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보는 나

급속도로 발전한 IT와 통계기법 덕분에 기존에는 도저히 분석할 수 없었던 엄청난 양의 Data를 분석하고 의미를 찾을 수 있게 되었고, 이제 이러한 대량의 데이터를 Big Data라고 부르면서 새로운 사업 영역에 적용할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트렌드 아래에서 스타트업이나 벤처 회사들은 초기에 상당한 손실을 보면서도 고객 정보를 획득하는 것으로 투자자의 이목을 끌어내기도 하고 있습니다.

Big Data 만큼의 대단한 자원이나 기법을 요구하지는 않지만, 사회의 많은 측면들을 숫자로 치환해서 보기 시작하면서, 나 자신의 여러 측면도 숫자로 바꿔서 —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관점에서 — 보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소위 계량화된 나(Qunatified Me) 라고 말할 수 있는 것들이고, 내 삶의 여러 측면을 측정해주는 도구나 앱 등의 서비스들도 점차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도 나 자신의 여러부분을 숫자로 분석해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매순간 통계를 보며 분석해서 언제나 조금씩 더 발전해 나간다거나 하는 것은 전혀 아니지만, 언제든 궁금할 때 내 생활의 단면(Snapshot)을 보고 한 번 쯤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점입니다.

내 삶의 다양한 측면

내 삶의 여러 측면을 생각해 보자고 할 때, 내가 맡은 역할 — 회사원, 아들, 남자친구, 친구 등등 — 에 대해서는 여기서 다룰만한 주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보다는 좀더 피상적이고 물리적인 면들을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나 자신과 내 삶을 어떻게 나누어 볼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간단하게는 내 육신과 내가 사용한 시간과 다른 자원, 그리고 여기에 속하지 않는 기타 항목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 내 몸
    첫 번째는 당연히 내 몸에 대한 정보입니다. 키가 몇이고, 몸무게가 몇 kg인지를 포함하여, 내가 하루에 얼마나 걷고, 움직이고, 자고, 먹는지를 각각의 표준화된 단위(걸음 수, cal 등)로 측정하고, 하루 중의 심박수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목표는 당연히 조금 더 많이 움직이고, 적절한 칼로리를 섭취하는 연습을 통해 더 건강하게 살고자 하는 것입니다.
  2. 시간
    내가 하루 중 어떤 일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지도 유용한 정보입니다. 하루 중 내가 낭비하는 시간이 얼마인지 알면, 다음에는 그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 좀더 노력하겠지요. 꼭 낭비를 줄이지 않더라도, 내게 의미있는 일에 어느정도의 시간을 투자할 수 있고, 실제로 투자하고 있는지 알아간다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3. 재정
    시간 외에 다른 자원이라고 했지만, 사실 개인으로서 쓸 수 있는 자원이라봐야 거의 돈으로 귀결되지 않나 합니다. 재정에 대해 기록하는 것은 역사가 아주 깊지요. 간단히 가계부 쓰는 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4. 기타
    기타라고는 하지만,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가 어떤 장소에 자주 있는지, 하루에 커피를 얼마나 마시는지, 내가 하루가 끝날 때 놀라운 일이 무엇이었고, 가장 자주 후회했던 것이 무엇인지. 이런 것들은 그 자체가 의미가 있어서 측정한다기 보다, 측정을 통해 의견을 발견하고 싶기에 측정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신체/건강에 대한 통계

스마트폰에 내장된 센서로 일단 걸음 수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자체적으로도 그날 그날의 걸음수를 보여줄뿐 아니라, 앱스토어 등에서 측정결과를 여러모로 분석해주는 앱을 다운로드 받아 사용해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섭취한 칼로리를 측정하는 것은 거의 전적으로 스마트폰에 의존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전에 섭취하는 음식을 분석하는 기기를 인터넷에서 본 것 같기도 하지만, 신뢰성있게 측정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어서 결국은 음식 DB가 풍부한 앱을 받아서 먹고 있는 음식의 종류와 양을 직접 입력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전 그래서 섭취한 칼로리에 대해서는 그다지 크게 신경쓰지는 않고, 다른 건강정보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지는 편입니다. 이제 Fitbit Charge HR을 사용해 온 지 1년 정도가 지났습니다. 이 스마트밴드를 통해서 매일의 걸음 수와 내가 오른 층계의 수, 하루 동안의 심박수를 측정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움직인 거리, 소비한 칼로리도 보여주지만, 기본적으로는 위의 정보를 이용해서 따로 계산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 정보들은 Fitbit App을 통해서 현재와 과거 수치를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Fitbit App의 정보는 자체적으로는 아이폰의 건강 앱과 연동이 되지 않는데요, 향후 다른 기기를 사용할 때의 호환성을 생각해서 별도의 앱을 이용해서 건강앱과 연동시키고 있습니다.

Fitbit을 이용하면서 특별히 더 많이 움직이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쨋든 회사생활을 하고, 아침에는 늦잠에, 저녁에는 다른 일들을 하느라 운동할 시간이 잘 없다고 핑계를 대보기는 합니다. 그래도 최대한 조깅이나 요가를 하려고 신경은 쓰고 있습니다. 운동도 중요하지만 제가 신경써서 보는 것은 1. 잠을 충분히 자는지, 2. 휴식시 심박수를 낮게 유지하는지 입니다.

잠을 충분히 자야한다고 많이들 말하지만, 정말 푹 자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는 목표시간을 7시간으로 해놓고, 평일에 모자라면 주말에라도 보충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휴식시 심박수는 제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을 때의 심박수 평균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엄밀하겐 좀 다를 수 있겠지만, 저는 그 정도 선에서 이해하고 있습니다.) 보통 자는 동안에는 47,8 정도까지 떨어지는데, 깨어있는 동안에는 많이 내려가도 58정도네요. 마라톤 선수처럼 강한 심장을 가진 사람들은 이게 거의 40 정도 수준까지 떨어진다고 합니다. 이게 낮다는 것은 심장이 충분히 강해서 한 번의 펌프질로도 충분히 많은 피를 보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제게는 너무 긴장하지 않고 안정적인 심리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예전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는 그냥 있어도 70이상으로 올라갔거든요.

시간

저는 정말 날림이긴 했습니다. 그래서 막상 시간을 열심히 측정하면서도 내가 사용한 시간, 낭비한 시간, 중요한 일에 사용한 시간을 면밀하게 분석해본적은 정작 없는 것 같네요. 많이 게을렀습니다. 시간 측정은 상당히 유명한 aTimeLogger 2라는 앱을 이용했습니다. 내가 시간을 측정하고 싶은 여러 항목을 만들어 놓고, 그 일을 시작할 때 아이콘을 한 번 누르고, 일시적으로 멈춘다면 일시정지 버튼, 완전히 끝났다면 정지버튼을 눌러주면 그 활동을 시간을 측정해 주는 깔끔하고 사용하기 편하게 만들어진 프로그램입니다.

동기화를 지원하기에 아이폰에서 측정한 결과를 아이패드에서도 볼 수 있고, 여러 종류의 그래프(원, 막대, 시간표)를 통해서 내가 사용한 시간을 보여줍니다. 비슷한 앱으로 iTrackMyTime이라는 것도 있고, 개인적으로 사용성은 조금 떨어져도 히트맵 등 더 이쁘고 유용한 그래프가 많아서 애용한 시기도 있었지만, 3년 째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고, iOS 8 정도부터 중간에 앱이 꺼지는 경우가 많이 생겨서 사용하진 않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시간을 잘 측정해서 한 번 씩 살펴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요즘에는 목적없이 측정이라는 것에만 너무 집착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TimelLogger 앱은 지워뒀습니다. 향후 좀더 체계적으로 측정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이 생각나면 다시 사용해 볼 생각입니다.

