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cast의 가격 모델 실험

Appconomy

개인적으로 경험해보지 못한 시기이기는 하나, 과거 블랙베리나 PDA가 스마트폰의 중심이던 시절에는 개별 앱의 가격이 지금보다 더 비쌌다고 합니다. 일단 주 사용층이 바쁜 사업가나 — 회사에서 업무용 휴대전화를 지급하는 — 전문직 비중이 높았을 것 같기도하고, 수요층 자체가 좁다보니 비싸게 팔아야만 사업이 유지가 되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아이폰이 개발자들을 위한 앱 시장을 개방하면서 꽤 많은 것이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폰이 이제 휴대전화 시장의 기준이 되면서 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하였고, 그러니 과거보다 훨씬 더 저렴한 가격에 소프트웨어를 판매해도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도 있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빅데이터 같은 진일보한 통계처리 기술과 AI 등을 결합하면, 공짜로 앱을 나눠주더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사용되는 것이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 내는 세계가 되었습니다.

실제로 공짜는 공짜가 아니고 개인정보 같은 다른 것으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지만, 표면적인 무료앱들이 넘쳐나게되었고, 역설적으로 소규모로 회사를 유지하면서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는 개발자들에게는 다시 어려운 시기가 찾아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앱 시장이 상당히 작은 편이어서 개발자들이 더욱 힘들어 하기도 하지만, 영어권을 상대로 하는 앱 개발자들도 수익모델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고민이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질 좋은 무료앱이 많이 나와있는 상황에서 자신의 제품에 높은 가격을 매기기도 쉽지 않아졌을 뿐더러, 한 번 출시한 앱을 계속 지원하는 것은 충분한 수익이 나오지 않고, 그렇다고 새롭게 출시하면 과거 제품을 버렸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구독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형태의 앱이 많이 나와 있긴 하지만, 적은 돈이라도 고정 비용이 정해진 다는 것은 차라리 조금 비싼 앱을 지르는 것보다도 더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 앱을 소유했다는 느낌을 주지 않죠.

최근에는 개발이 오랜 기간 지속된 앱의 경우, 기존 사용자에게 새로운 기능은 별도의 앱 내 구매를 통해서만 접근할 수 있게 하거나, 기부금을 요청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가지 시도들 가운데서 Overcast는 신선한 시도를 했습니다.

Overcast의 실험

팓캐스트 앱 시장의 일종의 헤비유저 마켓입니다. 일단 애플에서 제공하는 기본 팓캐스트 앱이 있고, 이것만으로도 사실 사용하는데 별 무리는 없으니까요. 아마 상당수 사용자는 기본 앱으로 만족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좀 오래 듣다보면 아쉬운 점들이 생겨나게 되고, 그런 아쉬운 점들을 Overcast나 Pocket Cast, Castro 같은 별개의 앱들이 채워나가게 됩니다.

1. 앱 내 구매

전 처음에 몇 개의 팓캐스트 앱을 시험해 보고 나서 Castro를 한참 쓰다가 오버캐스트를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는 대신 Smart Speed와 Voice Booster 같은 별도의 기능은 유료 결제를 해야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스마트 스피드는 팓캐스트 재생 중에 공백이 나오는 경우, 그 공백이 나오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고, 보이스 부스터는 팓캐스트의 다른 소리보다 목소리가 더 선명하게 나오도록 해주는 기능인데, 오버캐스트에서 광고하는 기능이었지요. 몇 번 체험해 보니 상당히 마음에 들어서 결제하고, 오버캐스트로 건너왔습니다.

개발자의 블로그에 따르면, 이 모델은 앱 출시 초기에는 꽤 수입이 괜찮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신규 유입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단 한 번 결제로 계속 앱을 사용할 수 있게 함에 따라 점차적으로 수입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개발자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고민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2. 후원자 모델

그래서 들고나온 모델이 후원자 모델입니다.

개발자 측에서는 본인이 매우 유용하다고 생각한 두 기능의 사용을 제한하는 것은 자신의 철학에 부합하지 않는 다는 설명(80%는 열등한 수준의 앱을 사용하고 있다)을 곁들이긴 했지만, 중요한 것은 후원자 모델이 매달 결제를 요구하는 것으로, 아마 기존 구매자들이 후원을 결정하면, 다시 수입을 상승 시킬 수도 있다는 점일 것입니다.

후원자 모델 아래에서는 기존에 자랑하던 두 기능을 포함한 추가 리스트 같은 기존의 프리미엄 기능까지 모두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앱을 가치있다고 느끼는 사람들로 부터 매달 $ 1의 자발적 후원을 받겠다고 하였습니다. 개발자는 전체 사용자의 5% 정도만 후원을 해준다면 과거의 수익을 유지할 수 있으리라고 봤습니다.

