가 몇 개 모여있다보니 적당한 순서로 포개는 것과 덮개를 잘 덮는 것까지 번거로운 편이었다. 접착부를 뜯고 나서 다시 조립할 때도 새 제품의 스티커를 살짝 벗겨서 다시 접착부에 붙여줘야했고, 정작 카메라 렌즈 부는 마지막 덮개를 덮고 나사를 다 채울 때까지 특별히 고정해둘 방법이 없어서 손이 많이 간다.

화면 뒷판

화면 바로 뒤의 철판은 쉽다. 테두리를 따라 7개 정도의 나사를 잘 풀어내서 새제품에 다시 잘 덮고 조여주면 끝. 다만 터치ID를 조립할 때 뒷판을 풀고, 터치ID를 조립하고, 그 다음에 다시 뒷판을 조립해 줘야한다. 혹시나 나처럼 터치ID 나사를 하나 깜박했다면, 괜히 이리저리 시도하다가 시간만 버리지 말고 뒷판부터 바로 뜯어내자.

다시 한 번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다 조립하고 났더니 불량이었다. 화면은 오히려 예전 제품 윗부분 구석에 빛샘이 있었는데, 그것도 해결되었고 화면이 깨끗하게 표시된다. 그런데 처음 암호를 누르는 화면에서 4, 5, 6 바로 아랫부분부터 독이 있을 부분 바로 위 정도까지가 터치가 먹통이다. 가로화면 모드까지 동원해서 시도해 본바 딱 그 영역의 직사각형 부분이 터치가 되지 않는 불량.

일단 바로 환불 신청. 혹시 사설에서 고쳐볼까 하고 다음날 새 디스플레이를 달고 출근을 했는데, 사설은 터무니 없는 가격(19만원이었나)을 부르길래 바로 마음을 접었다. 하루 고생하고 나서 집에 와서는 바로 불량품을 분리하고, 깨진 화면을 다시 붙여 놓았다. 그러고는 새 제품을 비슷한 가격인 19천원 정도에 주문하고 다시 한 달을 기다렸다.

그리고 위의 화면 교체 작업을 한 번 더 했는데, 이번에는 접착제도 이미 모두 떨어져있었고, 한 번 해봐서 손에 익은지라 훨씬 쉬웠다. 그러고 다시 말끔해진 전화기를 쓰기 시작했다. 터치가 자주 끊어지긴했다. 신경쓰이지만 너무 짜증나서 전화기를 집어던지고 싶지는 않은 정도. 아내는 자기 보기에 화질이 더 안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자글자글. 그래도 어쩌겠나, 써야지.

아름답게, 마무리

그렇게 다 교체를 하고나서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아내가 전화기를 새 것으로 바꾸자고 했다. 원래는 1년 정도는 더 쓰려고 했는데, 특히 새로운 아이폰의 인물사진 모드가 탐나서 넘어가기로 한 듯. 마침 국내 통신사에서 보조금도 제법 나오길래 아내가 먼저 바꿨다. 그리고 다음 주 건강검진이 있던 날 오후에 나도 새로운 전화기로 바꿨다.

홈바도 나름 편하고, 페이스ID도 나쁘지 않다. 인물사진 모드는 상당히 유용해서 만족스럽게 사용 중이다. 며칠 전에는 구입하고 한 달이 다 지나기 전에 JCB 카드를 발급받아서 아내와 나의 새 아이폰에 애플케어플러스를 가입해 두기도 했다.

심각한 수준의 외과수술을 버텨내고 기사회생한 내 아이폰6S Plus는 먼저 배를 가득 채운 다음, 잠든 채로 자신의 쓸모가 발견되길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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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itech K780과 MX Ergo

구매동기와 선택 기준

회사에서는 항상 노트북을 지급받아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자주 출장을 가거나 자리를 옮겨야해서 별도의 키보드나 마우스 없이, 노트북 한 대로 가능한 모든 것을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아무리 작아도 짐 하나 더 생기는 것이 꽤 귀찮거든요. 그러다가 최근에는 계속 한 자리에서만 일하다보니, 모니터가 보기 편하게 눈 높이 살짝 아래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높이를 맞추자면 노트북 스탠드가 필요했고, 그만큼 노트북이 제 몸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으니까, 자연스레 키보드와 마우스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친구가 선물해준 저렴한 무선 키보드/마우스 세트를 사용했는데요. 쓰다보니 욕심이 생겨서 쓸만한 물건을 찾아봤습니다.

키보드를 찾을 때, 물건을 고르는 기준은 단순했습니다.

  1. 가능하면 아이패드와도 연결될 것
  2. 숫자 키패드가 있을 것

두 번 째 기준은 쉬웠는데, 첫 기준을 만족하는 키보드가 다양하지는 않았습니다. 보통 unifying reciever를 통하는 방식이다보니 아이패드와 직접 블루투스로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요. 결국 이전 제품도 나름 만족스럽게 사용했던 로지텍 키보드 중에서 찾아봤고, K810이나 800은 평은 좋지만 숫자 키패드가 없어서 K780을 구입했습니다.

마우스는 당장 급하지는 않아서 기존에 쓰던 것을 계속 사용했는데, 회사에서 자리가 좀 좁다보니 마우스 옮기는 게 불편해서 아예 트랙볼 쪽으로 관심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로지텍에서도 트랙볼이 나오는 것을 보고, 마침 아마존에서 할인도 하는데다, 기왕 사는 거 한 브랜드로 통일하자 싶어서 MX Ergo를 구입했습니다.