개인재정과 소득/지출

위에서도 잠깐 말했듯이, 그냥 가계부를 잘 작성하는 것이라고 보면됩니다. 예전과 달리 스마트폰을 통해서 더 쉽고 간편하게 입력하고, 과거 모든 기록을 언제든지 조회할 수 있으며, 알아서 계산해서 현재 상태를 보여준다는 점이 다를 뿐입니다. 가계부 앱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쓰기 편하면서도 현재의 나의 재무상태와 현금흐름을 잘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일 것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제가 사용해본 편한가계부나 MoneyWiz 2 모두 훌륭한 가계부라는 생각이 듭니다.

편한가계부
처음 구매한 가계부 앱은 편한가계부입니다. 처음에는 Pro 버전으로 샀고, 나중에 — 무료 업데이트가 진행되었음에도 — Next 버전도 구매해서 한참 사용했습니다. 다른 비슷한 가계부도 마찬가지지만, 한국에서 만든 가계부 앱의 가장 커다란 장점은 카드 문자 여러개를 한꺼번에 복사해와서 붙여넣으면, 거래처, 카테고리, 지출액 등을 알아서 잘 나누어서 입력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그 외에도 현재의 재무상태나 지출/수입 등을 깔끔하게 만들어진 그래프로 보여주고, 지출 카테고리 별로 나누어서 예산도 관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편한가계부의 경우에는 아이패드나 PC용 프로그램이 없어서, 큰 화면에서 보고 싶을 때는, 편한가계부를 켜둔 상태로 IP주소로 접속해 들어가야하는 불편이 있었습니다.

MoneyWiz 2
머니위즈는 아이폰/아이패드를 모두 지원해서 관심을 가지다가, 2.0버전이 새롭게 출시되어 기념 할인행사를 할 때 구매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편한가계부 기능과 대동소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개발된 가계부와 달리 카드문자 여러 개를 복사해와서 한꺼번에 붙여넣는 기능이 없다는 점은 좀 불편합니다. 처음엔 좀 귀찮았는데, 그래도 자꾸하다보니까 미루지 않고, 그날그날 지출액을 입력해두는 습관은 몸에 베었네요.

아이폰, 아이패드뿐 아니라 PC 버전도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PC 버전은 최근까지 출시기념 할인행사를 해서 얼마전에 구매했습니다. (PC 버전은 아직 버그가 눈에 띄고, 컴퓨터 성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아이폰/아이패드 버전보다 좀 느린감이 있어요) 앱을 열면 거의 바로 동기화가 진행되어서, 어느 기기에서나 현재 재무상태나 지출 (얼마나 낭비하고 있는지…)을 살펴볼 수 있고, 필요한 항목을 입력할 수 도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형태의 그래프를 지원하고, 내 필요에 맞는 그래프도 새롭게 구성해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해외 은행의 경우에는 입출금 내역 등을 바로 은행에서 불러오는 별도의 서비스를 구독형식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무용지물이지요.)

질적인 요소들

이제까지 숫자로 쉽게 표현이 되는 항목들에 대해서 이야기 했는데, 당연히 그게 다가 아니고 숫자로는 도저히 젤 수 없는 그런 것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Reporter App은 바로 그런 질적인 항목을 측정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앱입니다.

위 그림에서 보듯이 여러 가지 질문을 만들어 두면, 하루 중 임의의 시간에 별안간 알람을 울리면서 질문에 답을 해달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나를 위한 개인 리포터가 되어 주는 것이지요. 물론 순수하게 질적인 형태로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은 숫자가 끼어들 수 밖에 없어요. 이 앱은 내 대답, 내가 위치한 장소 따위를 살펴서, 같은 대답이 반복되면 그 반복의 횟수를 기록해 줍니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면서 잘 잤는지, 그냥 그랬는지, 별로 였다거나, 전혀 못잔 느낌이라는 것을 선택하면, 각각의 비율을 보여줍니다. 비슷하게 내가 임의의 시간에 함께 하고 있었던 사람의 통계를 내서, 전반적으로 내가 누구와 가장 자주 있었는지 보여줄 수도 있지요. 기본으로 제공되는 영어로 된 질문 외에 내 마음대로 여러 개의 질문을 만들 수 있고, 그 질문을 어느 때 (잠자리 들기 직전, 일어난 직후, 하루 중) 물어볼지 규칙을 정해둘 수 있습니다. 질문의 답은 객관식, 주관식, 숫자로 가능합니다.

만약 질문에 대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면 여기에 가 보세요, 꽤 다양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은 데이터, 어떻게 사용해 볼까.

이렇게 통계를 열심히 모으고는 있지만, 저 자신은 그렇게 이 통계를 잘 활용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다만 데이터가 모이고 있으니, 나중에 잘 활용할 방법을 고민해 봐야겠다 정도인데요. 그래도 부분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점이라면,

  1. 건강에 대해서는 거의 핏빗의 정보를 봅니다. 하루 중 체크하는 것은 대개 세 가지인데, 걸음 수와 소모한 칼로리, 그리고 하루 중의 심박수를 봅니다. 일단 걸음 수와 칼로리는 거의 같은 내용이라고 봐도 무방하지요. 심박수에 따라서 같은 걸음을 걸어도 칼로리가 조금 달라질 것 같기는 하지만, 거의 내가 얼마나 움직였나에 연동되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 다음 중요하게 보는 것이 심박수인데, 저는 특히 휴식시 심박수를 중요하게 봅니다. 왜냐하면 심장이 튼튼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되어 있을 수록 휴식시 심박수가 낮게 유지되거든요. 예를 들어, 마라톤 선수들의 경우에는 휴식시 심박수가 40 초반까지 떨어진다고 합니다. 저는 제일 낮을 때가 52 정도네요. 그리고 지난 해 이직하면서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았던 시절에는 그냥 조용히 앉아만 있어도 심박수가 70을 훌쩍 넘었습니다. 요즘 같으면 일로 좀 스트레스를 받는다 쳐도 조용히 앉아있으면 60 초반을 유지하고 있지요. 그래서 가끔 심박수를 보면서 너무 빨리 뛴다 싶으면 다시 한 번 심호흡을 하고, 가능하면 명상도 하려고 합니다. 그 외, 집에 있는 체중계로 몸무게와 (부정확하지만) 체지방을 제면서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2. 시간을 측정할 때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가치있는 일들에 시간을 쓰고나서, 내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했는지 확인하는 것이죠. 기록된 시간을 꼼꼼히 살펴보고, 비생산적인 일을 하는데 사용한 시간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저 비효율을 줄일 수 있을지 고민해 보고 방법을 찾는데 의미가 있습니다. 네, 정말 귀찮은 일이죠. 그리고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사실 한참 해본 결과, 중요한 일을 기록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지만,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기록하는 것은 의외로 꽤 힘이듭니다. 그래서 언제나 측정되지 않은 시간 — 이동하는데 사용한 시간, 그냥 멍하니 보낸 시간 등 — 이 30% 이상을 차지하는데, 이런 사소한 것들은 일일이 기록하기도 그 내역을 찾아내서 개선하기도 썩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이 기록이라는 행동을 쉽게 할 방법이 잘 없어요. 언제나 스마트폰을 켜서 위젯을 내리거나 앱에 직접 들어가서 버튼을 눌러야하죠. 혼자서 무언가를 할 때는 상관없지만 여러사람과 행동을 할 때는 가끔 무례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한계까 있다보니 일단은 멈춰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3. 가계부보면서 하는 일은 뻔하죠. 그간 내가 흥청망청 써버린 돈과, 앞으로 필요할 돈과 매달의 수입을 보면서 한숨짓는 것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앞서 소개한 머니위즈의 경우, 다른 가계부도 비슷하지만, 다양한 관점, 기간을 바탕으로 여러 형태의 그래프를 보여주기 때문에, 다양한 시각에서 충격받고 울어 볼 수 있습니다.
  4. 위에 이야기한 리포터 앱 같은 것을 이용해서 수집한 정보는 모아서 보기가 더 어렵습니다. 말 그대로 문자로 되어 있는 정보가 대부분이거든요. 하지만, 완전한 주관식은 측정하기도 난해하기 때문에 어느 수준에서 타협할 수 밖에 없고, 자연히 객관식처럼 나타나게 됩니다. 이 포스팅은 리포터앱에서 자신들의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몇 가지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개인의 데이터를 처리해 주는 홈페이지도 몇 군데가 존재합니다. (정작 지금 찾으려고보니 잘 안보이네요, 다음에 찾으면 보충하겠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내 삶의 스냅샷을 한 번 찍어보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약간의 테크닉이 있다면 내가 수집한 데이터를 시계열로 시각화해서 내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지 볼 수도 있겠죠.