물론 새로운 모델을 발표하며 미리 말하기는 했지만, 얼마 안 있어서 후원자들 만을 위한 기능을 발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는 다크모드이고 하나는 사용자가 직접 팓캐스트 파일을 오버케스트 서버에 업로드해서 필요할 때 들을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이었습니다.

일단 두 번째 기능의 경우에는 추가적인 서버 용량이 필요하기도 하고, 실제 저부터 시작해서 그리 많은 사람이 필요해 할 만한 기능은 아니라고 생각하게 되었으나, 다크모드까지 후원자에게만 제공하는 전용 기능으로 한 것은 무늬만 후원자 모델이지 사실은 그저 구독 모델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후원자만을 위한 별도의 기능은 그다지 필요불가결한 것은 아니고, 인 앱 구매를 하고 몇 달 되지도 않아서 후원자 모델을 발표했기 때문에 따로 후원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3. 앱 내 광고 모델

아마 저같은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나 봅니다. 개발자인 Marco Arment는 후원자 모델이 충분한 수익을 발생시키지 못했다고 발표하면서, 새로운 광고 기반 모델을 발표하였습니다.

이제부터 거의 모든 기능이 무료로 제공되는 대신 (이 부분은 후원자 모델과 같군요, 다만 다크모드도 무료가 되었습니다) 작은 광고를 내보내겠다고 하였습니다. 과거 후원 기능은 이제 오버캐스트 프리미엄이라 불리고, 광고 제고, 파일 업로드 같은 몇 가지 프리미엄 기능을 제공합니다.

본질적으로 광고가 추가되는 것 외에는 후원자 모델과 동일하네요. 추가적으로 저처럼 과거 인 앱 구매자들은 프리미엄 기능은 제공되지 않지만, 광고가 보여지지는 않게 됩니다. (가끔 프리미엄을 사라는 프로모션은 나타날 수 있답니다.)

그런 관계로 오버캐스트에서 보여지는 광고가 얼마나 크거나 작은 지 어떤 형태인지는 확인을 해 보지는 못했습니다. 과거 개발자의 스타일로 보면 볼 때마다 눈에 걸리적거리는 공격적인 형태의 광고는 아닐 것으로 생각됩니다.

새로운 사업모델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다시 일 년 정도가 지나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astro의 사례

현재는 오버캐스트가 아닌 Castro의 새로운 앱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사실 다른 앱을 사용할 수록 오버캐스트의 보이스 부스터는 정말 좋은 기능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오버캐스트로는 불가능했던 기능이 카스트로에서 가능해 졌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만족하면 사용 중입니다. (카스트로 2에 대해서는 좀더 사용해보고 리뷰를 작성해 볼까 합니다)

카스트로는 첫 버전과 두 번째 버전 모두 유료로 판매하고 있는데요. 제가 첫 버전을 구매했을 시점부터 두 번째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업데이트 로그를 통해서 공지를 했었는데, 지난해 말 정도부터 오버캐스트가 후원자 모델을 도입한 후에 따라서 후원자 모델을 도입했습니다. (돈주고 산 앱 두 개가 동시에 무료가 된 데다가 별도로 돈을 또 줬으면 좋겠다 하니 속이 좀 쓰렸었지요, 심지어 카스트로는 후원해 달라는 광고문구가 기본화면에 붙박이로 붙어있어서…)

카스트로 같은 경우에는 후원자를 위한 별도의 프리미엄 기능을 선보이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아마 신규 사용자도 동일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구매자도 마찬가지로 후원을 부탁하는 문구 외에는 광고도 없었고, 기능 상의 제한도 없었습니다. 여러 개의 팓캐스트를 구독하는 입장에서는 불편한 점이 있어서 오버캐스트로 옮겨가긴 했으나, UI도 깔끔했구요. 꽤 유명한 RSS 리더 앱인 Unread의 개발사(오리지날 개발자는 아니지만) 답게 깔끔한 디자인을 잘 유지했습니다.

오버캐스트와 마찬가지로 카스트로도 수입이 감소하고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러한 과정에서 Castro 2의 개발 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 후원자 모델을 시도해 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카스트로는 길게 고민하지 않고, 두 번째 버전은 처음과 마찬가지로 유료로 팔기 시작했거든요.

후원자 모델을 도입했던 첫 버전은 두 번째 버전의 출시가 가까워 오면서 완전 무료로 전환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내려졌습니다.

새로운 시도들

애플은 iOS 10의 발표와 더불어서 앱스토어에도 새로운 가격 정책을 도입하였습니다. 과거에는 동기화처럼 별도 서버 사용으로 변동비가 발생하거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 위주로 구독 모델이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정확하지 않다면 지적 부탁드립니다)하고 있는데요. 이제부터는 모든 앱이 구독 모델을 도입할 수 있습니다.