K780

기계식 키보드를 사용해보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로지텍 키보드의 얕은 키감에 만족하는 편입니다. 이 키보드는 제가 평소 사용하는 아이패드용 Type+ 보다오히려 깊이감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타자를 치기에 불편함이 없고, 손가락도 쉽게 피로해지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키감에 대한 얘기는 간단히 끝내고 기능과 연결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연결성

K780은 unifying receiver와 블루투스를 통한 연결을 모두 지원합니다. 그래서 처음 마우스를 별도로 사용할 때, 마우스는 동글을 usb에 꽂고, 키보드는 컴퓨터와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사용하였는데요. Windows 10에서 블루투스로도 전반적으로 잘 붙어 있기는 했지만, 한 번 씩 연결이 끊어졌는지 키보드가 전혀 반응이 없을 때가 있는데, 그러면 대부분은 시간이 좀 지나면 괜찮아 졌지만, 가끔은 컴퓨터를 껐다 켜서도 연결이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었습니다.

사진 상에 보이다시피, F1\~F3까지의 펑션키는 흰색으로 표시되어 있고, 차례대로 1에서 3까지의 번호가 매겨져 있습니다. 이는 키보드와 연결되는 기기를 전환할 수 있는 버튼인데, 저는 1번은 컴퓨터, 2번은 아이패드, 3번은 아이폰으로 연결해두고 있습니다. 여러 기기와 연결되는 키보드를 샀을 때 중요한 것은, 기기간 전환했을 때, 얼마나 빨리 키보드가 입력 준비상태로 가느냐일텐데요. 제가 쓰기에는 준수한 빠르기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경험 상, 대부분 기기 전환하고 1초 정도면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처음에는 컴퓨터와 블루투스로 연결하고 사용하다가, 마우스까지 MX Ergo로 바꾼 다음에는 하나의 동글을 컴퓨터에 끼우고, 마우스와 키보드를 동시에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동글로 두 기기가 동시에 연결되니, 간편한 것도 좋지만, 요새 노트북에서는 부족한 usb 슬롯을 하나 아낄 수 있는 것도 좋네요.

블루투스 상태에서는 키보드가 한 번 씩 먹통이 되는 듯한 현상이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동글을 통해서 연결하고 나서는 그런 현상은 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아마 회사 노트북이라 이런저런 보안프로그램이 깔려있기도 하고, 블루투스가 동글로 연결하는 것보다는 좀더 불안정해서 그런 것 같네요.

기능

키보드에서 기능을 따져봐야 타이핑 잘 되는 것 밖에 무엇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타이핑은 아무런 문제 없이 잘 되고 있어서 만족하고 있어요. 처음 샀을 때부터 한참 동안 키보드를 한참 건드리지 않다가 키를 입력하면 첫 번 째 입력은 무시하는 버그가 있었는데, 시월말 정도에 해당 문제를 해결하는 펌웨어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바로 며칠 전에 업데이트를 해보았는데, 문제없이 잘 되고 있습니다.

로지텍 키보드에서 기능이라고 한다면, 전용 프로그램을 통한 키매핑이 핵심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프로그램은 전체적으로 잘 구성되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1\~3에 각각 어떤 기기가 할당되어 있는지 바로 확인이 가능하고, 기능키 부분에 어떤 기능을 짝지을지도 설정할 수가 있어요. K780의 기능키(F1\~F12)에는 홈, 볼륨 조절, 검색, 속성, 재생/정지 같은 기능이 매칭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버튼을 눌렀을 때, F1~F12까지의 기능키가 아니라 이러한 특수 기능이 실행되도록 되어 있어요.

F1\~F12를 누르려면 컨트롤 옆에 있는 fn 키를 누른채로 기능키를 눌러줘야 하는데, 이게 생각보다 불편합니다. 특히 엑셀 다룰 때 많이 불편해요. 셀 값을 수정하려고 F2를 누르면 어느새 아이패드와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 직전에 적용했던 서식을 다른 셀에도 적용하려고 F4를 누르면 시작버튼(윈도우 10 기준)이 눌려버립니다. 새로고침을 하려다가도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렀을 때의 팝업 메뉴가 떠버리기 십상이어서 신경을 써줘야하는데, 이게 은근히 번거롭지요.

전용 프로그램인 Options를 사용하면, 기능키를 눌렀을 때의 기본값을 F1\~F12로 변환할 수가 있습니다. 지금 회사는 Options 자체가 설치가 되지 않아서 사용을 못하고 있지만, 처음 설치했을 때는 바로 이것부터 설정을 바꿔 주었네요. 그 외에 검색버튼을 누르면 계산기가 실행되도록 해두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그렇게 설정해 뒀음에도 불구하고 F2를 누르면 자꾸 아이패드로 페어링이 된다는 것입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다시 제가 설정해둔대로 돌아오기도 하지만, 원래의 세팅으로 바껴버리는 경우가 자주 있네요.

그 외

키보드에는 AAA 타입의 건전지 두 개가 들어갑니다. 처음 구입하면서 넣은 것으로 현재 몇 달 간 사용 중인데, 쌩쌩하게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구입했던 로지텍 키보드나, 지금 사용하고 있는 아이패드 용 키보드를 생각해도 배터리는 꽤 오래 갈 것으로 생각이 드네요. 아마 1년 정도는 충분히 유지되지 않을까 추측합니다.