아마 이전에는 그저 감으로 이해해야했던 것을 수치화해서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Pomodoro와 Flat Tomato

Pomodoro는 무엇인가

Pomodoro(이하, 포모도로) 방법론은 생상선을 높이기 위한 아주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포모도로 방법론은 1980년대에 Francesco Cirillo에 의해서 고안된 방법론1입니다. 사실 포모도로는 이탈리아어로 토마토라는 뜻인데, 처음 방법론을 고안할 때 아래 사진과 같은 타이머를 이용하다보니 이런 명칭으로 정해진 듯 합니다.

포모도로 타이머
이미지 출처: 위키피디아

전통적인 방식의 포모도로는 적용이 단순합니다.

  1. 25분 간 집중해서 할 일을 처리
  2. 5분 휴식
  3. 1.과 2.를 세 번 반복하고 25분 간 집중해서 할 일 처리 (그러면 25분 집중 4회, 휴식 3회)
  4. 네 번째 휴식은 15분간 진행
  5.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1. ~ 4. 진행

말로 풀어서 설명하면 25분 집중하고 5분 동안 쉬는데, 네 번째 휴식은 15분 동안 진행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는 사람의 집중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는 동안은 일에 집중하고, 집중력이 소모되었을 즘에 5분 정도 휴식을 취함으로써 다시 집중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원칙적으로는 위 시간을 엄격하게 지켜야 겠지만, 개인의 성향에 맞춰서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해서 적용해도 좋고, 집중과 휴식 시간을 정해두었더라도 너무 엄격하기 보다 집중 상태를 좀 더 유지할 수 있다면 집중 시간을 좀 더 가져가고, 휴식시간도 조금 유연하게 유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들 합니다.

저도 한 번씩 일을 하면서 집중하기가 너무 어렵다싶으면 포모도로를 하는데, 개인적으로 포모도로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은 집중 시간을 유지하는 것보다도 휴식 시간이 시작되고 나서, 딱 그 시간 동안만 쉬고 원래의 집중 모드로 돌아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집중 시간은 조금 유연하게 적용하더라도 방법론에 익숙해질 때까지 휴식시간은 최대한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이 듭니다.

스마트폰의 도움을 받아본다면…

물론 위 사진의 타이머를 사서 포모도로를 적용해 볼 수도 있겠지만, 스마트폰 앱으로도 적당한 타이머가 많이 있으니 그 중 하나를 골라서 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독특한 컨셉의 앱 중에 Procraster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앱은 포모도로 방법론에 GTD를 더한 것으로 이 앱을 충실히 쓰면 전체적으로 어떤 영역에 어느 정도의 시간을 투자했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저는 다른 GTD 앱을 이용하다 보니 중복되는 경향이 있어서 몇 번 살펴보고 지웠습니다.

현재 제가 즐겨 사용하는 포모도로 앱은 Flat Tomato라는 것입니다. 이 앱을 사용한지 벌써 5년은 넘은 것 같은데도 꾸준히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데다, 여러가지 유용한 기능을 추가하면서도 단순하고 깔끔한 기본기를 유지하고 있어서 다른 앱에 대한 생각이 거의 들지 않는 훌륭한 앱입니다.

Flat Tomato의 기본화면

실행시키면 커다란 아날로그 시계 화면이 보이고, 시계를 탭하면 타이머가 실행됩니다. 옵션에 따라서 실행되고 있는 동안 화면을 켜둘 수도 있고, 그대로 꺼지게 할 수 있습니다. 켜둘 경우에는 화면이 어두워지게 할 수 있는 옵션이 별도로 있고, 꺼질 경우에는 시간에 맞춰서 알림이 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이 정도 기능만 있었는데, 여러 번의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많은 기능이 추가되었습니다.

  1. 집중, 짧은 휴식, 긴 휴식 시간을 분 단위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선택 화면이 휠로 되어 있어서 조작에 조금 어려운 감은 있네요.
  2. 미리알림, 기본 달력과 미리알림 뿐 아니라 Todoist에서도 할일을 임포트 해올 수 있습니다. 특히 미리알림의 경우에는 불러올 리스트를 따로 정할 수도 있구요. 타이머를 시작할 때,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지정할 수 있는데, 나중에 통계표에서 내가 한 일의 목록과 시간을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3. 한 번 탭에 시작하고, 매 번 탭을 통해서 다음으로 넘길 수 있습니다. 전화가 오거나 회의를 하게 될 경우, 시계를 꾹 누르고 있으면 내가 왜 포모도로를 중단하는지 선택할 수 있고, 단순히 더블탭을 통해 현재 진행중인 포모도로를 중지할 수 있습니다.
  4. 달력화면에서는 내가 완료한 포모도로의 갯수에 따라 원의 크기를 달리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내가 얼마나 포모도로를 자주 많이 했는지 볼 수 있습니다.

  5. 마지막으로 통계표에서는 과거 특정 기간 동안의 포모도로 완료 추세와 각 태스크 별 진행 트리, 히트맵을 볼 수 있고, 내역을 csv 형식으로 추출할 수 있습니다.

기본 기능만 사용한다면 무료이고, 달려과 통계표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 1.99 (한국은 부가세 추가)에 추가기능을 구매해야 합니다. 기본 기능만으로도 충분히 유용하다는 생각이고, 추가기능을 위해서도 기능에 비해서는 좋은 가격이라고 생각해서 추천합니다. 지난 몇 년 간 조용하지만 꾸준한 업데이트를 생각해봐도 사서 후회하지 않는 앱 중의 하나입니다.

Get Productive (업무 능률 향상) 프로모션

애플에서 Get Productive(업무 능률 향상) 프로모션을 진행 중입니다. 이 중에서 예전에 구매했던 앱도 일부 있고, 유용해 보인다 싶은 것 중에서 가격이 저렴한 김에 구입한 앱도 몇 가지 있는데요. 실제 구매해 본 것 위주로 간단히 소개를 해보려고 합니다.