몇 해 전부터 XaaS(서비스로서의 무엇) 같은 것이 유행하기 시작했는데요. IaaS(Infrastructure as a Service)니 SaaS(Software as a Service) 같은 것처럼 스마트폰의 앱도 일정기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의 형태로 제공될 여지가 커졌습니다.

한 마디로 클라우드 동기화 등 별도의 외부 연동이 필요 없음에도 앱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간제 사용료를 내야 할 수 있다는 것인데요.

제가 즐겨사용하던 Lumen Trails에서 이 방법을 시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앱은 지금까지도 매일 마신 커피샷의 수, 체중, 다른 습관 같은 것을 기록하는 용도로 잘 사용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 새로운 앱 두 종(Lumen TrackerLumen Notes)을 출시했습니다.

과거 무료로 풀렸을 때 다운 받아서 오랜기간 잘 사용해 왔기 때문에 어지간한 가격이면 유료로 구입할 계획이었는데, 바로 이 Lumen Spark에서 새로운 구독 기반의 앱 사용 모델을 들고 왔습니다.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처음 한 달 간은 무료 사용이되, 그 다음부터는 매달 $2.99가 청구됩니다. 앱을 조금만 사용해보셨으면 알겠지만, 루멘 스파크의 기존 앱은 자체적인 동기화 기능을 지원하지는 않고, 아이클라우드를 통한 동기화와 구글 드라이브로의 백업/익스포트 기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앱의 경우에도 아이클라우드와 구글드라이브를 통한 동기화, 구글드라이브로의 백업/익스포트에 대한 내용과 PDF로 추출 같은 신기능에 대한 설명만 있는 것으로 보아 자체 동기화를 제공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매달 $2.99

작다면 작은 금액이지만 고정적인 지출이 된다는 점에서는 부담이 될 수 있겠지요. 특히 저런 서비스 몇 개만 구독해도 금액은 꽤 커집니다. 단순 계산해도 일년이면 $36 가까이가 되고 (국내의 경우에는 부가가치세 포함하면 $ 40이 되어버리니 앱 하나에 쓰는 돈 치고는 꽤 비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You can offer auto-renewable subscriptions to access multiple apps in your portfolio.

애플에서 고시하고 있는대로 여러 앱에 대한 구독을 묶어서 제공할 수 있다면 아마 루멘 스파크에서도 한 번의 구독으로 두 개 앱에 모두 접근할 수 있게 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럴 경우 평균 가격은 절반으로 하락하는데요.

하지만, 과거 앱의 가격을 생각하면, 1년이면 기존 가격을 초과한다는 계산이 나와서 기존앱의 사용자에게도 많은 고민이 될 것 같습니다.

서비스로서의 앱이라는 개념이 앱 시장에서의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될 수 있을지는 좀더 시간이 흘러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Application 사업모델

지난 1년 쯤 전부터 팓캐스트를 즐겨듣고 있습니다. 아주 여러 프로그램을 청취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전혀 모르던 것을 배우는 새로운 방식이고, 왜 진작 안 들어봤을까 싶은 생각도 들기도 합니다. 팓캐스트를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하면서 쓸만한 팓캐스트 앱을 찾았었는데요. 처음에 Castro를 받아서 쓰다가 얼마전부터는 Overcast를 유료 결제하고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유료 결제 전이긴 했으나 두 개 앱을 비교해보는 글을 써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Overcast를 유료 구매하고 얼마되지 않아서, 앱이 완전 무료화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꽤 재미있는 수익모델을 도입했는데, 바로 후원자 모델입니다. 유명 개발자인 Marco Arment는 새로운 버전의 Overcast를 소개하는 글에서 새로운 사업모델을 소개하는 이유도 밝힙니다.

80% of my customers were using an inferior app. The limited, locked version of Overcast without the purchase sure wasn’t the version I used, it wasn’t a great experience, and it wasn’t my best work.

With Overcast 2.0, I’ve changed that by unlocking everything, for everyone, for free. I’d rather have you using Overcast for free than not using it at all, and I want everyone to be using the good version of Overcast.

정리하자면, 기존의 in-app 구매에 의존하는 모델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고 대략 20% 정도의 사람들이 유료 결제를 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Arment가 느끼는 딜레마는 자신이 야심차게 개발한 제대로된 앱은 오직 그 20%만 경험할 수 있고, 80%의 이용자에겐 열등한 경험만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건 자기가 앱 사용자에게 제공하려고 의도한, 그리고 자기 스스로 만족하고 있는 바로 그 경험이 아니라는 것이죠.

여기에 더해서 경쟁이 심해지다 보니 유료 애플리케이션으로는 사용자 층을 의미있게 확장하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긴했습니다. 그렇다고 그냥 무료로 제공해 버릴 수 는 없을 겁니다. 생계 수단이니 향후의 수익모델은 필요한데, 팓캐스트 앱 자체로는 차별화된 기능 외에 돈을 지불하도록 어필할 수 있는 수단이 별로 없으니까요.