키감은 얕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키보드를 그리 여러 종류를 써 보는 편은 아니지만, 쓰고 있는 노트북과 비슷한 정도로만 느껴지네요. 그만큼 키보드 높이가 그렇게 높은 편도 아니고, 무게도 아주 무겁지는 않습니다. 그렇다해도 텐키가 옆에 붙어 있으니 면적이 제법 넓어져서 휴대하며 쓰기 좋은 편은 아니에요.

그리고 키보드 앞의 하얀 부분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거치해두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가끔 거기에 아이패드나 아이폰을 올려두고 사용할 때가 있는데, 키보드 자체 무게가 있다보니 거치도 안정적이고, 각도도 적당한 편입니다.

MX Ergo

연결

MX Ergo는 최대 2대의 기기에 페어링을 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역시 블루투스와 유니파잉 동글을 이용해서 연결이 가능한데, 이번에는 그냥 바로 동글을 이용해서 연결했습니다. 그리고, 기기를 두 대에 연결할 일은 없다보니 전환 속도를 따로 테스트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컴퓨터와 연결했을 때,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키보드보다도 더 안정적으로 컴퓨터와 붙어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연결에 걸리는 시간도 길지 않았고, 특별히 중간에 작동이 잘 안된다거나 하는 느낌도 없었습니다. 트랙볼의 휠버튼을 누르려다가 한 번 씩 페어링 버튼을 누를 때가 있는데, 그렇게 페어링 모드가 2번으로 넘어가더라도 다시 1번으로 돌려주면 바로 작동하는 걸로 봐서 전환에 걸리는 시간도 매우 짧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능

의외로 크기도 더 작고, 버튼 수도 적은 MX Ergo가 키보드보다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 더 많았습니다.


일단 각 버튼을 나열해보면 왼쪽 면에 프리시전 버튼이 있고, 위 쪽으로는 좌.우 클릭버튼, 앞으로/뒤로 가기, 휠, 그리고 휠 바로 아래에 연결 전환 버튼이 있습니다. 버튼의 기능은 몇몇 팔 수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전혀 다른 기능으로 매핑될 수 있습니다.

  1. 프리시전 버튼은 포인터를 다 정밀하게 움직여야할 필요가 있을 때 누릅니다. 활성화되면 바로 옆의 지시등에 하얀 불빛이 들어오고, 트랙볼을 같은 거리만큼 굴려도 포인터가 움직이는 거리는 확 줄어듭니다. 체감 상으로는 절반 정도 되는 것 같네요. 그만큼 포인터를 미세하게 움직일 수 있습니다.
  2. 좌우 클릭은 우리가 기대하는 그대로의 기능이죠.
  3. 앞으로/뒤로가기 버튼도 기대했던대로 움직입니다. 브라우저나 파일 탐색기에서 직전 화면으로 돌아가거나, 앞으로 갈 수 있습니다.
  4. 을 위, 아래로 굴리면 화면이 스크롤됩니다. 뻔하죠. 그리고 휠을 누르면 클릭이 되는데, 일반적인 마우스의 중간 버튼 역할을 합니다. 이것도 흔하고. 제가 신기했던 하나는 휠을 왼쪽, 오른쪽으로 기울이면 딸칵하고 버튼 눌리는 느낌이 들면서 좌우 스크롤이 된다는 점입니다. 엑셀로 재무 모델을 만들 때 기간이 길다보니 옆으로 많이 움직여야 했는데, 이 때 참 편했어요.
  5. MX Ergo는 두 대의 기기에 연결할 수 있는데, K780과 달리 기기별 하나의 버튼이 있는 것이 아니고, 연결 전환버튼이 하나 있습니다. 1번에 연결되어 있으면 숫자 1이 있는 곳에 불이 들어오고, 이 버튼을 한 번 누르면 2로 전환되지요. 연결 대기 상태에서는 숫자 아래 하얀 지시등이 빠르게 깜박거리고, 안정적으로 연결되면 불이 지긋이 켜져 있다가 사용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꺼집니다.

이 중에서 연결 전환 버튼과 프리시전버튼을 제외한 다른 모든 버튼은 Options 프로그램을 통해서 다른 버튼으로 매핑될 수 있습니다. 재밌었던 것은 단지 다른 버튼의 기능 하나만 할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몇 개 버튼의 조합에도 기능을 할당할 수 있다는 점이었는데요. 단지 마우스 버튼 끼리만 조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로지텍 키보드를 함께 쓰고 있다면, 키보드와 조합해서도 기능을 할당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은 꽤나 다양한 조합이 가능했습니다. 제가 그 정도 수준까지는 쓸 일이 없어서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드리긴 어렵네요.