PDF Expert 5

기본적으로는 PDF를 볼 수 있게 해주는 앱입니다만 추가적으로 파일 관리, PDF 파일 위에 필기 등 여러가지 기능을 제공합니다. 저는 Dropbox, Onedrive 등과 연동해서 클라우드에 저장된 PDF 파일을 읽을 때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예전 대학원에 있을 때는 PDF 형태로 업로드되는 파일들을 읽고, 중요한 내용을 메모하기도 했습니다.
상당히 신뢰받는 개발사 답게 업데이트도 꾸준한 편이고, 여러가지 편의 기능도 눈에 잘 띄는 곳에 쓰기 편하게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PDF 문서의 테두리 공백을 제거하고 보여주는 기능이 괜찮았습니다. 다만, 최근에 원드라이브와 동기화한 폴더의 업데이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가 있는데, 어느 측의 문제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네요.
필기 기능은 충분히 쓸만하지만, 필기를 목적으로 하는 다른 앱에 비해서는 부족한 편입니다.

Duet Display

역시 인기가 많은 앱 중의 하나인데요. PC 또는 Mac과 연결해서 보조 화면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제가 최근에 노트북이 없는 상황이라서 테스트는 해보지 못했지만, 세간의 평가에 따르면 반응성은 좋은 편이나, 해상도가 좀 떨어져 보인다는 평가가 있네요.

PCalc

인기 있는 계산기 앱입니다. 이전까지 Tydlig을 위주로 사용하다가 할인하는 김에 구매해 보았는데요. 제가 보기에 기능적으로는 거의 동등한 것 같지만, 간단한 계산을 하고 결과를 보기에는 이 앱이 더 편한 느낌입니다. 티들릭은 그래프를 보여주고, 기존 결과 또는 숫자를 다른 식과 연결해서, 계산 결과의 역동적인 변화를 더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 PCalc은 이와 다르게 계산 과정을 빠르고 편하게 해주는데 집중한 모양새라고 생각이 듭니다.

ThingsThings for iPad

유명한 할일 관리 앱이고, 제가 많은 애착을 가지고 몇 번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작년에 한 번 App Store 금주의 앱에 선정되어 무료로 풀리기도 했었지요. 다른 유명앱인 OmniFocus나 2Do에 비하면 상당히 단순한 편이고, 사용자가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는 부분도 제한적입니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할일 관리 그 자체에 시간을 들이는 것에 부담감을 가지신 분들이 많이 애용하고 있고, Tag 기능이 여러 계층을 지원해서 상당히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는 점이 세련된 디자인과 더불어 매력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iOS에서는 여러 태그를 동시에 선택할 수 없다는 것이 한계에요).

Clear

스와이프만으로 거의 모든 것을 할 수 있게 만들어진 리스트앱입니다. 작년인가 업데이트를 통해서 날짜/시간을 설정할 수 있게 되었고, 오늘 위젯도 지원하고 있습니다. Things 등에 비하기엔 아주 단순하고, 특별히 완료 로그를 따로 보관하는 기능도 지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 대신에 굳이 이력관리를 할 필요가 없는 리스트를 그 때 그 때 만들어서 관리하기에는 편합니다. 저는 냉장고, 냉동실에 들어있는 음식 목록을 만들어 두거나, 여행을 갈 때 패킹리스트를 만드는 정도로 사용하고 있지만, 의외로 클리어를 이용해서 GTD를 구현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패드 또는 맥이 거의 필수로 필요합니다. 리스트 내의 아이템을 다른 리스트로 이동할 필요가 있는데, 아이폰에서는 지원이 되지 않아서요.) 물론 좀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사람에 따라 얼마든지 여러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Drafts 4

모든 글의 초안을 보관하는데 사용하면서, 동시에 쓴 글을 여러 곳으로 보내야 할 때 사용하는 앱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자주 쓰는 용처는 일기를 써서 Day OneMomento로 동시에 기록해두는 것이고, 그 외에 블로그 글의 초안을 써서 (사진을 플리커에 올리고 링크를 따오거나 (Share 활용)하는 게 편리합니다) 1Writer로 보내는 용도로 쓰는게 그 다음이네요. 이런 단순한 용도 외에 Javascript를 이용해서 여러가지 기능을 덧붙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Noteshelf

제가 Notability에 이어 두 번째로 구매한 필기앱입니다. 누구나 첫손으로 꼽는 장점은 필기감이 좋다는 것이고, 만년필 도구를 이용하면, 악필인 제가 써도 꽤 괜찮아 보이는 글씨가 써 집니다. 최근에는 Notes Plus에 자리를 내주고 폴더에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학교에 있을 때 필기용을 많이 활용했었어요. PDF 위에 필기하거나 사진을 첨부하거나 필요한 기능은 모두 들어가 있고, 여러 종류의 배경을 지원합니다.

Due

2Do나 OmniFocus를 사용하면서 용도가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예전 Things를 쓸 때는, 시간을 정해서 할 필요가 있는 일은 Due에도 동시에 관리하고는 했습니다. 특히 Drafts와의 궁합이 좋은 편이고, 흔치않게 한국어 자연어 입력도 상당히 훌륭한 수준으로 지원해 줍니다. 또한 할 일의 내용을 적는 곳에서 url scheme를 지원해서 파워 유저이신 분들은 예약 문자 발송이나, 정해진 시간에 바로 전화까지 거는 등 다채롭게 이용을 합니다.

전 요즘엔 거의 타이머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여러 개의 타이머를 저장해 두고 쓸 수 있어서 아이폰 기본 타이머보다 훨씬 편리해요. 기존 사용자는 $ 2.99에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데, 업그레이드 비용은 그대로 이면서 앱 가격은 $ 1.99로 할인을 해서 지우고 (한국 계정), 미국 계정에서 새로 받아버렸습니다.

Carbo

상당히 독특한 용도의 스마트폰 스캐너입니다. 아주 기본적인 수준에서는 제가 기존에 사용하던 Readdle 사의 Scanner Pro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몇 가지 유용한 기능이 있습니다. 하나는 사진에서 보다시피, 스캔된 결과물이 보여지는 양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제가 쓰거나 그린 내용의 일부를 선택해서 지우거나 다른 위치로 옮길 수도 있고, 부족하나마 필기도 가능합니다. 추가적으로 태그를 지정해서 좀더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다만 사진과 같이 테마를 바꾸어도 완료버튼을 누르면 디폴트 상태로 저장되는 것은 버그인지, 의도된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Outline+

이건 아주 예전에 무료로 받은 필기/노트 겸용 앱입니다. Microsoft의 Onenote와 동기화가 되는데, 제가 최근에는 잘 쓰지 않지만, 예전 원노트를 써보려고 시험하고 있을 때는 공식앱보다도 동기화가 더 잘 된다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형태는 원노트 앱과 유사하고 원노트에서 제공하는 거의 모든 기능을 지원합니다.

추가적으로 원노트와 동기화하지 않는 노트북을 추가로 만들 수 있고, 노트 탭간의 이동이나 시인성도 좋은 편입니다. 다만, 최근에는 공식앱도 많이 좋아진 것으로 알고 있어서 원노트만을 위해서는 유용성이 좀 떨어질 수 도 있겠네요.

Timepage

마지막으로 몰스킨이 출시한 달력 어플리케이션인 Timepage를 사용해 봤습니다. 몰스킨은 종이 노트도 꽤 좋아하는 편이라 앱에도 관심이 있었는데요. 달력앱을 이니 꽤 많이 산 데다 가격도 저렴한 편은 아니어서 할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기본은 주 화면이라 할 수 있고, 일간보기로 들어가면 그 날의 일정과 날씨 등을 한 눈에 벌 수 있습니다. 월간 보기에서 Heatmap의 형식으로 내가 언제 쯤 바쁜지 한눈에 훑어볼 수는 있지만,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월간에서 전체 일정을 보고 싶은 분에겐 별로 일 수 있겠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건 날씨 화면인데요. 주간화면에서는 일정이 보이는 아무 곳, 일간 화면에서는 날씨 아이콘을 누르고 있으면 날씨가 전체 화면으로 보여집니다. 하루 중 온도나 강수 확률의 그래프를 볼 수 있고, 같은 그래프가 오늘 위젯에도 보이는데 개인적으로는 예쁘다고 생각이 드네요.