그래서 이러한 후원자 모델을 실험해 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앱의 모든 기능을 제공해서 제대로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되, 그만한 가치를 느낀다면 대가를 지불해 달라는 것이지요. 무료화를 통해 사용자층을 두텁게 하면서 선의를 가진 일부의 이용자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Arment의 생각으로는 단 5%의 이용자만 후원자가 되어주면 그 전 부분 유료 모델일 때와 유사한 수준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생각보다 크지 않은 숫자네요.

그리고 최근엔 Castro도 동일한 수익모델을 도입했습니다. 카스트로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유료로만 앱을 판매했고, 구매하면 모든 기능을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었으니, Overcast보다 더 극적인 변화일 수 있겠습니다. 일단 제가 사용 중이던 앱 중에서는 이 두 개 뿐인데, 다른 사례가 더 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두앱을 모두 구매하고 얼마 있지도 않아서 이렇게 무료가 되어버리니 개인적으로는 속이 좀 쓰리지만, 조금 흥미로운 시도라는 생각도 듭니다. 처음 제가 아이폰을 샀을 때가 대략 5년 전인데요. 그 때 앱 개발자(사)의 수익모델은 유료로 판매하거나, 일단 무료 또는 유료로 앱을 제공한 뒤에 추가 기능은 월간 구독, 일회성의 in-app 구매, 혹은 광고 정도 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게임은 물론 아이템을 추가로 팔 수 있지만 이 경우는 별개로)

사람들의 반응도 다양합니다. 그냥 유료로 사서 그대로 돈 더 안들이고 쓰는 것이 좋다는 사람도 있고, 안 써보고는 모르니 무료로 받아서 인앱구매로 추가기능을 구매하는게 더 좋다는 경우도 있지요. 또 클라우드 동기화처럼 유지 비용이 발생하는 기능은 — 썩 달갑진 않지만 — 구독 모델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도 합니다. 광고의 경우에도 별 신경 안 쓰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도 있구요.

이런 모든 판매 방식은 당연하지만 대가를 지불한 사람에게만 합당한 기능을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무료 후 인앱 구매 방식의 앱도 대부분 그 앱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해 보려면 결국, 그 기능을 써보기 전에 돈을 지불해야만 합니다.

후원자 모델을 시도하는 개발자는 틀림없이 좋은 사람일 것 같습니다.

  1. 스스로 멋진 제품을 개발했다는 자부심에 더해서, 앱을 일단 사용하는 사람은 그 멋진 제품을 100% 즐겨야 한다는 믿음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2. 이 모델은 본질적으로 사람들의 선의에 기댈 수 밖에 없으니, 앱을 사용하는 사람들 중 단 5% 만이라도 훌륭한 제품에 대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려 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야 되지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한계는 있고 기업 입장에서는 도입하기 어려운 모델이라고 생각합니다.

  1. 불확실한 면이 많아서 아마 책임질 람이 많은 규모가 되는 회사라면 이러한 모델에 의존하기는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2. 1회성의 유료 구매인 경우에는 지출을 결정할 때, “이건 한 번 나가는 돈이니까 이 정도는 괜찮아. 가치에 비하면 싼거지.”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작은 돈이라도 매달 고정적인 지출이 생기게 되면 고민이 깊어지죠. 이 하나는 적은 돈일 수 도 있지만, 이런게 몇 개만 모이면 부담이 꽤 되니까요.
  3. 기존의 인앱 구매의 경우에는 돈을 지불하는데 대한 반대급부가 확실했습니다. 더 좋은 기능. 그런데, 이렇게 모델이 바뀌면 돈을 매달 지출하면서도 내가 무슨 가치를 얻는지 불확실 해집니다. 이 지출을 유지해야할지 의사결정하는 순간에 스스로에게 이 지출을 지속해야할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하기 어렵지요. 어차피 그 돈을 안 들여도 난 기능을 100% 이용하고 있으니까.
  4. 마지막으로, 아마 주변의 대부분은 무료로 이미 온전하게 이용가능한 앱을 그냥 공짜로 사용하는 와중에 나 혼자 대가를 매달 지불하겠다고 마음먹는 건 꽤 바보같다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돈을 대신 내주고 있을거라고 생각할테니까요.

물론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선의를 가지고 살고 있고, 앱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정말 만족한다면 후원자가 되어달라는 요청을 거절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제가 위에 써본 한계도 회의주의자의 불평일 뿐일 수도 있습니다. 결과는 당장 알 수 없는 일이지만, 나중에 개발자가 모델 도입의 결과 같은 것을 올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은 듭니다.