사용하면서

일단 트랙볼이라는 것을 처음 사용하다보니 처음에는 좀 어색한 점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적응은 금방되네요. 다만, 제가 적응을 다 못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마우스처럼 정밀하게포인터를 움직이긴 어려웠습니다. 프리시전 버튼이 있어서 이 기능을 켜면 조금더 섬세하게 움직일 수 있지만, 왠지 아주 마지막에 조금씩 손이 떨리는 듯 하네요. 그래도 파워포인트 작성하는 정도에서 아주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고, 엑셀을 주로 사용하던 입장에서는 의식되지 않을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굳이 따져보자면, 마우스가 가장 세밀하게 움직일 수 있었고, 그 다음에 트랙패드와 트랙볼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느껴지는데, 적응되면 트랙볼이 더 쾐찮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좌우 스크롤 기능은 아마 트랙볼이 아닌 다른 로지텍 마우스에서도 지원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엑셀에서 특히 요긴했지만, 다른 때에도 종종 사용하게 되는 편리한 기능입니다. 직장을 옮기고 나서 회사 컴퓨터에 Options 설치가 막힌 상태라 이 기능도 동작을 하지 않고 있는데, 그러니 뭐든 옆으로 스크롤해서 봐야하는 문서류는 새삼스럽게 보기가 불편해 졌어요.

트랙볼은 움직이지 않고 써야하니 좀 묵직한게 좋겠죠. 이 녀석도 부피도 제법되고 무게도 좀 나가는 편이긴 한데, 그래도 마우스 쓰던 버릇이 남아서 그런지 쓰다보면 은근히 움직이는 편입니다. 키보드 숫자 패드에서 멀리 떨어뜨려 두는데도, 쓰다보면 가까이 와있어요. 그리고, 각도를 조정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수직에 좀더 가깝게 하는 편이 손목에는 편합디다. 각도는 두 단계로만 조정할 수 있습니다.

손목을 지키기 위해 트랙볼을 쓴다!라는 생각이 좀 있었는데, 쓰다보면 손목을 얻고 엄지손가락 관절을 버리는 건 아니겠지?하는 걱정이 가끔 들긴 합니다.

볼을 손가락으로 휙휙 굴려주는 기분이 나름 재미있고 좋아요. 마우스로는 이런식으로 안되니까요.

그나저나

전 직장에서는 특별히 인터넷이 막혀있지 않은데, 지금 직장에서는 기본적으로 업무용으로 허가받은 곳을 제외한 모든 사이트가 막혀 있습니다. 그래서 Options를 설치할 수도 없고, 드라이버도 설치가 안되요. 그러다보니 마우스와 키보드를 따로 설정할 수도 없고 그냥 기본 상태로 써야합니다. 이게 조금 애매한 것이, 제어판 – 마우스에서 휠 한 번에 스크롤할 행수를 따로 설정해줘도 반영이 안되고, 트랙볼의 좌우스크롤 버튼도 정작 피요한 엑셀 같은 것에선 전혀 먹히지 않네요.

연결하는 경우에도, 유니파잉 리시버에 새로운 연결은 인식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런 상황입니다.

\1. 처음에 회사 컴퓨터에 리시버를 끼웠을 때는 연결이 잘 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건 별문제 없겠거니 하고 생각했는데요. 2. 키보드 펌웨어가 업데이트된 것을 알고 키보드를 집에 가져와서 기존에 사용한적 없는 리시버와 개인랩탑을 연결해서 펌웨어를 업데이트 했습니다. 3. 회사에 다시 오니 회사 컴에 꽂혀있는 리시버에는 키보드가 인식되지 않고, 새로운 리시버에는 트랙볼이 연결되지 않아요. 4. 상황을 유추해 봤을 때, 키보드는 새로운 리시버로 연결 전환되고, 트랙볼은 예전 리시버에 그대로 남아 있는데, 5. 이게 회사 컴퓨터에서는 새롭게 인식되지 않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6. 결국 트랙볼과 새로운 리시버를 집에 들고와서 개인 랩탑에서 연결을 했고, 7. 결과적으로 회사에 새로운 리시버를 꽂아보니, 키보드, 트랙볼이 모두 연결 전환이 되어서 그 때부터는 다시 인식이 잘 되었습니다.

이 문제는 아무래도 회사 컴퓨터의 특수한 상황 같기는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놀란 것은 키보드만 펌웨어 업데이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유니파잉 리시버도 업데이트가 있었다는 점. 그냥 usb 드라이버 정도로 생각했는데, 뭔가 기능이 있구나 한 점이 신기했네요.

결론

  • K780은 충분히 제값을 하는 키보드라고 생각이 듭니다. 마침 키보드를 하나 사야하는데, 회사에 아이패드나 태블릿을 들고가서 자주 같이 쓴다면, 꽤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물건입니다.
  • 마우스 대신 트랙볼을 한 번 써보고 싶다면, 최소한 사서 돈값 못한다고 후회는 하지 않을 제품이 MX Ergo라고 생각해요. 만약에 키보드가 로지텍 제품이라면, 다른 유명한 트랙볼 대신에 로지텍의 트랙볼을 사는 것에 몇 가지 이유를 덧붙여 줄 것입니다.

블루투스 이어폰 리뷰: Beoplay E8

H5를 1년이 좀 넘게 사용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무엇보다도 아직 선으로 연결되는 부분이 조금 남아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선이 조금 남아 있다보니 옷을 가볍게 입어도 고개를 돌리면 선이 옷에 쓸리는 소리가 제법 나기도 했고, 특히 목도리를 하거나 마스크를 할 때면 선이 은근히 걸리적 거리는 점이 있었습니다. 대안으로 에어팟도 생각을 해보긴 했는데, 일단 음질 측면에서 약간 다운 그레이드라 조금 아쉽기도 했고, 에어팟의 특징적인 모습을 생각하면 그게 제 귀에 걸려서 잘 어울릴 것 같지 않다는 생각도 들어서 E8과 같은 모양의 이어폰을 찾아봤습니다.