Application 사업모델

지난 1년 쯤 전부터 팓캐스트를 즐겨듣고 있습니다. 아주 여러 프로그램을 청취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전혀 모르던 것을 배우는 새로운 방식이고, 왜 진작 안 들어봤을까 싶은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팓캐스트를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하면서 쓸만한 팓캐스트 앱을 찾았었는데요. 처음에 Castro를 받아서 쓰다가 얼마전부터는 Overcast를 유료 결제하고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료 결제 전이긴 했으나 두 개 앱을 비교해보는 글을 써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Overcast를 유료 구매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앱이 완전 무료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꽤 재미있는 수익모델을 도입했는데, 바로 후원자 모델입니다. 유명 개발자인 Marco Arment는 새로운 버전의 Overcast를 소개하는 글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소개하는 이유도 밝힙니다.

80% of my customers were using an inferior app. The limited, locked version of Overcast without the purchase sure wasn’t the version I used, it wasn’t a great experience, and it wasn’t my best work.

With Overcast 2.0, I’ve changed that by unlocking everything, for everyone, for free. I’d rather have you using Overcast for free than not using it at all, and I want everyone to be using the good version of Overcast.

정리하자면, 기존의 in-app 구매에 의존하는 모델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고 대략 20% 정도의 사람들이 유료 결제를 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Arment가 느끼는 딜레마는 자신이 야심차게 개발한 제대로된 앱은 오직 그 20%만 경험할 수 있고, 80%의 이용자에겐 열등한 경험만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건 자기가 앱 사용자에게 제공하려고 의도한, 그리고 자기 스스로 만족하고 있는 바로 그 경험이 아니라는 것이죠.

여기에 더해서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유료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사용자 층을 의미있게 확장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긴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무료로 제공해 버릴 수 는 없을 겁니다. 생계 수단이니 향후의 수익모델은 필요한데, 팓캐스트 앱 자체로는 차별화된 기능 외에 돈을 지불하도록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러한 후원자 모델을 실험해 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앱의 모든 기능을 제공해서 제대로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되, 그만한 가치를 느낀다면 대가를 지불해 달라는 것이지요. 무료화를 통해 사용자층을 두텁게 하면서 선의를 가진 일부의 이용자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Arment의 생각으로는 단 5%의 이용자만 후원자가 되어주면 그 전 부분 유료 모델일 때와 유사한 수준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크지 않은 숫자네요.

그리고 최근엔 Castro도 동일한 수익모델을 도입했습니다. 카스트로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유료로만 앱을 판매했고, 구매하면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었으니, Overcast보다 더 극적인 변화일 수 있겠습니다. 일단 제가 사용 중이던 앱 중에서는 이 두 개 뿐인데, 다른 사례가 더 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두앱을 모두 구매하고 얼마 있지도 않아서 이렇게 무료가 되어버리니 개인적으로는 속이 좀 쓰리지만, 조금 흥미로운 시도라는 생각도 듭니다. 처음 제가 아이폰을 샀을 때가 대략 5년 전인데요. 그 때 앱 개발자(사)의 수익모델은 유료로 판매하거나, 일단 무료 또는 유료로 앱을 제공한 뒤에 추가 기능은 월간 구독, 일회성의 in-app 구매, 혹은 광고 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게임은 물론 아이템을 추가로 팔 수 있지만 이 경우는 별개로)

사람들의 반응도 다양합니다. 그냥 유료로 사서 그대로 돈 더 안들이고 쓰는 것이 좋다는 사람도 있고, 안 써보고는 모르니 무료로 받아서 인앱구매로 추가기능을 구매하는게 더 좋다는 경우도 있지요. 또 클라우드 동기화처럼 유지 비용이 발생하는 기능은 — 썩 달갑진 않지만 — 구독 모델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도 합니다. 광고의 경우에도 별 신경 안 쓰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구요.

이런 모든 판매 방식은 당연하지만 대가를 지불한 사람에게만 합당한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무료 후 인앱 구매 방식의 앱도 대부분 그 앱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해 보려면 결국, 그 기능을 써보기 전에 돈을 지불해야만 합니다.

후원자 모델을 시도하는 개발자는 틀림없이 좋은 사람일 것 같습니다.

  1. 스스로 멋진 제품을 개발했다는 자부심에 더해서, 앱을 일단 사용하는 사람은 그 멋진 제품을 100% 즐겨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이 모델은 본질적으로 사람들의 선의에 기댈 수 밖에 없으니,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 중 단 5% 만이라도 훌륭한 제품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려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되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한계는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도입하기 어려운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1. 불확실한 면이 많아서 아마 책임질 람이 많은 규모가 되는 회사라면 이러한 모델에 의존하기는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2. 1회성의 유료 구매인 경우에는 지출을 결정할 때, “이건 한 번 나가는 돈이니까 이 정도는 괜찮아. 가치에 비하면 싼거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작은 돈이라도 매달 고정적인 지출이 생기게 되면 고민이 깊어지죠. 이 하나는 적은 돈일 수 도 있지만, 이런게 몇 개만 모이면 부담이 꽤 되니까요.
  3. 기존의 인앱 구매의 경우에는 돈을 지불하는데 대한 반대급부가 확실했습니다. 더 좋은 기능. 그런데, 이렇게 모델이 바뀌면 돈을 매달 지출하면서도 내가 무슨 가치를 얻는지 불확실 해집니다. 이 지출을 유지해야할지 의사결정하는 순간에 스스로에게 이 지출을 지속해야할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기 어렵지요. 어차피 그 돈을 안 들여도 난 기능을 100% 이용하고 있으니까.
  4. 마지막으로, 아마 주변의 대부분은 무료로 이미 온전하게 이용가능한 앱을 그냥 공짜로 사용하는 와중에 나 혼자 대가를 매달 지불하겠다고 마음먹는 건 꽤 바보같다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돈을 대신 내주고 있을거라고 생각할테니까요.

물론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선의를 가지고 살고 있고, 앱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정말 만족한다면 후원자가 되어달라는 요청을 거절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위에 써본 한계도 회의주의자의 불평일 뿐일 수도 있습니다. 결과는 당장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나중에 개발자가 모델 도입의 결과 같은 것을 올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듭니다.

 

아이폰 6s Plus

아이폰은 처음 아이폰 4를 구매하고, 2년 뒤에 5를 구입해서 3년 여간 사용했습니다. 아이폰 5는 연초에 하우징을 바꿔서 새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배터리도 한 번 교체했는데도 불구하고, 최근에는 출근하면 배터리가 40% 정도 밖에 남지 않는 등 이제 한 번 바꿔 줄 때가 되었구나 싶긴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큰 맘 먹고 미국에서 아이폰 6S Plus를 구입했습니다. 아이폰 5는 집에 두고 조깅을 나가거나 다른 운동을 할 때 사용할 계획이에요. 아이폰을 이제 2주 가량 써 봤는데, 그 동안 느낀 점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외양: 크기와 무게

아이폰 5를 사용할 때는 그냥 아이폰 6만 봐도 무척 커보여서 들고다니려면 애 좀 먹겠다 싶었습니다. 사실 이번에 구입하며 여자친구 것도 같이 구입을 하면서 모델을 다르게 구입해야 겠다는 생각이 처음에 있어서 (관세 문제…) 플러스 모델로 선택을 했는데, 나중에 배송이 따로 되어 그럴 필요가 없어지고 난 이후에도 그냥 플러스 모델을 구매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사람 눈이 간사한 건지, 아니면 사람이 적응의 동물인 것인지 모르겠으나, 지금은 이 모델의 아이폰도 그렇게 부담스럽게 크다고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가끔 아이폰 5를 보면 장난감처럼 조그마해 보일 정도에요. 아이폰 6 Plus의 해상도가 제대로 적용된 앱들은 한 번에 보이는 내용이 많아져서 좀더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 아직 해상도 대응이 안된 어플리케이션의 경우에는 역시 좀 어색해 보이긴 하네요.