일단 보스의 제품은 유닛이 너무 커서 정말 귀에 큰 볼트를 끼워 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싶은 와중에 B&O에서 신제품이 나온다는 소식을 확인하고 기다리다가 제품을 구입했습니다.

개봉



바로 전에 구입했던 H5보다도 포장은 더 고급스럽게 되어 있었습니다. 박스 만듬새도 깔끔하고 단단했고, 내부도 짙은 색의 스펀지와 벨벳같은 소재로 점잖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박스를 열면 바로 보이는 것이 이어폰 유닛 두 개와 충전케이스가 바로 보입니다. 저는 검정이 아니라 샌드 색을 선택해서 충전케이스와 유닛 모두 각도에 따라 짙어보이는 회색으로 되어 있습니다. 유닛은 분명 플라스틱이긴 하지만 그렇게 저렴해 보이지는 않고, 충전케이스는 인조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죽으로 덮여 있습니다.



충전 케이스와 유닛이 있는 판을 들어 올리면 아래층에는 케이스에 연결되는 충전 케이블과 폼팁 한 쌍을 포함한 크기별 이어팁이 세 쌍 가량 들어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 알리에서 구입해둔 폼팁이 많이 남아서 그걸 먼저 사용하고 있습니다. H5도 그랬지만 다른 구성품은 박스 안에 그대로 두고 보관해 놓고 있습니다.

연결

연결 방법은 간단한 편입니다. 유닛 두 개를 너무 멀지 않게 들고 터치부를 동시에 누르고 있으면, 하얗게 깜박이던 지시등이 파랗게 바뀌면서 아이폰의 블루투스 기기 목록에 뜹니다. 그 다음부터는 여타 블루투스 기기의 연결과 다를게 없어요. 듣다가 충전 케이스에 넣어서 충전이 시작되면 기기는 자동으로 꺼지고 연결도 끊어집니다. 한 번 연결해 두면 그 다음에는 케이스에서 꺼내서 귀에 넣으면 작게 띵동하는 소리가 나면서 바로 연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전화기와 연결되는 주 기기는 오른쪽 유닛입니다. 그래서 왼쪽 유닛만으로는 작동을 할 수가 없어요. 반드시 오른쪽 유닛이 연결되어야 작동이 됩니다. 반대로 오른쪽 유닛 하나만 따로 사용하는 것은 당연히 가능합니다.

처음 구매했을 때는 아이폰에 최초 연결이 잘 되지 않는 편이었고, 한 번 아이폰에 연결하면 아이패드나 보조로 사용하는 다른 아이폰에 연결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블루투스 기기 목록에 잘 뜨지도 않고, 목록이 떠도 ⓘ 마크가 옆에 표시되지 않은 채로 떠서 연결이 도무지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혹시나 연결이 되었다해도 다시 원래의 기기로 돌아오지 않아서 30분 씩 끙끙거린 적도 있었구요.

해당 문제에 대해서 B&O 쪽에 이메일로 문의한 적이 있었는데요. B&O에서는 기기를 완전히 초기화한 다음에 다시 연결을 해보라고 하였습니다. 그 쪽에서 알려준대로 해 본 결과, 여러 기기에 문제없이 연결되기 시작했는데요. 아마 중간에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한 번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문제가 완화된 것 같습니다. 참고로 초기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일단 이어폰을 켠다 (저는 그냥 귀에 한 번 꽂아서 연결음이 들리면 다시 뺍니다.)
  2. 지시등에 빨간 불이 들어올 때까지 이어폰 양쪽 터치부를 계속 누르고 있는다.
  3. 빨간 불이 들어오면 기기가 초기화되면서 재부팅이 된다. 시간이 조금 지난 후 다시 연결.

에어팟처럼 매끄럽게 연결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하던 아이폰의 블루투스를 끄고, 아이패드에서 연결하면 문제없이 연결이 됩니다. 다른 기기로 연결을 옮기는 것도 약간 번거롭지만 어렵진 않구요. 다만, 여전히 연결이 한 번 씩 끊어지는 문제는 있습니다. 심각한 것은 아닌데, 지하철이 정차하면서 와이파이 연결이 끊어지면 한 번 씩 블루투스도 끊어지는 것 같고, 가끔 왼쪽 유닛에서 잠시동안 소리가 나지 않는 현상이 있기도 합니다. 조금 거슬리기는 하지만, 크게 신경쓰이는 정도는 아니어서 그냥 사용하고 있습니다.