화면이 커진 것은 사실이라서 지하철 같은데서 사용하기는 확실히 좀더 불편해 지기는 했습니다. 예전 아이폰 5를 쓸 때는 어지간한 것은 한 손으로 충분히 조작이 가능했고, 글을 읽든 게임을 하든 크게 무리가 없었습니다만, 전화기를 바꾼 이후로 한 손으로 복잡한 조작을 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고, 가끔은 단순히 스크롤을 하는 것도 한 손으로는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사실 큰 화면으로 바꾸고 가장 불편한 점이 이것이네요.

그리고 무게도 분명 더 무거워졌습니다. 세부적인 스펙에 크게 관심을 가지는 편이 아니라서 무게를 비교해 보지는 않았습니다만, 같이 들어보면 느낌상으로는 더 무겁게 느껴지네요. 양복 안주머니에도 넣어보면 밑으로 좀 쳐지는 것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더 넓어진 디스플레이

화면이 더 넓어지면서 한 화면에 보여지는 정보량도 더 많아졌습니다. 가장 단순한 변화로는 한 화면에 보여지는 목록의 수가 늘어났다거나, 그 전에는 가려지던 내용이 이제는 보이게 되었다거나 하는 점일 것입니다. 사실 이 정도 변화는 플러스 모델이 아닌 일반 모델이라도 6 이후에는 다 비슷하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금 더 보여주느냐 덜 보여주냐의 문제일 뿐이겠지요. 하지만 화면 넓이가 직경 5.5인치 정도되면 그냥 더 많이 주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아이폰의 크기가 4인치였고, 기존 아이폰 고객 중에서는 이 크기가 딱 적당해서 6 이후 모델로 가고 싶지 않다는 사람들도 일부 있었지요. 4.7 인치까지는 “한 손에 충분히 쥘만하고 화면에서 보여주는 것도 더 많아.”라고 설득할 수 있지만, 5.5인치로 가면 그것만으로는 근거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굳이 한 손에 쥐기 부담스러운 크기의 전화기를 사야할 이유가 필요하겠지요.

전 갤럭시 시리즈는 노트와 전용 스타일러스를 통해서 그 필요성을 설득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첩의 필요성까지 충족시켜주는 스마트폰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보이거든요. 가끔 아이패드에 Pencil(마침 40% 할인행사 중입니다.)을 이용해서 그림 같은 걸 끄적거려 보곤하는데, 4인치 아이폰에서는 — 특히 부족한 실력으로는 — 뭔가 해보기엔 공간이 너무 좁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5.58인치 정도 되는 노트시리즈라면 스타일러스 펜을 이용해서 메모를 하거나 그림을 끄적거려볼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 확보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폰도 더 큰 화면을 위한 이유를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애플에서는 아이폰을 위한 스타일러스 같은 것은 만들지 않죠. 사실 애플은 이제껏 스타일러스는 만들지 않다가 이번에 아이패드 프로를 출시하면서 처음 소개했습니다. 당연히 그 스타일러스 — 애플 펜슬 — 은 아이패드 프로 전용이어서 아이폰에선 쓸 수 도 없죠. 아이폰 플러스 시리즈는 아이폰이되 아이패드에서의 필요성도 어느 정도 해소시켜주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만들어 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iOS 수준에서부터 가로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인데요. 물론 기존 아이폰에서도 게임이나 앱 차원에서 가로모드를 당연히 지원해 주기는 했지만, 아이폰 플러스 모델에서의 가로모드는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생각합니다.

가로 화면: 설정, 홈화면


가로화면: 옴니포커스, 키보드(Drafts)

아시다시피 원래 아이폰에서는 설정에서 가로화면을 지원하진 않습니다. 사실 가로로 하면 위 아래가 너무 짧아져서 사용이 좀 불편해 질 수 있을텐데, 플러스 모델 정도되면 가로모드로 해도 높이가 어느정도 확보가 되서 목록을 넘겨보는데 큰 불편이 없습니다. 더불어 그다지 큰 도움될 일 없는 홈화면에서까지 가로 모드를 지원하는데서 애플이 아이폰 플러스 모델은 작은 아이패드처럼 사용할 수도 있게 하겠다는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의도를 보여주는 다른 예시가 가로화면에서 보여지는 키보드입니다. 세로 화면에서 키보드는 여타 아이폰의 키보드 레이아웃과 다를 바가 없는데요. 우연히 가로 화면에서 키보드를 꺼냈다가 아이패드에서 처럼 글자모양, 붙여넣기, 되돌리기 등의 기능 버튼이 기본으로 들어가 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플러스가 아닌 아이폰 6에서도 이정도 키보드 레이아웃은 포함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들지만, 확인해 보니 플러스가 아닌 모델에서는 이러한 기능 버튼이 없다고 합니다. 사용 목적을 확실하게 나눠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 같네요.

하지만 아직 개별 앱에서는 이런 가로화면을 제대로 활용하는 것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즐겨 사용하던 Things의 경우에 기존 아이폰 앱에서는 기본 할일 아이템 목록에서 태그가 있다고 표시만 하고 태그 내용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플러스 모델의 가로화면에서는 태그의 글자가 보이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출제자의 의도를 잘 살린 프로그램으로 다른 유명 할일 관리 앱 중 하나인 옴니포커스를 꼽고 싶습니다. 아이폰 5까지만 해도 가로 화면은 그냥 그 화면 목록을 넓게 보여주는 게 다였지만, 6s Plus로 오면서 가로화면에서는 화면 왼편에 홈 화면을 보여주며 언제든지 다른 Perspective로 옮겨갈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물론 전체 화면 보기로 전환도 가능합니다.) 앞으로 더 큰 아이폰의 가로화면을 더 잘 활용하는 앱이 많아지면 일반 아이폰과 아이폰 플러스 시리즈의 차별점이 더 명확해 질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3D 터치

3D 터치는 아래에 소개할 라이브포토와 함께 이번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소개된 기능입니다. 처음에는 압력을 2단계로 인식해서 일종의 short-cut을 제공하는 기능 정도로만 생각을 했는데, 직접 사용하면서 보니 더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네요.