조작

광고만 생각하면 미래의 조작방법처럼 보일 수도 있겠으나 현실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은 듯합니다. 설명서에 따른 조작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오른쪽 유닛

  1. 한 번 터치: 재생/정지 (전화올 때는 전화받기)
  2. 두 번 터치: 앞으로 빨리감기 또는 다음 트랙 (앱 설정에 따라서)
  3. 세 번 터치: 시리 호출
  4. 누르고 있으면: 소리 크게

왼 쪽 유닛

  1. 한 번 터치: Transparency Mode 진입 (전화올 때는 전화받기)
  2. 두 번 터치: 뒤로 감기 또는 이전 트랙
  3. 세 번 터치: 시리 호출
  4. 누르고 있으면: 소리 작게

터치 조작에 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일단 첫 번째는 연속으로 하는 터치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는 겁니다. 일단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듣고 있는 중에 가장 빈번하게 조작하는 기능은 앞으로 빨리감기 또는 뒤로 가기 (또는 다음 곡, 이전 곡) 정도인데요. 두 번 연속 터치를 해야할 때, 어느 정도 빠르기로 해야하는지가 참 애매합니다. 무심코 두 번 두들기면 처음 터치는 무시되어서 그냥 정지되어버리기 십상이어서 다시 재생을 시키고, 다음 곡으로 가구요. 이전 곡으로 넘어가려다 보면 트랜스패런시 모드가 작동됩니다. 여러 곡을 연속으로 뛰어넘거나 이전으로 돌아가려다 보면 5번 중에서 꼭 한 두 번 정도는 한 번의 터치만 인식이 되네요.

두 번째는 별거 아닐 수도 있긴한데 터치를 하려다 보면 툭툭 치게 되서 귀에 소리가 좀 울려요. 굳이 묘사를 하자면 어렸을 때 귀파고 나면 귓등을 접어서 귓구멍을 덮고 톡톡 두들겼을 때 나는 소리같은 게 들립니다. 어쩌면 별거 아니기도 한데 음악 듣다 통통 울리는 소리가 들리면 좀 끊기는 듯한 기분이 들긴합니다. 그래도 이런 형태의 이어폰에서는 당분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지 않을까 싶네요.

몇가지 상황들

Transparency Mode

E8은 인이어 형태여서 착용하면 귓구멍을 완전히 틀어막게 됩니다.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별도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귓구멍을 거의 틀어막다보니 외부 소리가 잘 안 들리는데요. 가끔 이어폰을 빼지 않고 외부 소리를 듣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이 순간을 위한 기능이 바로 트랜스패런시 모드입니다. 트랜스패런시 모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Beoplay 앱에 들어가서 어떤 모드를 사용할지 선택해줘야 합니다. 아래 사진과 같이 선택할 수 있는 모드는 세 가지가 있는데, 모드를 선택하려면 이어폰이 연결된 상태에서 왼쪽 유닛을 한 번 터치해서 트랜스패런시 모드를 켠 다음에 원하는 모드를 선택하면 됩니다. 이 모드에서는 내부 음량은 줄이고 외부에서 나는 소리를 마이크로 받아다가 귀에 들려줍니다.

  • AMBIENT: 음악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고 외부 소리가 무척 선명하게 들리는 모드
  • SOCIAL: 단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사람하는 말을 적당히 알아들을 정도로 음악 볼륨을 낮추고 외부소리를 키워 줍니다.
  • COMMUTING: 이런 형태의 이어폰을 끼고 길을 가다보면 제일 신경쓰일 수 있는 것은 다가오는 자동차 소리를 못 듣는 것이겠죠? 이 모드에서는 차 지나가는 소리 같은 주변 소음이 느껴질 수는 있을 정도로 들려줍니다.

이 모드가 말 그대로 외부 소음이 이어폰을 투과해서 들어오게 해주는 것은 아니고, 마이크로 일단 소리를 모으면서 바로 이어폰의 스피커 부분으로 들려주는 것이기 때문에 외부 소리가 그대로 깨끗하게 들리는 것은 아닙니다. 해상도가 낮은 마이크로 조금 먼 거리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그래서 목소리가 조금 낮거나 이미 조금 뭉개져서 들리면 알아듣기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저는 야근을 하고나서 택시를 타고 집에 오는 길에 이어폰으로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오는 때가 꽤 있는데요. 택시에서 내리면서 계산을 해야할 때, 지갑들고 이어폰 빼서 들고 하면 번거롭고, 그냥 끼고 있으면 기사님 말씀이 잘 안들리니까 이 때 트랜스패런시 모드를 종종 사용합니다. 그게 아니면 편의점이나 수퍼에서 계산하면서 가끔 사용하네요. 그 외에는 크게 쓸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만 막상 없으면 아쉬울 법한 기능입니다.

운동

이전 H5는 운동할 때는 사용하지않고, 출퇴근에만 사용했습니다. 땀에 젖어도 괜찮을지 확신하기가 어려웠던 점이 하나이고, 설사 상관없다 해도 두 유닛을 연결하는 선이 패브릭 소재로 되어 있어서 땀에 젖으면 관리하기 곤란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대신 운동할 때는 플랜트로닉스에서 나온 백비트 핏을 사용했지요. E8을 사기 전에 B&O에 이메일로 운동할 때 사용해도 문제가 없는지 문의를 했습니다. B&O에서는 E8이 _Sweat Proof_이기 때문에, 내가 이전에 사용하던 H5와 마찬가지로 운동할 때 사용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고 알려줬습니다. (그러니 H5도 운동에 사용해도 문제가 없습니다.)

다른 이어팁은 사용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일단 폼팁을 사용했을 때는 의외로 귀에 잘 붙어있어서 어지간히 격렬한 움직임을 취해도 빠지거나 하는 일은 없었습니다. 일단 E8을 가지고 해본 동작은 버피테스트나 제자리 높이뛰기 같은 맨손 운동 종류와 평지/산길 달리기 최대 3.5시간여 정도였는데, 운동 끝날 때까지 귀에 잘 붙어 있었습니다. 다만, 제 귓구멍의 문제인지 왼쪽 귀는 땀이 흘러들어가서 폼팁이 축축하게 젖을 때가 있는데, 그러면 기분이 좀 찝찝해요. 그래도 빠지지는 않았어요.

전화

손이 영 없을 때 이어폰을 낀 채로 전화를 받아본 일이 몇 번 있습니다. 통화해 보면 제 귀에는 상대박 목소리가 깨끗하게 들려요. 시끄러운 지하철 안이라고 해도 상대방 목소리를 듣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은 그게 아닌가 봐요. 특히 시끄러운 곳에 있을 때 제 목소리뿐 아니라 주변 소음도 같이 전달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하철을 타고 있는 상황처럼 주변 소음은 큰데 내 목소리는 낮춰야하는 상황에서는 거의 통화가 안된다고 보시면 되요. 길을 걷거나 개방된 곳에 있으면서 전화기를 들고 통화를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적당한 대안이 됩니다. 목소리는 좀 높이세요.

결론

비슷한 종류의 이어폰 중에서 더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도 있습니다. 굳이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제이버드에서 나온 제품이 30만원 이내인 것 같으니, 에어팟의 모양이 부담스러워서 적당한 대체재를 찾고 있으시다면 굳이 40만원 가까이하는 E8이 아니어도 좋습니다. 이 회사의 음질을 마음에 들어 하시거나, 저처럼 디자인에 꽂힌 사람이면 한 번 구입할 법 하죠. 일단 선이 전혀 없다는 점에서 무척 편하고, 배터리 케이스부터 이어폰까지 디자인이 나름 고급스러워서 보고 있으면 만족스럽기도 합니다. 구입하고 나서 지금까지 매번 운동할 때마다 착용했지만 땀 때문에 색이 변한다거나 하는 일도 없는 걸 보니 마무리도 잘 된 것 같네요.

그래도 아쉬운 점이 몇몇 있습니다.
* 터치 컨트롤은 사실 상당히 불편합니다. 다음 곡으로 넘기기 위해서 가볍게 톡톡 두드려주면 한 번에 제대로 인식하는 일이 거의 없어요. 대부분 음악이 정지되어서 다시 재생시킨 다음에 한 번 더 톡톡 쳐 줍니다. 요새는 요령이 좀 생겨서 검지를 유닛에 살짝 감싸듯이 대고, 엄지로 두르려 줍니다. 한결 낫네요.
* 오른쪽 유닛이 주이고, 왼쪽 유닛이 부인데 그래서인지 가끔 왼쪽에서 연결이 떨어졌다 붙을 때가 있습니다. 가끔이지만 확실히 거슬리긴 하죠.
* 트랜스패런시 모드를 가끔 쓰는데요. 이것도 이전 곡으로 돌아가려다 실수로 호출하는 경우가 꽤 되요. 그리고 오른쪽 유닛을 먼저 착용하면 거의 반드시 이 모드가 켜집니다. 왼쪽을 착용하려다 보면 꾹 눌러줘야 해서요.
* 연결이 지속되는 거리는 대략 20보 정도이니 10m에 살짝 못 미칠 것 같네요. 이런 식의 테스트를 H5로 해보지는 않았는데, 틀림없이 백비트 핏에는 약간 못 미칩니다. 운동할 때 전화기를 두고 정수기에 물마시러 가는데, 백비트 핏을 사용할 때는 끊김이 없다가, E8을 사용한 이후로 끊김이 생겼어요.
* 아마 애플이 만든 제품을 제외한 다른 모든 블루투스 이어폰이 그렇겠지만 다른 기기로 연결을 전환하는 게 조금 번거로워요. 블루투스를 강제로 끊고 옮겨야 하거든요. 이 부분은 차라리 백비트 핏은 자체 앱에서 연결을 다른 기기로 전환하는 기능이 있어서 오히려 더 편했던 것 같습니다.

기기 자체는 만듦새가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구입하고 나서 지금까지 펌웨어 업그레이드도 한 번 빡에 없었고, 가끔 있는 앱 업데이트도 죄다 새로운 기기 지원 뿐이네요. H5 구매 초기에는 Beoplay 앱도 더 못 쓸 물건이긴 했는데, 소프트웨어의 품질은 물건 값에 비해 터무니없이 낮아서 아쉬운 면이 있습니다. 그래도 준수한 음질과 착용하고 있어도 그다지 못나 보이지 않는 디자인, 제품의 품질을 생각하면 쓸만한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소프트웨어 지원이 꾸준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Huub Mens Core Full Sleeve Tri Suit 착용기

Sportpursuit.com이라는 사이트에서 트라이애슬론 용 운동복 (이하 trisuit) 을 구매했습니다. 이전까지 자주 입던 Skins의 trisuit는 민소매로 되어 있어서 늦은 가을이나 초겨울에 이것만 입고 달리기나 다른 운동을 하러 나가기가 애매해서 혹시 긴팔로 된 것은 없나 찾아 봤는데요. 꽤 오래 찾아봤지만,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딱 이거 하나였습니다.

huub full sleeve

브랜드에 대해서도 좀 찾아봤는데, 주로 트라이애슬론 운동복을 만드는 회사인 것 같습니다. trisuit 외에 wetsuit도 파고 있었고, 가격대는 꽤 높은 편이었습니다.