퀵액션: 런치센터 프로, 옴니포커스, 트윗봇4, Peek & Pop

퀵액션 기능은 단순하지만 꽤 유용합니다. 자주쓰는 기능이 퀵 액션으로 등록되어 있다면, 기존에 앱을 열고, 해당 메뉴를 찾아들어가서 버튼을 누르는 과정을 한 단계로 통합해 줍니다. 그리고 픽 앤 팝의 경우에도 잠깐 훑어보고 돌아올 화면이라면, 조금 더 세게 살짝 눌러서 확인하고 손만 떼면 되기 때문에 움직임을 절약해 주게 되죠. 아주 사소하긴 하지만 적응되면 참 간편합니다. 기존에 없던 방식으로 기계와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하다는 사람도 있지만, 익숙해 지면 충분히 유용한 기능입니다. 참고로 퀵액션은 폴더 내부의 앱도 지원이 됩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53에서 만든 페이퍼 같은 앱에서는 전용 스타일러스의 도움 없이 감압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펜 툴에 따라서 꾸욱 눌러주면 잉크의 굵기가 굵어지거나, 연필이 진해지거나, 붓의 면적이 넓어지는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옴니포커스를 쓰다보면 가끔 프로젝트나 다른 할 일의 하위 할일로 분류해주려면 하나하나 메뉴를 눌러서 해당 프로젝트를 지정해 줘야하는데, 여기서도 3D 터치를 잘 활용하면, 같은 화면에서는 드래그 & 드롭과 유사한 방식으로 할 일을 분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심사에서 거절되었다고는 하나, 3D 터치의 감압기능을 이용해서 무게를 제는 앱도 제출이 되었었다고 합니다. 아마 무턱대고 무거운 물건을 올려서 무게를 재려다가 화면이 깨지기라도 하면 책임 소재가 애매해지기 때문에 거절한 듯 하네요)

사람들의 창의력은 끝이 없으니, 이런 새로운 놀잇감을 앞으로도 그냥 놔두진 않을 것이라고 기대해 봅니다.

카메라와 라이브 포토 (Live Photo)

아이폰의 가메라 성능이 갤럭시에 따라잡힌지는 이미 꽤 오래되었다고들 하니다. 아마 아이폰 5s 정도부터는 카메라 성능만 봐서는 딱히 더 나을 것이 없고, 블라인드 테스트 등에서 갤럭시를 선택하는 비율이 훨씬 높아졌습니다. 아이폰 6s가 나온 이후에도 블라인드 테스트에서는 영 죽을 쑨다는 소식도 보이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은 이미 아이폰 5 정도면 최고는 아니어도 부족함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최고의 성능을 원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몇몇 리뷰도 보다보면 어쨋든 기존 아이폰에 비해서는 카메라 성능이 꾸준히 좋아지고 있어서 카메라 성능에 대해서는 크게 불만이 없습니다. 감정적인 것일 수도 있으나, 아이폰으로 찍어서 아이폰으로 보면 사진이 무척 잘 나와 보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저부터도 그다지 훌륭한 사진가는 아니어서 카메라에 대해서 깊이 있게 할 만한 말은 별로 없습니다.

그보다 애플이 이번에 새롭게 소개한 소프트웨어 기능은 정지된 순간을 포착하는 사진에 — 3D 터치와 마찬가지로 — 새로운 차원을 더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미 작년 쯤부터 짧은 길이의 동영상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라이브 포토도 이 흐름에 편승한 것 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라이브 포토의 본질이 사진이라는 점은 다른 짧은 길이 동영상 서비스와는 다른 선상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가끔 공유되는 클립을 보면 인기있는 짧은 동영상은 동영상 자체적으로 의미가 있고, 재미있는 영상이며, 그 특색있는 장면이 계속해서 반복됩니다. GIF 같은 경우에 그러한 무한한 반복을 이용해서 또 다른 즐거움을 만들어 내기도 하는데요. 라이브 포토는 이와 다르게 기본적으로 사진이고, 기본적으로 사진으로만 보여집니다. 그러니까 정지된 장면 그 자체로 누구에게든 어떤 것이든 의미가 있는 것이죠. 그런데 사진을 보다보면 가끔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이 사진을 찍기 직전에 어떤 일이 있었을까. 이 사진 바로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지게 될까.

라이브 포토는 바로 그 지점을 파고 든다고 생각합니다. 동영상이 그 자체로 재미있기 보다 — 그 맥락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 멋진 사진이 찍혀진 그 상황에 대한 진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죠. 물론 그 진짜 맥락은 포착된 찰나를 더 멋지게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고, 우리의 상상력을 지워버리면서 그 사진을 더 하찮게 할 수 도 있을 것입니다. 아마 우리의 추억도 정지된 사진을 보는 것과는 좀더 다른 모습으로 남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자친구는 라이브 포토는 애완동물 기르는 이를 위한 최고의 선물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사람은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를 의식하니까, 몇 번 라이브포토로 찍어봤는데, 그냥 풍경 찍는 것보다 나을 게 별로 없었어요. 그냥 3초짜리 사진 찍은 기분이지요. 그런데 동물들은 카메라 의식하지 않고 움직이니까 뭔가 귀여운 행동을 하고 있을 때, 라이브 포토로 찍으면 찰나의 모습과 그 행동하는 모습이 동시에 남아서 더 기분이 좋은 듯 합니다.

라이브 포토는 — 여러 사람들이 추측하기로 — 지속적으로 동영상을 찍다가 사진을 찍는 순간을 기점으로 앞뒤 1.5초를 동영상으로 저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사진 찍을 때 마다 음악이 끊기고, 카메라를 나와서도 다시 재생이 안되는 건 개선되야할 점이에요) 저장되는 형식도 번호 매겨진 jpg 파일에 같은 이름의 mov 파일이 같이 남는 것입니다. 많은 창의적인 분들이 이 메카니즘을 이용해서 라이브포토를 찍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내는 방법 도 찾아 냈습니다. 이걸 이용해서 여러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나 애니메이션 화면 등을 라이브포토로 아이폰에 넣고, 잠금화면으로 이용하시는 분들이 많으신 듯 하네요. 문성욱님이 만드신 Wiper 광고차단앱에 숨은 기능으로 들어가 있고 최근에 쉐어 라이브란 앱도 출시해서 라이브포토를 작성 또는 다운 가능하다고 합니다. (쉐어 라이브는 베타 테스터로 오늘 등록도 했는데, 아직 어떻게 쓰는 건지…)

마치며

물론 저는 안드로이드나 블랙베리 등 다른 계열의 스마트폰을 사용해 본적이 없어서 새로운 아이폰의 장단점을 제대로 의식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아이폰은 스마트폰으로서 견고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가면 갈수록 그런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3D 터치나 라이브포토 같은 기계와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방식은 의미있는 시도이고 사용자로서도 꽤 즐거운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GoodTask2: 미리알림의 훌륭한 확장

얼마전 클리앙에서 우연히 GoodTask2 앱의 리딤코드를 이벤트를 통해서 얻을 수 있어서 사용해볼 수 있었습니다. GoodTask는 아이폰/아이패드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미리알림과 동기화되면서 해당 기본앱의 기능을 확장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미국 앱스토어에서도 지속적으로 좋은 평가를 유지하고 있고, 디자인도 상당히 깔끔한 편입니다.

기본

GoodTask가 기본 미리알림보다 편리한 점은 무엇보다 첫 화면에 단순히 리스트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주간 또는 월간 달력화면 아래에 그 날, 그 주, 또는 그 달의 일정과 할 일을 모아서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저는 일정까지 섞여 있는 것이 불편해서 꺼두었지만 일정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해야할 일들을 끝내기 위해 좀더 잘 계획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기본화면은 리스트, 일, 주, 월로 구성되어 있는데, 리스트는 기본적으로는 미리알림의 리스트 화면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추가적으로 일정이 있는 일, 없는 일, 만기가 지나 갔거나 해쉬태그를 붙여둔 일들을 별도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사용

할일 만들기

할 일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일/주/월 화면에서 화면을 아래로 살짝 당겨주면 됩니다. 그러면 할 일의 제목을 입력할 수 있고, 키보드 살짝 위에 상세/ 계속 추가하기라는 글자가 생겨납니다 계속 추가하기는 말 그대로 제목만 입력한 채로 여러 할 일을 한 번에 입력하는 것이고, 상세를 누르면 할일의 성격을 자세히 분류해 줄 수 있습니다. 완료 예정일을 켜면 현재 시각이 기본값으로 들어 있고, 알람 시간도 적당히 바꿔주면 됩니다. (다만 버그인지 할 일을 생성하면서 완료예정일을 며칠뒤로 해도 생성된 할 일을 보면 현재시각으로 완료예정일이 설정되어 있어서 다시 수정해 줘야됩니다.) 반복 기능은 미리알림에서 제공하는 것에 비해서 좀더 세부적인 반복 주기를 제공합니다.