이 제품은 원가는 약 200달러이고, 할인 후 기준으로 184달러 정도에 구매했습니다. 영국에 소재한 회사로 미국을 배송지로 할 경우에 배송비가 9.99달러 추가됩니다. 설명에 한국 직배가 된다고 써져있지만 선택이 되지 않았고, 유럽으로 받아서 배송대행지를 쓰는 것보다는 차라리 미국으로 배송받는 것이 전체적인 배송비는 더 저렴했습니다.

저는 이것과 70%가량 할인해서 팔던 SLS 제품을 같이 구매했는데요… 직구는 몇 번 하면서도 전화기 외에는 200달러를 넘겨본 적이 없는 바람에 관세 계산 방법에 무지해서 관세는 꽤 많이 나와 버렸습니다. (더해서 240달러 정도가 되버리는 바람에…)

주문한 제품은 모두 잘 왔습니다. 다만, 이 사이트의 경우에는 비용 — 특히 재고 관리비용 — 을 절감하려는 목적에서 따로 창고를 두지 않고, 주문이 들어오면 그 때 각 제조사에 주문을 넣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배대지에 물건을 받는데만 거의 한 달이 걸렸네요. 그 외에는 만족합니다.

일단 제품의 질은 무척 만족스럽습니다. 같은 xs 사이즈인 Skins와 비교를 해봤을 때, 전체 높이는 조금 짧은 편이고, 바지통은 아주 살짝 더 넓습니다. 그리고 팔목 부분과 바지 끝단에 마치 질긴 고무줄처럼 얇고 탄탄한 줄이 덧데어져 있어서 그 부분이 꽈 조여서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다리나 허리 부분이 Skins에 비해 더 넓지만, 탄성은 약한 편입니다. Skins는 입으면서도 어느정도 늘어나서 입는데 아무 어려움이 없었는데, huub 제품은 늘어난다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조금 작다고 바느질이 터지거나 하는 일은 전혀 없을 것 같지만, 입을 때 — 특히 팔과 어깨를 넣을 때 — 조금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skins 중 지퍼가 없는 a400 상의를 입을 때 보다는 훨씬 편하고 빨라요.) 아마 한 치수 정도는 괜찮겠지만, 두 치수 정도 작게 고르면 아예 들어가지도 않을 수 있겠네요.

trisuit 자체가 한 번 입으면 수영, 사이클, 달리기 모두를 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옷이다보니, 일단 입고나면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요새는 달리기도 거의 안하고 runtastic result 앱으로 근력 운동 위주로 하는데, 팔을 크게 휘저어 보거나 몸을 웬만큼 격렬하게 움직여봐도 무리는 없었습니다.


일반 운동복 대용으로 trisuit을 몇 개 사다보니 트라이애슬론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점점 많이 드네요. 일단 자전거를 사려면 여건 상 좀 멀었으니, 내년에는 아쿠애슬론 정도라도 한 번 도전해 봐야겠어요.

SKINS TRI400 리뷰

한 번 입어보고 나니 정말 편하기도 하고, 특히 롱타이즈 같은 경우에는 근육도 좀 잡아주고 관절도 덜 아픈 느낌이 들어서, 운동할 때는 거의 타이즈 류의 복장을 착용합니다. 초반에는 Cw-X 제품, 아디다스나 언더아머 제품들도 사서 입어 봤는데, Skins 제품이 가장 편해서 이후로는 거의 스킨스 제품만 사서 입고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산 제품은 TRI400이라는 것입니다. 제품 자체에 대한 상세 정보는 여기를 참조해 주세요. 제가 제품을 구매한 곳이고, 특별한 관계는 없습니다.

제품명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듯이 원래는 트라이애슬론 용으로 발매된 운동복이고, 지퍼가 앞에 있는 형태와 뒤에 있는 형태의 두 종류, 색도 기본 검은색에 노란색이 들어간 제품과 흰색이 들어간 두 종류가 있습니다. 리뷰에서 흰색은 살이 비친다는 사람도 있어서 노란색으로 구매했고, 사이즈는 XS입니다. (키 174/몸무게 73)

일단 트라이애슬론 용으로 나온 제품이어서 어깨 쪽이 좀 넓게 파여서 수영처럼 팔을 격렬하게 휘젓는 동작도 불편하지 않게 되어 있고, 엉덩이 쪽에는 자전거 탈 때를 대비해서 패드가 들어가 있습니다. 기회가 되면 한 번 아쿠아슬론을 해볼까 하는 생각은 있으나, 아직 해보지는 못했고, 주로 아파트 체육관에서 Result 앱으로 운동할 때 입거나, 달리기 할 때 주로 입습니다.

일단 아쉬운 점을 먼저 말하자면, 다리 근육을 잡아준다는 느낌은 약합니다. 일단 길이부터 무릎 위 허벅지 정도까지만 내려오기도 하고, A400에 비해서는 압박감이 조금 약하다는 느낌도 있어요. 이 부분을 제외하면, 위/아래 옷이 붙었다는데서 의외의 장점이 나오기도 합니다. 일단 허리부분이 나누어져 있지 않아서 바지 윗단이 접히지 않고, 요새 들어 많이 늘어난 허릿살도 좀 덜 튀어 나와 보입니다. 또 위에 지퍼가 달려있고, 어깨부분도 넓게 절개가 되어 있어서 A400의 상의를 입고 벗을 때보다 착탈의가 더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