스마트 리스트

해쉬태그(#)를 이용해서 스마트 리스트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어요. 태그는 제목줄에 붙이든 상세의 메모란에 붙이든 상관없이 작동합니다. 일종의 “검색 기록 저장”과 비슷한 기능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할 일을 만들면서 스마트 리스트 항목을 만들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냥 제목이나 메모를 입력할 때 같이 붙여 써주거나, 이미 생성된 할일을 꾹 눌러서 빠른 액션 화면을 불러온 뒤에 미리 저장해둔 태그 버튼을 눌러주는 것이지요.

빠른 액션

빠른 액션은 할일을 잠시 누르고 있으면 나타나는 메뉴입니다. 기본 제공된 것을 사용해도 문제가 없고, 필요하다면 맨 아래를 제외한 세 줄은 직접 수정해서 사용할 수 있어요. 이미 만들어진 할 일들에 대해서 시간을 잠시 미루거나, 우선순위를 주거나 태그를 입히는 등의 작업을 빠르게 할 때 사용하시면 됩니다.

기타 기능: 위젯

위젯은 이런 종류의 다른 할일 앱에서 제공하는 것과 유사한 기능과 디자인입니다만, 제가 사용해 본 것 중에서는 Things와 함께 가장 깔끔하고 유려한 모습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워치용 앱은.. 제가 워치가 없어서 생략할게요.

아쉬운 점

  1. 낮은 계층 구조: 일단 미리알림의 계층구조를 그대로 가져오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리스트 – 할일의 2 단계까지만 제공해요. 물론 미리알림과 동기화를 하기 위해서는 중간에 프로젝트 같은 것을 끼워넣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인 거의 모든 경우에 있어서 굳이 프로젝트를 따로 나눠서 정리해야할 필요성도 별로 없구요. 그래도 이런저런 일들이 섞여있을 때 정돈되어 보이면 마음이 좀더 편하기는 합니다.
  2. 태그 관리: 미리알림에 그대로 동기화하려다 보니 메모나 제목줄에 그대로 태그를 입력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2Do를 살펴봤을 때, CalDav 형식으로 동기화를 했었던가 해서 미리 알림을 통해서도 별도 태그를 동기화하고 관리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유사한 방식으로 태그나 프로젝트에 대한 속성을 주고, 별도로 관리할 수 있게 하면 좀더 편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결론

할일관리까지 복잡하게 하고 싶지 않고, 미리알림이 해야할 일들을 관리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 틀림없이 GoodTask가 미리알림에서의 간결함을 유지하면서도 확장된 기능을 제공하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Fantastical이나 PI같은 달력에서 할 일도 같이 보고 싶은데, 여기서는 내 생각처럼 세밀한 조정이 잘 안된다면 GoodTask는 정말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해 줄 것입니다. 하지만 할일을 프로젝트 단위로 나누고 쪼개서 관리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GoodTask는 좀 답답할 수 있어요.

 

부처님 되기 연습

시간이 지날수록 그저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서도 많은 스트레스를 감수하게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특히 모든 것이 빠르고,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기대도 많이 신경쓰기 때문에 개개인이 받는 스트레스는 다른 나라에 비해서도 더 큰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에 외국에서도 __Mindfulness__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상태에 도달하기 위한 대표적인 방법의 하나가 명상입니다. 이번에는 이런 명상에 대한 이야기와 명상에 도움이 되었던 모바일 앱을 한 번 소개해 볼까 합니다.

저도 스트레스에 좀 약한 성격이다 보니 예전부터 명상을 아침, 저녁으로 10분씩 꾸준히 해보려고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물론 하루도 거르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고, 사실 할 때 그 10분을 채우는 것도 쉽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찾아보기 시작한 것이 명상 가이드 앱들인데, 처음에 사용해본 것은 Stop, Breathe & Think입니다. 비영리기구에서 만든 무료 앱으로 다양한 가이드 명상이 있고, 최근 업데이트에서는 좀더 다양한 명상을 인앱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쓰다가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져서 찾아본 것이 buddhify입니다. $ 4.99의 유료앱이지만 선택할 수 있는 명상의 종류가 다양한 편입니다.

아래에서 이 두 앱에 대한 설명을 간략히 해보고자 합니다.

Stop, Breathe & Think

평가도 상당히 좋은 편에 무엇보다 무료앱이기에 처음 사용해본 명상 앱입니다. 묘한 음악을 계속 틀어주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말로써 지금 어떤 자세를 하고 어떤 생각을 하라고 지시하는 형식인데, 이는 다음에 말할 Buddify도 동일합니다. 명상을 하면 연속으로 한 일수나, 완료한 명상의 종류에 따라서 통계와 배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앱에서 명상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현재의 기분이나 정신상태를 메뉴판에서 골라야 합니다. 그렇게 하고나면 현재상태에 맞는 명상을 몇 개 추천해주고, 그 중의 하나를 골라서 명상을 하시면 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느끼는 단점은

  • 명상을 시작하는데,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모된다. 종종 명상을 하나 골라서 바로 하고 싶은데, 골치아프게 현재 정신상태를 선택하게 해서 그냥 안해버리고 마는 때가 있다.
  • 일러스트가 그다지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 새로 추가된 인앱은 명상 하나하나 또는 하나의 세트로 되어 있어서, 모두 즐기려면 buddhify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

정도입니다.

Buddhify

이 역시 매우 평가가 좋은 명상 앱의 하나인데, 위에 소개한 SB&T와 다르게 $ 4.99의 유료앱으로 별도의 인앱은 없습니다. 화면은 크게 다섯 개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1. Play: 명함이 상황에 따라 분류되어 있고, 시간에 맞춰서 추천하는 묶음을 좀더 눈에 띄게 제시해 줍니다. 잠이 안올 때, 그냥, 기다릴 때, 산책할 때 등등의 세트가 있습니다.
  2. Solo: 10분으로 맞춰진 타이머로 상황과 관계없이 그냥 10분간 조용히 명상하고 싶을 때 사용하면 됩니다.
  3. Stat: 지금까지 제가 명상을 한 결과에 대한 통계와 _Mindfulness_에 대한 그날그날의 제 점수를 보여줍니다.
  4. Together: 이 앱을 사용하는 다른 사람의 질문과 답변을 볼 수 있고, 제 질문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5. Guide: 앱에 대한 설명서

전반적으로 제가 만족하는 것은 SB&T와 달리 바로 상황을 선택한 다음 명상으로 들어갈 수 있다는 점과, 명상의 종류가 무척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결론

일단 이런 종류의 앱을 처음 사용해 보는 것이라면 먼저 SB&T를 통해서 이런 식의 명상이 나에게 맞는지 시험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자신에게 맞다고 생각한다면, 그 때부터는 취향에 따라 해당앱을 계속 쓰거나, Buddhify를 구매하시면 되겠죠. 단, 한 가지 이 두 앱의 치명적인 단점은 __명상 가이드의 모든 언어가 영어__로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